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포인트는 미 육사의 별칭이다
웨스트포인트(West Point)는 뉴욕시 북쪽으로 흐르는 허드슨강의 서쪽 기슭(West Bank)의 돌출된 지점(Point)이라는 데서 이름이 붙여졌다.
이곳은 허드슨강이 S자로 크게 굽어지는 급경사 고원 지대로, 강을 오가는 선박의 속도가 느려지는 통로이자 한눈에 강을 내려다볼 수 있는 천혜의 요새 지형이다.
1778년 미국 독립전쟁 당시 조지 워싱턴 장군은 영국 함대의 허드슨강 북상을 막기 위해 이 요충지에 요새를 구축하고 쇠사슬을 강 건너편까지 연결해 강을 봉쇄했다.
독립 이후 1802년 토머스 제퍼슨 대통령이 이곳에 미 육군사관학교를 설립하면서, '웨스트포인트'가 미 육사의 별칭이 되었다.
224년의 역사를 지닌 웨스트포인트는 그간 많은 국가적 인재를 배출하였고, 그들이 전 세계 전장을 누리면서 자유민주주 정치이념을 확산하고 지켰다.
아래 사진의 만물상에서 적시하고 있는 바와같이
한국 전쟁이 일어난 1950년 졸업생은 6월 6일 365명이 임관하여 이중에서 330명이 6.25전쟁의 최전선에 투입되었다고 한다.
그들 중에서 41명이 전사하고 110명이 부상당하거나 실종되었다고 한다.
당시 세계 최고 선진국의 엘리트 장교들이 왜, 무엇때문에 잘 알지도 못하는 나라의 전선에서 죽고 다치고, 실종되었을까?
그것은 오로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려는 미국의 정치이념을 구현하기 위한 참전 명령을 받았기 때문이다.
군인에게 명령은 거역할 수 없는 숙명이다.
웨스트포인트에 입학하는 자원은 최상의 엘리트다. 학업성적이 우수함은 물론 저명인사의 추천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
이런 제도는 노블리스 오블리제 전통이 면면히 계승되는 서양 귀족문화의 영향이다.
6.25때 미 8군 사령관으로 참전한 밴프리트 장군의 아들 밴프리트 대위는 공군 조종사로 참전하여 1952년 4월 격추당한 뒤 실종되었다.
그 때 밴프리트 장군은 "내 아들 때문에 다른 군인을 위험하게 만들지 말라"며 수색 중단을 지시했단다.
이러한 언행이 바로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편린이다.
이승만 대통령은 이런 밴프리트 장군에게 우리나라에도 웨스트포인트 같은 학교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하여 지금의 육사가 만들어졌다.
전쟁 중에 자원도 없고, 인재도 없는 상황이다보니 한국판 웨스트포인트를 진해에서 시작하여 서울 수복후 태릉에 정착시켰다.
그 흔적이 소생이 입학한 1970년도에 학습교재에 그대로 남아있었다.
웨스트포인트 교재를 엉성하게 번역한 것을 육군인쇄공창에서 인쇄하여 나눠주고 있었고
채 번역이 되지않은 원서도 눈에 띄었다.
미루어 짐작컨데 미국에서 독립운동을 하면서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정치학 박사학위까지 받은 이승만 대통령은 웨스트포인트와 그 졸업생들의 자질을 부러워하여 우리 대한민국도 "한국판 웨스트포인트"를 갖고싶어 밴프리트 장군에게 부탁한 것으로 생각된다.
그렇게 탄생한 대한민국 육군사관학교는 웨스트포인트의 "노블리스 오블리제" 전통에 신라 화랑도 정신을 가미하여 육사전통으로 만들었다.
그 외형적 모습이 화랑대이고 그 화랑대 입구에 밴프리트 동상이 높이 세워져있었다.
☆지금은 어떤 못된 사람이 치워버렸지만!
그렇게 시작되어 80년의 역사를 쌓고 전통을 이어가는 육사를 소소한 정치적 이유로 없애는 작업을 하고 있다니 매우 슬프다.
웨스트포인트에서나 태릉에서나 생도들은 한결같이 국가보위와 국가적 가치를 지키기 위해 배우고 익힐 뿐이다.
그래서 그 졸업생들은 일반 사회적 관점에서 볼 때, 한 없이 어리석고 순진하며 경제활동엔 젬뱅이다.
졸업생들 중에서 극소수가 정치에 참여하여 민주주의를 훼손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그들의 공과를 다 설명하려면 한이 없으므로 약하고
어느 집단이나 순도 100%는 있을 수 없다는 사실은 알아야 한다.
그게 음양의 존재방식이기 때문이다.
태극도를 보더라도 순양은 곧 음으로 변하기 시작하고 순음은 바로 양으로 변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모든 조직은 통상 80%의 좋은 사람과 20%의 나쁜 사람으로 이루어진다.
80%의 좋은 사람은 세상의 악행 중 20%를 차지하고, 20%의 나쁜 사람은 세상의 악행 중 80%을 차지하고 있어 서로 균형을 이룬다.
이게 자연의 이치고 우주변화의 원리다.
파레토법칙도 여기서 파생된 것이다.
아무튼 사회생활에서 똑똑하지 못하고 어리석기까지 하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한 봉사를 천명으로 살아가는 인재들을 키우는 학교를 그것도 전쟁 중에 어렵게 만든 사관학교를 말살시키겠다는 생각은 멈춰야 한다.
육사 30기.예비역 육군 소장 김진항님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