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니 하고 싶은 대로 해”라는 말이 있다. ‘문빠’라 불리는 열성 지지자들이 문 대통령에게 보내는 맹신에 가까운 지지를 표현하는 말이다. 연예인처럼 정치인을 열광적으로 추종하는 현상이 이렇게 광범위하게 나타나는 것은 분명 낯선 풍경이다. 그래서 그런지 진보 보수 가릴 것 없이 소위 정치 전문가들은 정치인은 비판의 대상이지 맹신의 대상일 수 없다고 말하며 문빠들을 꾸짖는다. 한 일간지는 그 현상을 ‘홍위병’에 비유하며 “문 대통령의 털끝이라도 건드리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반지성주의적 자세라고 비난했다. 문빠 현상이 사회 전반의 주목을 받으면서 ‘문위병’, ‘문슬림’, ‘문베충’과 같은, 문재인 지지자들을 비하하는 신조어가 양산되기도 했다.
문빠 현상에 대한 이런 설명은 그에 부정적인 정치 전문가들의 시각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그 설명에서 문빠 현상이란 본질적으로 노무현에 대한 부채의식에서 비롯한 노무현·문재인 지지자들의 집단적 피해망상이 발현된 것이고, 이는 문빠 현상이 정치적으로 아무런 정당성 혹은 합리성을 지니지 못한다는 것을 내포하기 때문이다. 피해망상에 사로잡힌 일부 문재인 지지자들이 개떼처럼 문재인을 감싸고 도는 것이 문빠 현상의 본질이고, 거기엔 어떤 지성도 합리성도 민주적 시민의 덕성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것이 문빠 현상에 대한 아주 그릇된 시각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비판적 지지의 관점은 칼 포퍼가 제시한 ‘열린 사회(open society)’의 이상을 실천적으로 구현한 것이라 볼 수 있다. 포퍼는 과학의 진보에 대한 그의 입장을 정치의 진보에 응용하며 열린 사회 이론을 만들었는데, 그에 따르면 과학의 진보는 과학자들이 기존의 지배적 이론을 자유롭게 비판할 수 있었기 때문에 성취될 수 있었다. 포퍼는 정치의 진보 역시 시민들이 정치권력을 자유롭게 비판할 때 성취될 수 있다고 보았다. 나아가 포퍼는 그런 자유로운 비판을 막는 세력이 역사 속에서 맹위를 떨쳤다고 보고, 그들을 열린 사회의 적, 민주주의의 적으로 규정하였다. 노무현을 비판적으로 지지하던 진보 진영과 언론은 이런 포퍼적 관점에 따라 이라크 파병 결정, 한미 FTA와 같은 여러 정책에 있어 보수 진영만큼, 아니 보수진영보다 더 신랄하게 노무현 정부를 비판했다. 그 결과, 노무현 정부는 고립되었고, 정치적 우군을 잃어갔다.
10년간의 정치적 퇴보 목격한 시민들 지난 10년 간의 정치적 퇴보를 목격한 문재인 지자자들은 이제 더 이상 정치에 대한 이런 포퍼적 관점을 취하지 않는다. 그들은 ‘비판적 지지’라는 한국 시민 사회의 전통적인 문법을 거부한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그 대안은 무엇인가? 이 지점에 나는 문 대통령에 대한 문빠의 지지를 토마스 쿤의 과학철학을 통해 이해할 것을 제안한다. 현대 과학철학계의 양대 산맥인 포퍼와 쿤은 과학의 진보에 대해 매우 다른 그림을 제시하였다. 포퍼는 과학적 활동에서 기존의 지배적 이론을 비판하고 반박하기 위한 과학자들의 혹독한 노력을 강조한 반면 쿤은 과학자들이 ‘정상 과학(normal science)’ 시기 동안 기존의 지배적 이론의 불완전성을 용인하고, 나아가 그런 불완전성에도 불구하고 그 이론을 쉽게 포기하지 않고 지지하는 모습을 강조했다(여기서 정상 과학이란 과학자들이 지배적 이론–쿤의 용어를 사용하면 ‘패러다임(paradigm)’–을 정교하게 다듬는 것을 핵심 과업으로 삼는 과학 활동이다). 나는 문빠들이 정치에 관한 포퍼의 관점에 대한 대안으로 쿤의 관점을 취하는 것으로 본다. 쿤의 관점을 받아들여 그들은 문재인 정부가 장래에 사회를 더 민주적이게, 더 공정하게, 더 정의롭게 만들어 나갈 희망이 있는 한 자신들의 지지를 철회하지 않을 것이다. 문빠들은 문재인 정부가 오점이 전혀 없을 수는 없다는 것을, 모든 정책을 한치의 오차도 없이 성공적으로 추진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실수나 오류를 용인할 준비가 되어 있고, 그에 대하여 정당하게 제기될 수 있을 법한 비판도 곧잘 무시한다. 나아가 그들은 문재인 정부의 성공이 많은 부분 자기 자신들의 몫이라 인식하며 문재인 정부를 야당과 주류 언론의 비판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여론전도 마다하지 않는다. 분명 이것은 문재인에 대한 ‘비판적 지지’라 보기 힘들다. 이렇게 문빠들은 한국 시민 사회에서 오랫동안 이어져 내려오던 비판적 지지의 전통과 결별하였다.
문빠 현상이 노무현에 대한 집단적 피해망상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면서 그것을 ‘홍위병 정치’, ‘문민 독재’, ‘반지성주의’라고 비판하는 소위 정치 전문가들은 그 현상에 대한 진단에 있어서도 대응에 있어서도 모두 틀렸다. 문빠들은 노무현의 비극적 죽음이라는 뼈아픈 경험으로부터 마땅히 이끌어내야 할 교훈, 즉 비판적 지지의 신화가 폐기되어야 한다는 교훈을 이끌어냈다. 노무현 정부의 역사적 가치를 무시하며 근시안적인 시각에서 노무현 정부의 소소한 실수나 한계를 지적하고 노무현 정부가 보수 언론으로부터 흠씬 두들겨 맞을 때 정치권력과 비판적 거리를 유지한답시고 뒷짐 지고 있던 비판적 지지 세력은 노무현 정부에 적대적인 보수 세력만큼, 아니 그보다 더 해로울 수 있다는 것을 그들은 절감한 것이다 (참고기사 “유시민이 옳다”
첫댓글 *비판적 지지 프레임 = 조선일보, 미통당에서 만들어낸 프레임.
*미통당 여전히 100석 이상이고 언론개혁, 검찰개혁 진행된 것 하나 없는 상황이라 끌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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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이 검찰에 끌려다닐때 그때 내가 비판적 지지자였어. 노통 사후에 사무치게 후회했었는데 두번다시 그런일 안겪을 거야.
네네 저는 문베충 문빠 문슬임입니다
절대적 지지! 대깨문 두번 세번 할게요~
진짜 뭔 웃기지도 않게 비판적 지지야ㅋㅋㅋㅋㅋ지지자인 내가 안해도 다른 사람들이 비난까지 졸라게 하니까 지지자한테 바라지마ㅋㅋㅋㅋㅋㅋㅋ
대깨문이라고 하면 으휴 배알도 없이.. ㅉㅉ 비판적 지지 좀 해~ 이런 때가 있었는데....진짜 힘들었음ㅋㅋㅋㅋㅋ
생각없는 미통당을 존나 비판해라. 걔네 일안하고 헛짓거리하는건 ㅇㅇ 원래그래 하고 넘기고 존나 진ㅂ보한테만 박하지
대깨문
이제 속지 않는다. 잃는건 한번이면 족해. 그런면에서 대한민국 사람들 똑똑해 대단해
대깨문
ㅇㅋㅇㅋ 대깨문
대깨문 충성충성
아니 전부다 잘하는데 어떻게 지지를안해???? 이건 지능순이다
나 그냥 문빠라고 하고 다녀 ㅋㅋㅋ 어쩔건데 알아서 나랑 안 맞으면 나가떨어지고 좋음 ㅎ
미통당 아무리 쌉개소리 개짓거리해도 30퍼센트 아묻따 지지하는거 봐 나도 그럼 30퍼가 될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