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제 글을 기다리시는 울 회원님들, 오늘은 제가 오전에 바쁜 일이 있었어요.
이제서야 글을 올리는 저랍니다. (ㅎㅎㅎ)
조선시대와 그 이전 시대에서도 포졸(捕卒)과 옥졸(獄卒)이 어떤 사람이었나는 아시겠죠?
포졸은 포도군사(捕盜軍士)라 하여, 말뜻 그대로는 포도청이나 주 현 목 등의 옛날 지방자치
조직에서 소속되어 있는 도둑놈을 잡기위한 관리였어요.
범죄인이 절도만 한 건 아니겠지만, 예전이나 지금이나 도둑질이 형사범의 대표적인 범죄가
아닐런지.
포졸은 오늘날의 경찰관이라 해야겠죠.
옥졸은 옥에 갇히어 있는 사람을 지키던 옥사장이를 말하는 데,
오늘날의 교도관이라 할 겁니다.
울 회원 여러분들도 "춘향전" 많이 아시고, 어려서 부터 재밌게 많이 보셨을거여요.
저는 해마다 설이나 추석 명절무렵 때 되면 방송에서도 자주 나오고, 그동안 여러번 영화로도
나왔다는 "춘향전"을 볼때마다 못 마땅한 점이 있어요.
물론, 포졸과 옥졸이 나오는 고대소설이 춘향전 뿐이랴마는 그래도 우리가 제일 많이
접하는 작품이 그거니까...
이몽룡과 성춘향의 사랑 이야기에, 결과야 대다수의 고대소설이 그러하듯이 헤피엔딩으로
끝나지만요.
조선 숙종무렵의 사회현실이 어쩔 수 없었나 모르겠지만,
옥졸은 포졸에 비해 부정적 이미지를 보여준다죠.
포졸은 목사든 현감이든 암행어사든,
자기가 속해 있는 위치에서 나름대로 상전에게 충성하며 열심한 모습을 보이는 데,
옥졸은 춘향의 모친이 옥에 갇힌 춘향을 면회(교도소 표현으로는 "접견") 갔을 때나
평소에도 잠이 부족한 지 게슴츠레하고 졸린 눈으로 창은 옆에 세워두고
마지못해 옥사(獄舍)를 지키고 있으며
엽전 몇푼과 알량한 향응에 편의를 제공해주는 못난이(?) 정도로 묘사된다죠.
물론, 배우들이야 각본(시나리오) 대로 연출하는 거라지만... (쩝!)
조선 중기에도 지금의 교도관이라는 옥졸에 대한 인식이 나빴었던가봐요? (훌 ~쩍!)
일제시대에는 교도관을 간수(看守)라고 하였죠.
지금의 교도소인 형무소에서 형무소장의 휘하에 있는 간수의 대표자를 간수장(看守長) 이라
했습니다.
간수(看守)라는 말에는 "보살피고 지킨다"는 뜻이 있듯이 그저 구금확보에 급급했던
시절의 이야기일 겁니다.
지금이야 응보형주의 보다 개선형, 교정교화를 중시하기에 교도관(矯導官)이라 하지만요.
포졸이야 경찰행정분야니까 그쪽 방면에 있는 경찰관들의 관심거리니까 차치하고,
옥졸들은 그 옛 시절에도 나이 많이 먹고 어디 달리 배치할 데 없는 하급관리를 근무시키지
않았나 모르겠어요.
저는 전직 교도관으로 앞으로의 춘향전에서는 그전보다 긍정적이고 관객들에게
옥(지금의 감방)에서 고생하는 옥졸의 모습이 제대로 표현되기를 바란답니다. (ㅎㅎㅎ)
교도관에 대한 인식이 너무 부족하고 미흡하기에,
어느 방송 드라마에서 건물지키는 경비원(수위) 복장으로 교도관 계급장이 달린
교도관복이 나왔었겠죠. (쩝!)
다시는 그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없어야죠.
그 방송사에서 사과 했다니까, 앞으로는 잘 하겠지만요.
저는 경찰관 출신 직원과도 근무했었어요.
대전교도소에서 함께 일했던, 손X권 부장님.
지금도 잘 계시는 지요?
저 근무시절, 경찰관(순경) 출신으로 교정직 9급 16호봉에서 어렵게 8급 승진하셨던
그분이었는 데,
지금은 퇴직 않으셨으면, 7급승진도 하셨겠죠? (하하하)
교정직 공무원의 계급체계와 승진에 개선해야할 점이 많아요.
저 때는, 교정직 9급(교도)과 8급(교사)의 비율이 90%이상을 차지한다 했었죠.
그래도 지방교정청 생기고 좋아지긴 했다지만요.
얼마나 빨라졌는 지? (ㅎㅎㅎ)
열심히 자기할 일을 소신껏 하시는 직원님들이
눈치나 보고 웃사람들에게 잘 보이려 애쓰는 일부 직원보다
더 대우받고 빨리 승진하는 교정계가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런데, 제가 듣는 얘기는 안 그런 곳이 있다하여 안타까워요.
울 회원님들은 해당 없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