이곳 "삶 이야기 방"은 끝없는 사막 여행에서 만난
오아시스와 같은 곳이다. 물론 이곳의 모든 회원님들이
갖고 있는 각자의 생활들은 이곳에서 표현되는 글들과
다를 수도 있고 때로는 솔직하게 그대로 반영될 때도
있지만 결론적으로는 우리에게 숨쉴 공간을 제공해 주는
곳임은 틀림없다. 우리가 젊었을 때에는 우리가 주도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공간도 있었고 지배할 수 있는 공간도
있었고 의도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공간도 있었지만 이제는
세월이라는 괴물이 그 모든 자유와 권리를 박탈해 갔다.
남아있는 것이라고는 이곳처럼 넋두리를 겸한 추억의
재방송 따위다. 적어도 이곳에서는 무슨 소리를 해도,
설사 그것이 터무니없이 철딱서니 없는 소리라 해도 그
철딱서니 없는 소리도 이곳의 누군가는 이미 젊었을적에
저질러봤음직한 사건이고 이야기들이기 때문이다.
성격상 외골수에 속하는 나는 드나드는 카페라고는 이곳밖에
없다. 그리고 놀 수 있는 놀이도 별로 몰라서 제일 좋아하는
취미인 낙서로 이곳을 드나들고 있다. 그러나 과유불급이라고
너무 자주 등장하는 닉은 때로는 짜증을 불러온다. 그래서 내
닉이 밑의 것들이 사라지도록 기다렸다 올린다. 어떤 때는 너무
오래 기다려야해서 참지 못하고 지금처럼 또 낙서를 올릴 때도
있다. 굳이 낙서라고 고집하는것은 진짜로 고민되고 진짜로
원하는것은 좀처럼 공개하지 않는다. 그리고 더 솔직하게 말하자면
나를 포장할 단어가 적절하게 떠오르지 않을 때도 낙서를 올리지
않는다. 내가 유일하게 아이때 부터 지금까지 놓지 않고 붙잡고
있는 취미가 있다면 낙서다.
익숙하지 않은 시골에서의 생활이 때로는 사람을 폭발할것처럼도
만들지만 4년이 지난 지금은 많이 적응했다. 운전을 빼면 거의
만족할만한데 아들이 결코 운전은 용납하지 않는다. 왜냐면 시골로
오기 직전 사고를 두번이나 냈기 때문이다. 29살 부터 운전을 해서
베테랑애 속했는데 그때는 이유를 알 수 없이 사고를 자꾸 내가 냈다.
3개월 동안에 소나타를 2대나 폐차시켰다. 그래도 나는 털끝하나
다치지 않았다. 결국 보험회사에서 아들에게 엄마로 부터 면허증을
뺏어라는 특명이 내려졌고 아들이 내게서 운전 면허증을 뺏어갔다.
그래도 난 아들 몰래 작년에 운전 면허증을 다시 발급받아 두었다.ㅎ
이렇게 이런 저런 소리로 구시렁거리다 보면 어느정도 마음이 가라
앉는다. 아침에 걷기를 나갔다가 천둥번개를 만나 잽싸게 도망쳐
들어와 속상해서 이렇게 주절거리고 있다. 먼 길 여행 떠날 때가
다 된 할머니가 왜 그렇게 천둥 번개를 무서워하는지 모르겠다.
지은 죄가 많아서인가 보다. 내가 알고 지은 죄, 모르고 지은 죄,
이 모든걸 합치면 그 죄의 숫자가 만만치 않을테니까.
내가 지은 죄의 숫자가 얼마나 될까하고 생각하다가 "아, 골치 아파.
그만두자"하고선 이렇게 "삶 이야기 방"에 풀어놓고 있다. 이제
천둥번개도 그치고 비도 그쳤으니 다시 걷기에나 나가야겠다.
"삻 이야기 방"에 고마워하면서.....
첫댓글 그렇군요 글을 읽다보니 참으로 공감가는 부분도 있고 그런것 같아요
잘 읽었습니다 ^^
이제 우리를 반겨줄 공간이 많지 않잖아요? 그래도 이런 공간이 있다는게 참 감사한 일이죠.
저도 충분히 공감합니다. 특히 제가 수십년 전부터 쓰왔던 단어인 '낙서'가 더욱 마음에 듭니다
무슨 글을 쓰던, 그게 카페이든 동창회보이든 아님 교지(校誌)이든 남들이 물으면 저는 한결같이 말합니다
'낙서 한번 해봤다"고요. 저도 오늘은 비껴서고 내일쯤은 또 낙서 한편 올려볼까 합니다. 잘읽고갑니다
굳이 낙서가고 우기는 마음을 이해해주시는 분이 있다는건 정말로 뿌듯한 일입니다.
글을 끄적이는 사람들은 자신의 능력이 낙서꾼인지, 수필가인지 제일 잘 알죠.
궁시렁 궁시렁 ㅎ 그러면서 마음을 다독이지요 .
정말이에요. 궁시렁거리며 한시름 잊고 갑니다.
ㅎㅎㅎ 너무 재미있습니다.
치자향님 글도 늘 행복하게 읽고 있는데
오렌지님, 언덕님께서 달아 놓으신 답글 읽는 재미도 꽤 쏠쏠합니다.
치자향님 그 낙서 더 자주 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전 치자향님의 광팬이라서 치자향님 글을 읽을 때마다 얼굴에
가득한 미소를 담게 된답니다...^^*
우리 모두 공통분모를 갖고 있어요. 세월에 떠밀려 여기에 와있고 그리고 다행이도 글을 배워서
일고 쓸줄 안다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쓰는 재주가 조금 더 좋고 어떤 분은 말로 표현하는
재주가 더 좋고. 팬이라고 해주셔서 감사랍니다. 저도 역시 감꽃 향기님의 팬인걸요. 초록은 동색이라고 하죠?ㅎㅎㅎ
ㅎㅎ 이러면 어떻고, 저러면 어떻습니까?
내 속에 있는 내 맘을 아무 꺼리낌없이 풀어 놓을 데가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는데...
자칫, 내 치부가 드러나, 다른 이들이 밉 보면 어찌할까?..이런 생각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우리가 살아 온 숫자만큼이나..
다들 이해력도 빠르고, 배려심도 많으니..
같이 생각하고..같이 풀어 나가는 것도..
또한 남의 글이나 댓글들을 보면서도 나자신의 깨달음을 알 수 있으니..
많이 낙서하고..
많이 댓글 달고..
많이 읽다보면...
서로가 한층 더 가까위져 있음을...
정답입니다. 많이 낙서하고 많이 댓글달고 많이 읽다 보면 세월도 가고 우리도 조금씩 시름도 들고 가겠죠.
수어지교님의 말씀이 삶이야기방에 딱맞는 정답임더 짝 ㅉㅉㅉㅉ~~~~~
안정적으로 사세요. 저도 작은 사고 둬번 내고 생각하니 시력이 문제인것 같아서 지금은 적었지요.
낙서 많이하시고 즐겁게 사십시요.
시력은 여전히 괜찮은데 그때는 하고 있든 사업에 위기가 와서 마음이 불안정했든 탓일겁니다.
지금은 그냥 시골 할머니로 살고 있습니다.
삶의 이야기 방에 딱 맞는 말씀,
그래서 얼굴 없는 잔치가 풍성 하죠.
어제 모임에 갖더니 어느 분이 요즘 어떻게 지내누냐고 묻드라구요.
그래서 이렇게 대답 했습니다.
공활한 가을 하늘 아래 빨갛게 익어가는 사과가 주인의 손길을 기다리듯 그렇게 살고 있다고.
삶은 나이에 관계없이 늘 바라고 기대하며 설래고 사는게 행복 같아요.
치자향님은 낙서룰 하시는 동안은 참 행복 하시겠어요. 건강 하세요.
정말이엥쇼. 낙서를 하는 동안은 행복해요. 글자를 만들어내노라고 다른 잡생각을 글을 쓸 동안은 않거든요.
제 바람은 무엇이고 무엇을 기대하고 사는지는 조금 더 생각해 볼게요.
이곳 "삶의......." 방을 가장잘 표현해준 글에 백번 공감하네요.
그런데 그걸 잘못 이해하고 은근히 별로 감흥도 없는 자기의 지난날 자랑 거리나 늘어놓는 글을 대할때면 괜히 피곤해 지지요.
그냥 삶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얘기를 배시시 웃음이나 또는 가벼운 상념이 일어나는 얘기를 나누는 곳이여야............
사람인걸요. 가끔씩 아무것도 얻어지는것도 없으면서도 자신을 과시하고 싶어져요. 이제는 아무도 들어주지
않으니까 아무도 보지 않고 아무도 시비걸지 않는 이곳에 와서 혼자서 만족하는거죠. 왜냐면 낙서을 하고
싶어도 이제는 워낙 일어나는 사건(?)이 적으니까 옛날 얘기 꺼내서 껌을 씹듯이 추억을 씹는거죠.
치자향님의 요즘글 아주아주 우리들 삶의 글입미다
그리고 하루에 한편씩이니까 닉이 아무리 많이 올라있어도 환영임더.
글방은 시끌뻑쩍해야 제맛이지요
그리고 우리 글방이 왁짝해야 그것이 뿌리가 되서 오프라인도 뿌리깊게 왁짝해 집미다
카페에 들어와서 글방이 한산하면 가페에 들어 오고싶은 맘이 없지요.
우리 온라인은 어디까지나 오프라인의 불소시게 역활을 합미다
정말 중요한 역활을 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글방은 많은 글이 올라와야 하는 곳입미다
치자향님은 지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분이신데 글소재가 무궁무진 하신 분이시기도 하시지요
매일 한편씩 꼭 올려 주시이소 ㅎㅎㅎㅎ
진짜 매일 올려도 되는것입니까? 무상초님 말씀대로 많이 올려도 된다니까 안심하고 쓸게요.
매일 올리셔도 되고 말고요
매일 한편씩 글을 올린다는것은 정말 어려운데 무상초야 대 환영임더
마음푹 놓으시고 좋은글 매일 한편씩 올리실수만 있으시다면 올리시이소
인생 끝자락에 무슨 체면과 자랑을 하겠어요 그냥 편안하게 지내고 가끔은 푼수도 떨고 해야 곁에 친구도 가까히 다가오지요
너무 깔끔하고 똑 부러지면 다가가기가 어렵지요 나이들으니 대화 통하는 친구가 제일입듸다 (나만 그런가?)
나도 성격만 급하지 신경이 둔한 나이라고 딸이 차키 압수 했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