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마이크로소프트(MS)사는 최근 국제 지도 소프트웨어를 제작하면서 한국지도에 독도가 한국땅이아니라는 뜻을 담기로 결정해 국내외에 커다란 논란이 되고 있다.
MS사는 20일 자사의 세계지도백과사전 CD롬 「MS 엔카르타96 월드 아틀라스」에 울릉도와 독도를 일본땅으로, 백두산 천지를 중국땅으로잘못 표기한데 대해 공식 사과한다고 발표했다.
사과문에는 「울릉도는 명백한 한국영토로 수정」하고 「백두산 천지는 북한과 중국간에 맺은협정에 따라 경계를 표시」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독도는 한국이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다」로 수정한다고 밝혀 독도가 한국의 영토임을 분명히 밝히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오는 10월 세계 각국에발표될 「엔카르타97 아틀라스」에는 독도 대신 「리앙쿠르섬(Liancourt Rocks)」이라는 이름이 사용되며 「한국이 독도를 실제 점유 지배하고 있으며 한국 영토임을 주장하고 있다」는 내용의 설명이 삽입될 예정이다.
MS사측은 독도가 한국과 일본이 서로 자기 영토임을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국제적으로 분쟁지역의 한곳으로 인식하고 있다고회사 관계자가 밝혔다.
전용호 한국MS상무는 『미국 본사가 유엔에조회했지만 한국 영토라는 사실을 입증할 만한 자료를 얻지 못했고 따라서 독도를 특정 국가의 영토라고 밝힐 수 없었다』면서 『그대신 한국MS와 한국 고위인사의 주장에 따라 「실효적 지배」라는 보충설명을 넣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MS사가 발간한 CD롬 영어백과사전 「엔카르타95」의 한국역사편에는 「일본이 미마나로 알려진 가야를지배했다」고 서술, 임나일본부설을 역사적 사실처럼 왜곡하고 있어 논란을 부르고 있다.
국내 PC통신에는 이 CD롬이 일본역사편에서 「일본 진구(신공)왕후가 서기 360년경 한반도 남부를 침략, 정복했다」는 등의 내용으로 한국역사를 왜곡하고 있다는 비난과 함께 이의 즉각시정을 요구하는 내용이 올라오고 있다. MS측은 백과사전의 내용을 검증해 잘못이 있다면 수정하겠다는 태도를 밝히고 있다.
1996.8.22. 동아일보 김종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