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요즘 여론조사는 비싼 돈들여서 무엇 때문에 하나, 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참으로 이 나라의 신문-방송 등은 우스꽝스러운 존재라고 혹평할 수 밖에 없는지도 모른다. 첫째로 대선 후보를 뽑는 경선도 아직 치러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한나라당의 2인방 가운데 한 사람이 대선에 나설 것임은 사실이라 해도 4각 링 위에 올라올 상대 파이터는 누가 될는지 아무도 밑그림조차 그리지 못하고 있는 차제에 "이번 게임에서 누가 이길 것인가?"를 고장난 축음기처럼 계속 묻는다고 하면, 이런 신문-방송들과 여론조사 기관은 제 졍신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인가?
2. 둘째로 여론조사 실시를 하는 언론-방송 기관이나 여론조사 기관은 당신네들이 " 정당" 을 무엇으로 보는가?"라고 묻고 싶다. 본인이 잘못 본 것인지 모르나 사실상 정당제도를 인정하고 있는 것 같지 않다. 정당을 투숙객이 일시 주인 행세를 하고 지나치는 일과성 호텔이나 여관이거나 집문패는 그대로 달려 있으나 아무도 거하지 않는 폐가나 '유령의 집'(haunting house) 정도로 여기는 것이 아닌가 심히 의심스럽다. 정당제도를 뭉개서 이 나라에 앞으로 어떠한 환란이 올 것인가를 당신네들은 한번 쯤 생각해본 일이 있는가? 이당 저당 당원들이 국민의 이름으로 이당 저당 몰려 다니면서 도깨비 같은 짓을 하는, 이른바 "유령의 정치시대"가 오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있는가?
3. 오픈 프라이머리(국민 완전 경선제)를 100% 적용할 때 이나라의 정당제도는 서서히 그 기능을 사실상 잃고, 따라서 정치질서도 차츰 퇴색하고 말 것이다. 그러한 것을 염두에 둘 때 당신네들은 현존 헌법의 정당 조항들, 대통령 선거법, 정당 관련법, 정치자금 기탁법 등등의 법취지가 무엇이라고 보며, 그러한 법취지를 짓밟고 함부로 정당 간의 벽을 허무는 일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지금 한나라당의 경선도 치르기 전에 대선을 전제로 그런 야바위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4. 지난 2월 3일자로 조선일보가 실시한(한국갤럽에 의뢰) 여론조사를 중심으로 그 파행성을 하나 하나 따져보기로 한다. 첫째로 파이터들이 모두 등록된다고 하면, 열우당 지지자들과 민주노동당 지지자들 ,민주당 지지자들이 제자리를 찾아감으로써 지금과 같이 한나라당 3인방에 야바위 낙점을 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된다. 한나라당 3인방을 낙점한 피조사자 가운데 타당 지지의 구성원수가 얼마라는 것을 밝히지 않는 것은 열우당 등의 싹쓸이의 향방을 가늠할 수 없게 만든다. 한나라당 경선 후보자가 5명인데 2명은 완전히 조사 대상에서도 빼버렸으며, 다른한편, 범여권은 7명이나 조사 대상으로 등장시킨 것민 보아도 얼마나 불공정한 여론조사인가를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5. 둘째로 "한나라당 분열될 것" 54%라는 통계를 우리는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가? 가령 분열여부를 설문에서 묻는다고 하면, 그것은 유도하는 효과가 전혀 없다고 할 것인가? 본인의 과문한 탓인지는 몰라도 미국 같은 갤럽조사에서 이렇게 치졸한, 게임 열기를 높이는 설문을 들어본 적이 없다. 더우기 분열 전망은 열린 우리당 지지층(66.4%)과 민주 노동당 지지층(74.6%) 쪽에서 압도적인 것으로 드러났는만큼 이런 설문 자체는 아무런 의미가 없음이 입증된 셈이다. 이번 조사의 해설 기자는 그 동안 한나라당의 '후보검증 논란'이 분열 전망에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하는 근거는 무엇인가? 기자는 은연 중에 검증을 폄하하는 것이 아닌가? "한나라당 경선에 불참하고 탈당을 해서 따로 출마하는 후보가 있다면, 그 후보를 지지하겠는가?" 이런 바보 같은 유도 질문이 어디 있겠는가? 찍지 않는다는 것이 대부분이라는 것은 보나마나이다.
6. 세째로 두 후보가 갈라선 뒤 따로 모두 대선에 나선다고 하면, '둘중 한 사람이 당선될것'이란 것이 설문에 들어가 있는 것인지 피조사자가 임의로 대답한 것인지 불분명하지만, 본인이 보기에는 설문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그 통계가 무려 60.7%였다. 이것은 지금으로서는 예단하기도 어려운 안개 속에서 그런 답을 유도한다는 것은 상식 이하의 일이다. 지난 1997년 DJ와 이 회창 씨가 대권을 겨루었을 때 이 인제 씨의 적전반란으로 이 씨가 패한 것은 누구나 다 기억하는 일이다. 범여권의 파이터가 정해지면, 문제는 전혀 달라질 수 있다. 지금 3인방의 지지를 합하면, 70%를 웃돈다는 판단에서 기획자는 그런 설문을 기획한 것 같은데 참으로 유치하다.
7. 네째의 경선 시기와 경선 방식의 여론조사인데 본인은 이 대목에서 조선일보와 갤럽 기관의 기획자가 가장 잘못된 조사라고 꼽고 있으며, 본인이 글을 쓰게 된 핵심적 이유이다. 세상에 얼굴이 두꺼워도 이렇게까지 몰염치한 것은 참으로 어이가 없는 일이다. 한 마디로 포퓰리니즘의 극치이고 '사권 자치'의 원칙이 무너져내리는 기분이다. 관련 신문사와 조사기관은 당신네들 회사의 사훈이나 사규 등에 대해서 여론조사에서 왈가왈부하면서 어느 어느 조항을 뚣어 고치면 좋겠다는 얘기가 나오면, 당신네들의 기분은 어떠할 것인가? 그런 의미에서 이런 것들을 설문에 올리는 것이 몰상식적이고, 민주주의에서 '사권자치'가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막중한가를 도외시하는 일이다.
8. 적어도 이 나라의 정당제도를 인정한다면, 같은 뜻과 지향점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만든 , 그러한 결성체가 정당이라면, 그 정당인이 주인이 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그럼에도 한나라당의 박 근혜후보는 시대의 '추이'와,경선에 있어서의 '한마당 축제'를 받아 들이는 의미에서 지난 전당대회 때 경선 선거인단에 있어서 외부 비당원인 국민이 경선에 참여할 수 있는 지분을 50%를, 당원에게 50%의 지분을 할애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당헌-당규를 규정했던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일이다. 이 당헌-당규를 이번 경선에 적용하면, 처음 하는 것인데도 한번도 적용해보지도 않고 이 후보 등 대중인기영합주의자들은 작게는 75%, 크게는 100%의 비당원인 국민을 경선 투표에 참여시키자고 주장해 온 것은 저간의 사정이다. 모두에서 본인이 주장한 것처럼 이는 정당제도의 근간을 해칠 뿐만 아나라 '야바위 정치' '유령정치 시대'의 개판이 될 것이라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9. 지금 당헌-당규의 규정은 경선시기 6월, 경선방식은 위에서 말한대로 50 대 50으로 되어 있다. 경선시기 6월은 지지표를 만회해야 할 박 후보의 입장에서는 불리하다. 그럼에도 박 후보는 당의 규정대로 하껬다고 공언했다. 이번 조선일보의 여론조사에 의하면, 경선시기에 있어서조차 박 후보에게 불리한 6월 을 선호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경선방식은 당 규정을 무시하고 당 규정의 4만명이 아니라, 30만명의 국민을 경선투표에 참여시키라는 것(54.6%)이 피조사자의 요구라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이 후보는 꽁 먹고 알 먹는 격이다. '사권자치'의 원칙에 입각하더라도 이런 야바위 같은 여론조사는 남의 사권을 침해하는 것으로서 포퓰리니즘을 가장 배격하는 듯한 조선일보사에서 그 따위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신문사의 정체성이 도대체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렇게 더러운 2중잣대로 경영하는 신문사는 좀 더 일찌기 마각을 드러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10. 지금 "이 명박과 조중동 카르텔"이라는 퍼온 글들이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다.본인은 여기에 의혹으로 제기한 것을 실증적으로 검증이 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단적으로 이렇다고 단정짓기는 어렵지만, 본인의 오랜 사회생활의 경험으로 비추어 볼 때 상당히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trurh'라는 네티즌의 이름으로 폭로한 것에 의하면, 이 후보가 종로구에 국회의원 선거에 나섰을 때 이 후보의 참모인 김 유찬의 말이라면서 기자 접대비 1000만원, 이 후보가 서울 시장이 되고난 뒤 서울시 출입기자들의 관리를 위해 2004년6월부터 2004넌 10월, 2006년 3월에 이르기까지 4년간총 8차례 KBS를 제외한 신문-방송들이 해외출장 명목으로 거금을 받았으며, 그 밖에도 3차레에 걸친 언론사들의 기획취재에 모두 4억 6천만원이 지원되었다고 한다. 이 나라는 천민자본주의와 천민 저널리즘만 살판나는 참으로 더럽고 더럽기 그지없는 나라인지 모른다. 바꾸어 말하면, 자유민주주의도 설 땅이 없다라는 얘기와 통하는지 모른다.[호박넷,김영일]
첫댓글 바람잡이용이라고 할 수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