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옹<和翁>의
시농(詩農) 단상(斷想)
폭염구사(暴炎蚯死)
팔월염천채소전(八月炎天菜蔬田)
직사광선온도열(直射光線溫度熱)
토양거처급탈출(土壤居蚯急脫出)
옥상사방건조사(屋上四方乾燥死)
가련가련구인군(可憐可憐蚯蚓群)
삼동설한심도생(三冬雪寒深土生)
서림생존무득지(暑霖生存無得智)
여체안장매토옹(汝體安葬埋土翁)
아미타불염불공(阿彌陀佛念佛功)
후생탄인수행자(後生誕人修行者))
화옹<和翁>
팔월 염천
채소밭에는
직사광선으로
온도가 뜨거우니
흙속에 살던
지렁이들이
급하게 탈출을 하여
옥상 사방 바닥에서
말라서 죽어있구나!
지렁이떼여!
가련가련도 하구나!
삼동설한에는
땅속 깊이 생존하더니,
장마철과
폭서에는 생존하는 법
지혜를 얻지는 못하였구나!
그대들 몸 흙속에 묻어
화옹이 안장해 줄테이니
아미타불 염불하는 공력으로
다음생은 사람으로
태어나서 수행자가 되자구나!
화답애시(和答哀詩)
폭염지중생(暴炎知衆生)
일사견자비(日射見慈悲)
구사수습처(蚯死收拾處)
염불만정비(念佛滿庭悲)
폭염 속 중생을 알고 뜨거운 햇살 속 자비를 보네.
지렁이 죽음을 거두는 그 자리마다
염불 소리 뜰에 가득한 슬픔이 되네.
도시 옥상에서 텃밭을 가꾸다보니, 자연생태계에 대한 지식 지혜의 눈이 열린다. 채소밭 땅속에 사는 지렁이들은 지렁이 분비물은 토양을 기름지게 하고 흙 속에 살다 보니, 지렁이 거처 굴은 산소가, 공급처가 되게 해서 자연생태계에 지렁이들은 유익한 생물로 정평이 나 있다. 화옹도 그래서 지렁이 100마리를 사다가 옥상 텃밭에 일부러 살게 하였더니, 30년이 된 옥상 텃밭에는 집에서 나온 음식물 퇴비가 먹거리가 되어서 채소밭 잡초를 뽑다 보면 흙 속에는 지렁이들이 많이 꿈틀꿈틀 눈에 띈다. 번식력도 대단해서 지금은 옥상 텃밭이 지렁이 군락 천국이 되었다. 지렁이가 많이 서식하는 채소, 밭에는 농작물이 잘 크고 해마다 풍년이 온다. 그런데 여름 장마철에는 빗물 폭우가 쏟아지면 지렁이들이 옥상 바닥으로 도망 나와서 기어 다닌다. 이유는 흙 속에 물이 많이 고여 있으면 피부로 호흡하는 공간이 없어서 산소 부족으로 호흡 장애가 와서 채소밭 밖으로 나오다가 옥상 콘크리트 바닥을 헤매게 된다. 옥상 바닥도 물이 고여 있어서 생존 확률은 장마철은 크지만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요즘 날씨에는 채소밭 흙 속 온도 상승으로 지렁이들이 살기가 어렵게 되면 다시 장마철과 같이 옥상 바닥을 기어 다니다가 말라 죽고 만다. 지렁이는 연체동물(軟體動物)이 아니다. 엄밀히 말하면 지렁이는 달팽이나 문어 같은 연체동물(軟體動物)이 아니라, 환형동물(環形動物)이다. 몸이 여러 마디로 나뉘어 있고 뼈가 없다. 숨은 어떻게 쉴까? 지렁이의 몸 표면은 항상 촉촉한 점액으로 덮여 있다. 공기 중의 산소가 이 젖은 피부에 녹아 들어가고, 피부 바로 아래의 혈관으로 확산(擴散)되어 들어간다. 이산화탄소는 반대로 피부 밖으로 나간다. 따라서 피부가 마르면 산소를 흡수할 수 없어 질식하게 된다고 한다. 폭우가 오면 흙 속의 빈틈(空隙)이 물로 차서 공기가 크게 줄어든다. 흙속 산소가 부족하면 산소가 있는 땅위 표면으로 이동해서 젖은 지면에서 피부가 마르지 않아 지상활동(地上活動)을 하다가 피부호흡이 수분(水分)이 증발(蒸發) 탈수(脫水) 질식사(窒息死) 햇볕에 말라 죽게 된다는 연구 보고다. 지렁이들은 장마철과 폭염 더위가 생존하기 힘든 계절이다. 늦가을 가을 김장, 김치 채소 수확을 하고 겨울에 나올 음식물 구덩이를 파다 보면 채소밭 흙 속 1메타 30센티 정도 아래로 거처를 옮겨 살고있는 것을, 볼 수가 있다. 지렁이는 추위에 생존하는 법은 터득이, 되었는데 장맛비와 무더운 여름 폭염(暴炎)에 대해서는 생존법(生存法)은 터득하지 못하여 떼 지어서 죽어있으니, 가련! 가련! 지렁이들이여! 다음 생은 인간으로 태어나서 수행자가 되자구나! 하고 축원하면서 화옹이 요즘은 매일 지렁이 사체를 수습하고 장례식 치르고 있다. 얼벗님들! 날씨가 무척 덥습니다. 밀양에는 43도 3이라고 일기 예보입니다. 모두 모두 건강 무탈들 하십시오. 여여법당 화옹 합장.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