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한 사람이 참 아름답다
/허영자
겸손이란
참으로 자신 있는 사람만이
갖출 수 있는 인격이다.
자신과 자부심이 없는 사람은
열등의식이나 비굴감은 있을지언정
겸손한 미덕을 갖추기 어렵다.
겸손은 자기를 투시할 줄 아는
맑은 자의식을 가진
사람의 속에 있는 것이다.
자기의 한계를 알고
한정된 자신의 운명과
우주의 영원 무변성과를 대비할 줄 아는
분별력을 가진 사람만이 겸손할 수가 있다.
또한 겸손은 생명 있는 모든 것,
혹은 무생물의 모든 것까지
애련히 여기는 마음에서
유래하는 것이며
그들의 존재함에 대한
외경심에서 비롯하는 것이다.
자연의 모든 뜻,
옆에 있는 사람이나 사물을
모두 스승으로 삼아 가르침을 얻고자 하는
겸허함을 가진 이의 삶은 경건하다.
경건한 삶을 사는 사람은
함부로 부화뇌동하지 않으며,
함부로 속단하지 않으며,
운명을 수긍하고 인내하고
사랑함으로써 극복하는 이이다.
그런 사려 깊은 삶을 사는 사람을
우리는 사랑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덧붙임
나태주 시인은,
“시인들은 겸손해야 하고
늘 자기만의 문제나 느낌,
생각에만 몰두하지 말고
주변의 모든 사람들의 그것에 대해
겸허히 귀를 기울이고
부드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씀 하시며, 또한 시는,
“다른 사람들을 위한 시”
여야 한다고도 하셨다.
한자 겸손謙遜에서의
謙은, ‘言(말씀 언)+ 兼(겸할 겸)’의 구성.
합쳐보면 ‘말을 겸하다’라는 의미가 된다.
言(말씀 언)은, 마음속에 들어 있는 생각을
입 밖으로 내는 행위이고,
兼(겸할 겸)은, 벼 두 포기를
한 손으로 잡고 있는 모양이다.
‘겸하다’는 말은, ‘두 가지를
한꺼번에 한다’는 말이다.
곧, 겸손할 겸謙은, ‘상대의 입장과
나의 입장을 생각하여 하는 말’
이란 뜻이 된다.
즉, 상대의 입장을 충분히 생각한 뒤에
자신이 입으로 내는 말이 된다.
즉, 상대의 의사를 존중하며
하는 말이 ‘겸謙’이다.
손遜은, ‘孫(손자 손)+ 辶(쉬엄쉬엄 갈 착)’
이 합쳐진 글자이다.
합하면 ‘손자가 가다’는 말인데,
손자는 제일 나이가 어리다.
어른과 같이 갈 때에는,
‘어른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
는 말이 있듯이, 어른 뒤에 따라가야 한다.
함부로 어른 앞에 나서지 않는 태도를 말한다.
遜(겸손할 손)은, 앞으로 나서지 않는
태도이다. 곧 남을 먼저 앞세우는 것이다,
내가 뒤로 물러서는 태도도 있다.
‘사양辭讓하다’의 뜻도 되고,
종순한 태도이며, 뒤에서 따라가는
의미가 되는 것이다.
결국, 겸손의 ‘겸’은 공경하는 말,
‘손’은 자신을 낮추는 태도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일상에서의 ‘身口意’ 三業(행동거지)이다.
불교에서의 ‘無我의 修行’ 중의 하나이다.
-상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