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종섭 칼럼_CEO 힐링포엠(20)
애완동물을 통한 성격분석
How Healing Emotional Wounds: Pet, Companion Animal
(입력: 월간현대경영 2023년 3월호)
개가 사람보다 더 낫다. 왜냐하면 개는 알아도 말하지 않기 때문이다.
Dogs are better than human beings because they know but do not tell.
미국의 국민 시인 에밀리 디킨슨의 편지의 일부이다. “Cat on a Hot Tin Roof”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는 1958년 폴 뉴먼과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나오는 드라마 제목이다. 아주 긴장된 상황을 나타내는 말이다. 개가 당신 무릎에 뛰어들면 그건 당신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양이가 똑 같은 행동을 하면 그건 당신 무릎이 따뜻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애완동물(pet) 또는 반려동물(companion animal)이 양육가구 비율은 4가구 당 한 집 꼴이다. Ross 75~80%, 고양이는 30~35% 정도이다. 해외에선 호랑이, 사자 같은 맹수나 독사 같은 위험할 수 있는 동물을 기르다가 공격을 받아 사망하는 사고도 일어난다. 특히 개들은 충성심이 강한 만큼 주인의 관심이 다른 대상에게 몰려 외면당하면, 그 대상을 경쟁상대로 보고 극단적인 선택ㅇㄹ 하기도 한다. 아이가 태어나서 온 가족이 아이한테만 관심을 줬다가, 질투심을 느낀 개들이 아이를 물어 죽였다는 사례도 있다.
여러 가지 욕구와 인격적 특성을 드러낸다
원래 사람이 애완동물을 기르기 시작한 것은 누군가를 복종시키고 싶다든가 혹은 누군가에게 추앙받고 싶다는 욕망에서 비롯되었다. 따라서 기르기 시작한 순간부터 애완동물은 사람의 “연장 자아(extended ego)”가 되었던 것이다. 때로는 그 사람의 숨겨진 욕구를 반영하기도 한다. 사람도 개 형과 고양이 형으로 나누어 그 성격을 파악할 수 있는데 재미있는 것은 이 두 유형이 여러 가지 측면에서 대조된다는 사실. 개 형의 사람은 대개 외향형이어서 다른 사람과도 곧 허물없이 지내며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한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조울질적(manic depression)” 성격의 소유자가 많다.
한편 고양이 형의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예속되는 일이 없고 주인이 자신을 좋아하지 않을 때는 재빨리 도망치고 마는 고양이처럼 제멋대로의 고집스런 성격을 갖고 있다. 고양이 형은 내향형으로서 고독을 즐기는 경향이 있다. 감정을 잘 나타내지 않으며 좀처럼 다른 사람에게 마음을 여는 일이 없다. 그러므로 외견상 비사교적이고 차가운 인상을 주는데 이것은 “분열질적 성격SPD”이 특징이기도 하다. 불독이나 퍼그같이 얼굴이 일그러진 종류만 기르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은 사신이 용모에 자신이 없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자기보다 추하다고 생각되는 이런 개들을 가까이 둠으로써 그 대비효과로 자기 용모에 대한 콤플렉스를 잊고자 한다. 세퍼드나 세인트 버나드 같이 큰 개를 기르는 사람은 자신의 경제력이나 사회적 지위를 다른 사람에게 과시하고 싶어 하는 유형이다. 또 희귀종이나 아주 비싼 개만을 기르는 사람은 대개 “히스테리적(Histeria)”인 성격일 때가 많다. 이런 사람에게는 애완동물이 “자기과시(showing off)”의 도구가 된다. 기르는 애완동물의 종류 이외에 심리나 성격을 장 나타내 주는 것은 애완동물을 취급하는 방식이다. 이것은 특히 여성의 경우에 적용되는데 작은 개나 고양이를 무릎 위에 올려놓는다 거나 팔에 안고 말을 걸며 볼을 비벼 대는 식으로 끔찍하게 귀여워하는 사람이 있다. 이것은 분명히 애정에 대한 “욕구불만(frustration)”이 심리에 깔려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요컨대 자신이 애정을 줄 상대가 없는 데서 오는 욕구불만을 애완동물을 사랑함으로써 풀고 있는 것이다. 심리학에서는 이것을 “대상만족(target satisfaction)”이라고 한다. 남편을 먼저 떠나보낸 미망인, 남편한테서 배반당한 아내, 아이가 없는 부인, 30세가 넘고도 결혼하지 못한 여성들 중에 이런 유형이 많이 보인다. 찰스 디킨스는 “고양이의 사랑보다 더 좋은 선물이 있을까?”라고 말한다. “개 새끼는 짖고 소양이 새끼는 할퀸다.” 즉 “천성은 저절로 드러나기 마련이다”라는 말이다.
원종섭 박사
“치유의 인문학’ 강사/ 제주대 교수/ 영미시 전공 교육학박사/ Wenatchee Valley College, Washington/ NAPT 미국시치료학회 이사/ KPT 한국시치료연구소 시치료 전문가/
‘치유의 인문학’, Healing Poen 대표, 문화예술평론가 한국예술비평가협회 정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