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불용사(義不容辭)
옳은 일에 얼굴을 돌리 수 없다는 뜻으로, 의리를 봐(체면상) 사양할 수 없다는 말이다.
義 : 옳을 의
不 : 아닐 불
容 : 얼굴 용
辭 : 말 사
출전 : 삼국연의(三國演義) 第058回
이 성어는 삼국연의(三國演義) 第058回에 나오는 말이다. 때는 유비(劉備)가 손권(孫權)의 누이동생에게 장가를 든 직후의 일이다.
조조(曹操)의 수하인 치서시어사(治書侍御史) 진군(陳群)이 조조에게 계책을 말했다. “이제 유비(劉備)와 손권(孫權) 사돈으로 맺어져 입술과 이빨처럼 되어 있습니다今(劉備 孫權結為脣齒). 만약 유비가 서천(西川)을 취하려 한다면 승상께서는 상장(上將)에게 명하여 군사를 이끌고 가 합비(合淝)의 군대와 만나 강남 (江南)을 바로 치게 하십시오. 그러면 손권은 필시 유비에게 구원을 청할 겁니다. 유비는 마음이 서천에 가 있으니 손권을 구하는데 관심이 없을 것이 입니다. 유비의 구원병이 오지 않으면 손권은 병력이 모자라고 쇠하여 강동(江東)은 승상이 차지할 수 있게 될 것이옵니다. 강동을 얻으면 형주(荊州)는 북 한 번 울려 평정할 수 있습니다. 형주를 평정한 뒤 천천히 서천을 도모하시면 천하를 평정하게 됩니다.”
조조는 그 계책이 내 뜻이라면 즉시 30만 대병을 일으키고, 합비에 주둔한 장요(張遼)에게는 군량과 말먹이 풀을 준비해 공급하도록 명한다.
이 소식을 재빨리 세작(細作; 첩자)이 손권에게 알린다. 손권은 막료들을 불러 모아 대책을 상의한다.
장소(張昭)가 말한다. “노자경(魯子敬; 노숙)에게 사람을 보내시어, 자경으로 하여금 서둘러 서찰을 가지고 형주로 가게 하여, 현덕(玄德)이 우리와 힘을 합쳐 조조를 막게 하십시오. 자경은 현덕에게 은인이니 자경의 말을 반드시 따를 것입니다. 게다가 현덕은 동오의 사위이니 의리를 봐서라도 사양할 수 없을 것입니다. 만약 현덕이 와서 돕는다면 강남은 아무 우환이 없게 됩니다.”
早有細作報知孫權。權聚眾將商議。
張昭曰: 可差人往魯子敬處, 教急書到荊州, 使玄德同力拒曹。
子敬有恩於玄德, 其言必從; 且玄德既為東吳之婿, 亦義不容辭。
若玄德來相助, 江南可無患矣。
손권은 장소의 말을 따라 즉시 사람을 노숙(魯肅)에게 보내 자신의 뜻을 전하고, 현덕에게 구원을 하도록 한다. 노숙이 명을 받들어 즉시 글을 다듬어 현덕에게 보내게 한다.
현덕이 서찰의 뜻을 살피고, 동오의 사자를 관사에 머물게 하고서 남군에 공명을 부른다. 공명이 형주에 도착하자 현덕이 노숙의 서찰을 공명에게 보여준다.
공명이 말한다. “강남 병력을 전혀 움직일 필요도, 그렇다고 형주 병력을 전혀 움직일 필요 없이 저절로 조조가 감히 동남쪽을 넘보지 못하게 만들겠습니다.”
이에 현덕은 답서를 노숙에게 보내 고침무우(高枕無憂; 아무 근심없이 베개를 높이 베고 편히 지냄)하라 한다. 만약 북병(北兵; 조조군)이 침범한다면 황숙 나름대로 적병을 물리칠 계책이 있다고 했다.
사자를 떠나 보내고 현덕이 공명에게 묻는다. “이제 조조가 3십만 대병을 일으켜 합비의 군사와 합세하여 쳐들어 오는데 선생께 무슨 계책이 있어 물리칠 수 있다 하셨소?”
공명이 답했다. “조조가 평소 걱정한 일은 서량(西涼)의 군대입니다. 이제 조조가 서량태수 마등(馬騰)을 죽였지만, 그 아들 마초(馬超)가 서량의 군대를 통솔하니 틀림없이 조조를 철천지원수로 이를 갈고 있습니다. 주공께서 글을 지어 마초에게 연락하여 그로 하여금 병력을 일으켜 관문을 침입하게 하시면 조조는 강남을 집어삼킬 틈이 없을 것입니다.”
현덕이 크게 기뻐하면서, 즉시 글을 써 심복에게 줘 곧장 마초(西涼州)에게 가게 한다.
▶️ 義(옳을 의)는 ❶회의문자이나 형성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义(의)는 통자(通字), 义(의)는 간자(簡字)이다. 나(我)의 마음 씀을 양(羊)처럼 착하고 의리있게 가진다는 뜻을 합(合)하여 옳다를 뜻한다. 羊(양)은 신에게 바치는 희생의 양으로 양을 바쳐 신에게 비는 의식(儀式)이 나중에 바르다, 의로운 일의 뜻이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義자는 ‘옳다’나 ‘의롭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義자는 羊(양 양)자와 我(나 아)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我자는 삼지창을 그린 것이다. 義자의 갑골문을 보면 창 위에 양 머리를 매달아 놓은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양 머리를 장식으로 한 의장용 창을 그린 것이다. 이러한 창은 권위나 권력을 상징했다. 상서로움을 뜻하는 양 머리를 창에 꽂아 권위의 상징으로 삼은 것이다. 義자는 종족 내부를 결속하기 위한 권력자들의 역할을 표현한 것이기 때문에 ‘옳다’나 ‘의롭다’, ‘바르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義(의)는 (1)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떳떳하고 정당한 도리(道理). 오상(五常)의 하나임 (2)남과 골육(骨肉)과 같은 관계를 맺음 (3)글이나 글자의 뜻. 의미(意味) (4)경서의 뜻을 해석시키던, 과거(科擧)를 보일 때의 문제 종류의 한 가지 등의 뜻으로 ①옳다, 의롭다 ②바르다 ③선량하다, 착하다 ④순응하다 ⑤맺다 ⑥해 넣다 ⑦섞다, 혼합하다 ⑧간사하다(마음이 바르지 않다), 옳지 않다 ⑨의(義), 정의(正義), 올바른 도리(道理) ⑩의리(義理), 우의(友誼) ⑪뜻, 의미(意味), 의의(意義) ⑫거둥(擧動: 임금의 나들이), 예절(禮節), 의식(儀式) ⑬정의에 합당한 행동, 의로운 일 ⑭명분(名分) ⑮법도(法道) ⑯용모(容貌), 행동거지(行動擧止: 몸을 움직여 하는 모든 짓) ⑰의로 맺은 친족 관계, 의리(義理)의 관계 ⑱공적인 것, 공익을 위한 것 ⑲인공적인 것 ⑳가짜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옳을 가(可), 옳을 시(是)이다. 용례로는 의로운 사람을 의인(義人), 義로 맺은 형제를 의형제(義兄弟), 반드시 실행해야 하는 일을 의무(義務), 정의를 위하여 거사함을 의거(義擧), 수양 아버지를 의부(義父), 글이나 학설의 뜻을 설명하여 가르침을 강의(講義), 굳게 지키는 일정한 방침을 주의(主義), 진리에 맞는 올바른 도리를 정의(正義), 믿음과 의리를 신의(信義), 표의 문자에서 글자의 뜻을 자의(字義), 같은 뜻나 같은 의미를 동의(同義), 사람이 마땅히 행해야 할 도덕 상의 의리를 도의(道義), 갚아야 할 의리와 은혜를 은의(恩義), 의리나 정의에 어긋나는 일을 불의(不義), 어진 것과 의로운 것을 인의(仁義), 아버지가 아들에게 하는 교훈을 이르는 말을 의방지훈(義方之訓), 의기에 불타 일어나는 용맹을 일컫는 말을 의기지용(義氣之勇),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에 당연함을 이르는 말을 의리당연(義理當然), 의가 있는 사람은 어버이를 거역하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의불배친(義不背親), 의로써 이利의 근본을 삼음을 이르는 말을 의이건리(義以建利), 의는 바다와 같고 은혜는 산과 같다는 뜻으로 은의恩義가 대단히 크고 깊음을 이르는 말을 의해은산(義海恩山), 목숨을 버리고 의리를 좇음의 뜻으로 비록 목숨을 버릴지언정 옳은 일을 함을 일컫는 말을 사생취의(捨生取義), 눈앞에 이익을 보거든 먼저 그것을 취함이 의리에 합당한 지를 생각하라는 말을 견리사의(見利思義), 도원에서 의형제를 맺다는 뜻으로 의형제를 맺음 또는 서로 다른 사람들이 사욕을 버리고 목적을 향해 합심할 것을 결의함을 이르는 말을 도원결의(桃園結義), 봉건시대 여자가 지켜야 할 세 가지 도리 곧 어려서는 아버지를 좇고 시집가서는 남편을 좇고 남편이 죽은 뒤에는 아들을 좇음을 이르는 말을 삼종지의(三從之義), 남남끼리 의리로써 형제 관계를 맺음 또는 그런 형제를 일컫는 말을 결의형제(結義兄弟), 사람으로서 갖추어야 할 네 가지 마음가짐 곧 어짊과 의로움과 예의와 지혜를 이르는 말을 인의예지(仁義禮智), 큰 의리를 위해서는 혈육의 친함도 저버린다는 뜻으로 큰 의리를 위해서는 사사로운 정의를 버림을 일컫는 말을 대의멸친(大義滅親), 임금과 신하 사이에 의리가 있어야 함을 일컫는 말을 군신유의(君臣有義), 눈앞의 이익을 보면 탐내어 의리를 저버림을 일컫는 말을 견리망의(見利忘義), 남의 시문 중에서 전체의 뜻과는 관계없이 자기가 필요한 부분만을 따서 마음대로 해석하여 씀을 일컫는 말을 단장취의(斷章取義), 예절과 의리와 청렴한 마음과 부끄러워하는 태도를 일컫는 말을 예의염치(禮義廉恥) 등에 쓰인다.
▶️ 不(아닐 부, 아닐 불)은 ❶상형문자로 꽃의 씨방의 모양인데 씨방이란 암술 밑의 불룩한 곳으로 과실이 되는 부분으로 나중에 ~하지 않다, ~은 아니다 라는 말을 나타내게 되었다. 그 때문에 새가 날아 올라가서 내려오지 않음을 본뜬 글자라고 설명하게 되었다. ❷상형문자로 不자는 ‘아니다’나 ‘못하다’, ‘없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不자는 땅속으로 뿌리를 내린 씨앗을 그린 것이다. 그래서 아직 싹을 틔우지 못한 상태라는 의미에서 ‘아니다’나 ‘못하다’, ‘없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참고로 不자는 ‘부’나 ‘불’ 두 가지 발음이 서로 혼용되기도 한다. 그래서 不(부/불)는 (1)한자로 된 말 위에 붙어 부정(否定)의 뜻을 나타내는 작용을 하는 말 (2)과거(科擧)를 볼 때 강경과(講經科)의 성적(成績)을 표시하는 등급의 하나. 순(純), 통(通), 약(略), 조(粗), 불(不)의 다섯 가지 등급(等級) 가운데 최하등(最下等)으로 불합격(不合格)을 뜻함 (3)활을 쏠 때 살 다섯 대에서 한 대도 맞히지 못한 성적(成績) 등의 뜻으로 ①아니다 ②아니하다 ③못하다 ④없다 ⑤말라 ⑥아니하냐 ⑦이르지 아니하다 ⑧크다 ⑨불통(不通: 과거에서 불합격의 등급) 그리고 ⓐ아니다(불) ⓑ아니하다(불) ⓒ못하다(불) ⓓ없다(불) ⓔ말라(불) ⓕ아니하냐(불) ⓖ이르지 아니하다(불) ⓗ크다(불) ⓘ불통(不通: 과거에서 불합격의 등급)(불) ⓙ꽃받침, 꽃자루(불)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아닐 부(否), 아닐 불(弗), 아닐 미(未), 아닐 비(非)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옳을 가(可), 옳을 시(是)이다. 용례로는 움직이지 않음을 부동(不動), 그곳에 있지 아니함을 부재(不在), 일정하지 않음을 부정(不定), 몸이 튼튼하지 못하거나 기운이 없음을 부실(不實), 덕이 부족함을 부덕(不德), 필요한 양이나 한계에 미치지 못하고 모자람을 부족(不足), 안심이 되지 않아 마음이 조마조마함을 불안(不安), 법이나 도리 따위에 어긋남을 불법(不法), 어떠한 수량을 표하는 말 위에 붙어서 많지 않다고 생각되는 그 수량에 지나지 못함을 가리키는 말을 불과(不過), 마음에 차지 않아 언짢음을 불만(不滿), 편리하지 않음을 불편(不便), 행복하지 못함을 불행(不幸), 옳지 않음 또는 정당하지 아니함을 부정(不正), 그곳에 있지 아니함을 부재(不在), 속까지 비치게 환하지 못함을 불투명(不透明), 할 수 없거나 또는 그러한 것을 불가능(不可能), 적절하지 않음을 부적절(不適切), 부당한 일을 부당지사(不當之事), 생활이 바르지 못하고 썩을 대로 썩음을 부정부패(不正腐敗), 그 수를 알지 못한다는 부지기수(不知其數), 시대의 흐름에 따르지 못한다는 부달시변(不達時變) 등에 쓰인다.
▶️ 容(얼굴 용)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갓머리(宀; 집, 집 안)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谷(곡, 용)이 합하여 이루어졌다. 谷(곡)과 큰 집에(宀) 많은 물건을 담을 수 있듯이 많은 표정을 담을 수 있는 얼굴을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容자는 '얼굴'이나 '용모'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容자는 宀(집 면)자와 谷(골 곡)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谷자는 계곡에 흐르는 물을 그린 것이지만 여기에서는 모양자로 응용되었다. 우선 갑골문에 나온 容자를 보면 內(안 내)자에 항아리가 하나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창고에)물건을 보관하다'라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방안에 항아리가 자리 잡은 모습을 통해 '보관하다'라는 뜻을 만든 것이다. 그런데 이 모습이 마치 사람의 얼굴과도 같아 후에 사람의 '얼굴'이나 '용모'를 뜻하게 되었다. 요즘 중국에서 囧(빛날 경)자를 '난감하다'라는 뜻으로 쓰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그래서 容(용)은 ①얼굴 ②모양, 용모(容貌) ③몸가짐 ④용량 ⑤속내, 속에 든 것 ⑥나부끼는 모양 ⑦어찌 ⑧혹(或), 혹은(그렇지 아니하면) ⑨담다, 그릇 안에 넣다 ⑩용납하다 ⑪받아들이다 ⑫용서하다 ⑬치장하다, 몸을 꾸미다 ⑭맵시를 내다 ⑮조용하다, 누긋하다(성질이나 태도가 좀 부드럽고 순하다) ⑯권하다, 종용하다 ⑰쉽다, 손쉽다 ⑱어렵지 아니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물건을 담는 그릇을 용기(容器), 관용을 베풀어 벌하지 않음을 용서(容恕), 사람의 얼굴 모양을 용모(容貌), 무릎을 간신히 넣는다는 뜻으로 방이나 장소가 매우 비좁음을 용슬(容膝), 너그러운 마음으로 남의 언행을 받아들임을 용납(容納), 아주 쉬움을 용이(容易), 입을 놀림 또는 옆에서 말참견을 함을 용훼(容喙), 용납하여 인정함을 용인(容認), 용기 안에 들어갈 수 있는 분량을 용량(容量), 범죄의 혐의가 있다고 의심을 받고 있는 사람을 용의자(容疑者), 사물의 속내나 실속을 내용(內容), 남의 문물이나 의견 등을 인정하거나 용납하여 받아들이는 것을 수용(受容), 허락하여 받아들임을 허용(許容), 도량이 넓어서 남의 잘못을 이해하여 싸덮어 줌을 포용(包容), 마음이 넓어 남의 말을 너그럽게 받아들이거나 용서함을 관용(寬容), 범법자 등의 특정한 사람을 일정한 장소에 모아 가둠을 수용(收容), 사물의 어떠함을 말이나 글 또는 시늉을 통하여 드러냄을 형용(形容), 침착하고 덤비지 않음을 종용(從容), 여자의 꽃다운 얼굴을 가용(佳容), 위엄 있는 모습을 위용(威容), 얼굴과 몸매가 뛰어나게 크고 씩씩하고 훌륭함을 일컫는 말을 용모괴위(容貌魁偉), 얼굴 모습과 몸매가 가지런하여 아름다움을 일컫는 말을 용자단려(容姿端麗), 대지가 만물을 포용하듯이 마음이 크고 너그러움을 일컫는 말을 용지여지(容之如地), 꽃다운 얼굴과 달 같은 자태라는 뜻으로 아름다운 여자의 고운 자태를 이르는 말을 화용월태(花容月態), 눈처럼 흰 살결과 꽃처럼 고운 얼굴이란 뜻으로 미인의 용모를 일컫는 말을 설부화용(雪膚花容), 머리털 하나 들어갈 틈도 없다는 뜻으로 사태가 단단히 급박하여 조그마한 여유도 없음을 비유하는 말을 간불용발(間不容髮), 탐스러운 귀 밑머리와 꽃 같은 얼굴이라는 뜻으로 미인을 형용해 이르는 말을 운빈화용(雲鬢花容) 등에 쓰인다.
▶️ 辭(말씀 사)는 ❶회의문자로 辛(신; 날붙이의 모양, 자르다, 명백하게 하는 일)과 (란; 뒤섞인다, 다스리다)의 합자(合字)이다. 뒤섞인 것을 정리하다, 재판에서의 진술(陳述), 말(詞; 사), '사양하다', '그만두다' 따위의 뜻을 나타낸다. ❷회의문자로 辭자는 '말씀'이나 '알리다'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辭자는 실타래를 손으로 엮고 있는 모습을 그린 란(어지러울 난)자와 辛(매울 신)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금문에서는 란자와 司(맡을 사)자가 결합한 사(말씀 사)자가 '말씀'이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司자는 손을 들고 명령을 내리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명령하다'는 뜻을 갖고 있다. 금문에서는 이렇게 '명령하다'는 뜻을 가진 司자에 란자를 결합한 자가 '높은 분의 말씀'이라는 뜻으로 쓰였다. 관료들은 죄인의 죄를 묻고 따져 심판하는 역할도 했었다. 그래서 소전에서는 죄인들 간에 복잡하게 얽힌 문제를 풀어 심판한다는 의미에서 辭자가 '말씀'이라는 뜻으로 쓰이게 되었다. 그래서 辭(사)는 (1)사상(思想)을 말이나 글로 나타낸 것 (2)한문(漢文) 글체(體)의 하나. 소(騷) 및 부(賦)와 비슷하며, 흔히 운어(韻語)를 씀 (3)문법(文法)에서, 단독으로는 문장(文章)의 성분(成分)이 될 수 없는 말. 조사(助詞), 조동사(助動詞), 부사(副詞)의 대부분을 이르는 데 형식어(形式語), 허사(虛辭), 부속사(附屬辭)따위로 일컬어 짐 등의 뜻으로, ①말씀 ②문체(文體)의 이름 ③핑계 ④사퇴하다 ⑤알리다 ⑥청하다 ⑦타이르다 ⑧사양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말씀 언(言), 말씀 화(話), 말씀 설(說), 말씀 어(語), 말씀 담(談), 말씀 변(辯)이다. 용례로는 작별하고 떠남이나 인사를 하고 떠남을 사거(辭去), 임금의 명령 을 전달 하는 내시 등의 벼슬아치를 사관(辭官), 응대하는 말을 사령(辭令), 맡아 보던 직임을 내어 놓고 물러남을 사면(辭免), 체로 쳐서 골라 가르는 일을 사별(辭別), 이 세상을 하직한다는 뜻으로 죽음을 일컫는 말을 사세(辭世), 사양하는 일과 받는 일 또는 사퇴와 수납을 사수(辭受), 맡아보던 일자리를 그만 두고 물러남을 사임(辭任), 말과 얼굴빛을 아울러 이르는 말을 사기(辭氣), 제사를 지내고 신을 보내는 일을 사신(辭神), 하고자 하는 말을 사연(辭緣), 사임할 뜻이나, 사직할 뜻을 사의(辭意), 사양하여 받지 아니함을 사절(謝絶), 맡은 바 직무를 내어놓고 그만 둠을 사직(辭職), 작별하는 인사의 말을 함을 사결(辭訣), 쓸데없는 말이 많음을 사비(辭費), 사절하여 물리치는 것을 사사(辭謝), 말과 얼굴빛이나 말과 표정을 사색(辭色), 늘어놓거나 기술한 말이나 글의 내용을 사설(辭說), 말에 조리가 있고 분명함을 일컫는 말을 사리명창(辭理明暢), 사퇴했으나 허락을 얻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사불획명(辭不獲命), 태연하여 말과 얼굴빛이 조금도 변하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사색불변(辭色不變), 겸손히 마다하며 받지 않거나 남에게 양보하는 마음을 일컫는 말을 사양지심(辭讓之心), 사임할 뜻을 표함을 일컫는 말을 사의표명(辭意表明), 말술도 사양하지 아니한다는 뜻으로 주량이 매우 큼을 일컫는 말을 두주불사(斗酒不辭), 문장이나 시가가 특별히 뛰어났음을 기리는 말을 절묘호사(絶妙好辭), 태도만 침착할 뿐 아니라 말도 안정케 하며 쓸데없는 말을 삼감을 일컫는 말을 언사안정(言辭安定)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