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15년 1월 21일 마이크로소프트(MS)는 새로운 웹 브라우저를 공개했다. 그 전까지만 해도 MS의 새로운 웹 브라우저를 두고 소문만 무성했다. MS는 2015년 7월 29일 ‘윈도우10’과 스마트폰 및 태플릿용 ‘윈도우10 모바일’을 출시하면서 기존 인터넷 익스플로러(IE) 외에 새로운 웹 브라우저 ‘엣지’(Edge)를 탑재해 공개했다. MS의 터줏대감으로 불리는 IE를 대신해 불현듯 등장한 ‘엣지’는 어떤 웹 브라우저일까.
마이크로소프트 엣지 로고 <출처: 마이크로소프트>
MS는 웹표준을 지키는 레이아웃 엔진을 포함하면서도 가벼운 웹 브라우저로 ‘엣지’를 설계했다. MS 내부에서는 프로젝트명 ‘스파르탄(Spartan)’으로 출발했다. 기존 MS 서비스와의 확장성과 연계를 고려하면서 ‘액티브X’와 같은 비표준 웹기술은 제거한 게 특징이다.
현재 엣지는 웹 브라우저의 이름으로 사용되지만, 원래 ‘엣지’란 이름은 웹 브라우저 엔진 이름이었다. IE 웹 브라우저에 사용한 렌더링 엔진인 ‘트라이던트(mshtml.dll)’ 하위 호환을 고려하지 않고 새로운 렌더링 엔진인 ‘EdgeHTML(edgehtml.dll)’을 기반으로 개발했다.
엣지 사용 화면 <출처: 마이크로소프트>
엣지는 웹표준 기술을 지향한다. 데스크톱PC나 노트북은 물론 태블릿PC, 스마트폰, X박스 원 등 다양한 윈도우10 지원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다.
현재 엣지는 윈도우10과 윈도우 서버 2016만 지원한다. 그 이하의 윈도우 버전은 지원하지 않는다. MS는 현재 웹 환경과의 호환성 및 사용자 편의를 위해 윈도우10에 엣지와 IE11 웹 브라우저를 모두 탑재했다.
엣지는 웹페이지에서 바로 필기, 낙서, 강조 등을 해서 노트처럼 쓸 수 있는 유일한 웹 브라우저다. 마음에 드는 내용이나 강조하고 싶은 내용을 표시해 이메일이나 ‘마이크로소프트 원노트’로 한번에 보낼 수 있다. 오른쪽 상단의 ‘웹 메모 작성’ 아이콘을 클릭하면 펜 메뉴가 나와 펜이나 마우스로 필기하거나 하이라이트, 타이핑 할 수 있다.
엣지는 필기 입력이나 메모 기능도 자체 제공한다. <출처: 마이크로소프트>
다른 웹 브라우저처럼 엣지 역시 검색 사이트로 갈 필요 없이 주소창을 바로 검색창으로 쓸 수 있다. 이전 웹 방문 및 검색 기록 등을 참조해 나에게 가장 알맞은 추천 검색 결과를 보여준다.
상단 오른쪽 바의 ‘별’ 모양 아이콘을 누르면 웹서핑을 하다 마음에 드는 페이지나 나중에 다시 읽고 싶은 페이지를 저장할 수 있다. 저장된 목록은 ‘허브’ 아이콘에서 볼 수 있으며 구독 리스트, 검색 히스토리, 최근 다운로드 등도 한데 모아 볼 수 있다.
엣지는 윈도우10 디지털 개인비서 서비스인 ‘코타나(Cortana)’와도 연결돼 있다. 사용자의 사용 패턴을 분석해, 이에 기반한 검색 결과를 보여준다. 정보 검색, 예약, 장소 안내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누구나 똑같은 검색 결과를 제공받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맞춤 결과를 보여주는 덕분에 이용자는 개인화된 컴퓨팅 환경을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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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공지보기▶엣지 웹 브라우저 소개 영상 <출처: 마이크로소프트>
IE는 초기 ‘넷스케이프 내비게이터(Netscape Navigator)’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다 4.0버전에 접어들면서 윈도우와 웹 브라우저의 통합이라는 강수를 통해 웹 브라우저 시장을 독식하기 시작했다. 윈도우와 IE는 버전을 올릴수록 더 단단히 묶였고, 인터넷과 웹서핑 역시 윈도우의 한 기능처럼 돼 버렸다.
그러다보니 웹의 표준보다 더 강력한 자체 기능들이 더해지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것이 이용자의 PC 자원을 끌어다 쓰는 액티브X다. 웹 표준을 벗어난 웹사이트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는 지금까지도 쉽사리 바로잡히지 않고 있다.
MS는 IE7을 내놓으면서부터 웹 표준을 강조했고 액티브X를 줄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을 비롯해 많은 시장에서 오히려 웹 표준이 더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일이 벌어졌다. 국내에서도 IE9 이상에서 작동하지 않는 웹사이트가 적잖다. 그 비극의 연결고리는 IE11까지 이어졌다.
그 사이에 이용자들은 구글 크롬이나 파이어폭스처럼 더 가벼운 웹 브라우저로 이동했다. 그도 그럴 것이 IE는 버전을 올릴 때마다 새 엔진을 더했고, 기존 엔진도 모두 품었다. 즉, 초기 트라이던트 엔진에 각 버전별 엔진이 덧붙었다. 그만큼 IE는 더 무거워졌다.
마이크로소프트 엣지와 IE 로고 <출처: 마이크로소프트>
이런 움직임에서 벗어나고자 MS가 시도한 결과물이 엣지다. HTML5를 강화해 장기적으로 액티브X를 완전히 걷어냈다. 엣지는 웹킷(WebKit)과의 호환성을 증대하는 방향으로 설계했다. 그 결과 웹킷과 비슷한 방식으로 렌더링을 하고 웹킷 전용 API까지 적용해 웹 표준을 따라 만들었다.
이외에도 엣지는 기존에 지원하지 않았던 CSS(Cascading Style Sheet) 속성도 지원한다. 또한 유니버설 윈도우 플랫폼(UWP, Universal Windows Platform) API를 이용해 직접 하드웨어에 접근할 수 있다. UWP API는 액티브X와 비슷한 기능을 제공하지만, 무턱대고 PC에 모든 권한을 열어주지 않고 필요한 부분에만 제한적으로 접근할 수 있게 설계되어 있다.
유니버설 환경을 지원하는 엣지 웹 브라우저 <출처: 마이크로소프트>
엣지는 윈도우 유니버설 앱으로 개발됐다. 유니버설 앱은 윈도우10에서 도입한 앱 방식이다. 윈도우 운영체제 자체에 붙는 것이 아니라 UWP라는 프레임워크 위에서 작동하는 앱이다. 그 덕분에 엣지 웹 브라우저는 UWP가 있는 윈도우라면 기기를 가리지 않고 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