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총동문 모임 중에
다운증후군의 장애우들을 돌보고 있는
시설 한 곳과 자매결연을 맺은
봉사활동회인 "개미회"가 있는데
매년 5월 이맘 때 쯤이면,
1년 동안 봉사활동에 필요한 자금마련을 위한
"사랑의 리퀘스트"라는 바자회를 개최한다.
해 마다 나는 직접 구운 쿠키를 들고 참석했였지만
올 해는 쿠키반죽할 시간이 없어서
흑임자머핀과 모카초코칩머핀으로 대신했다.
<<흑임자머핀 재료>>
★재료: 밀가루3컵, 설탕1컵, 계란4개, 버터110g, 플레인요거트200g(2통)
아몬드파우더3큰술, 흑임자4큰술, 호두적당량, 소금약간, 베이킹파우도1/2작은술
실온의 버터를 부드러운 마요네즈 상태가 되도록
잘 저어 주다가
설탕을 2~3에 나누어 가면서
뽀얗게 될 때까지 저어주고
원래는 설탕을 2컵 넣어야 하는데
뭔 생각으로 1컵만 넣었는지....
그것도 이제서야 생각이 났다.
어쩐지 맛을 보니 다른 때 보다
단맛이 훨씬 덜하다라는 느낌이 들긴 했는데
설탕양이 부족해서라고는 꿈에도 생각을 못했으니
이노릇을 어찌하면 좋단말인가.
이러다가 설탕 넣는다는 걸
소금으로 넣게 되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다.
예전에 친정엄마가 처음으로 해외여행을 갔다가
기내에서 식사를 마치고 커피를 마시려고 보니
설탕같은 게 2가지가 있었는데
영어로 씌어 있어서 어느 게 설탕인지 모르겠고
스튜어디스한테 물어보자니 창피하고...
옆에 사람들을 살펴보니
아무렇지도 않게 2가지를 넣길래
"에라~~~모르겠다."하고
친정엄마도 2가지를 다 넣고 커피를 마셨는데
쓴맛, 짠맛, 단맛이 합쳐진
생 전 처음 먹어보는 묘한 커피맛이라니...
다른 사람한테 말도 못하고 혼자서 ㅋ ㅋ ㅋ...
그런데 밤에 호텔방에 모여 앉은 일행들이
낮에 기내에서 모두 똑같은 방법으로 커피를 마시고는
태연한 척 시치미를 떼느라 죽는 줄 알았다고 이실직고를 하는 바람에
한바탕 배를 쥐고 눈물나게 웃었다고 했었는데
머지 않아 겪게 될 내모습을 보는 것 같아 마음 한 켠이 씁쓸하다.
실온의 계란도 1개씩 넣어가면서 저어주고...
가루류를 체 쳐서 넣고
주걱으로 아래에서 위로 재빠르게
골고루 잘 섞어 주다가
흑임자 갈은 것과 호두 다진 것을 넣고
플레인요거트도 넣어주고
이렇게 반죽이 완성됐으면
머핀틀에 유산지를 깔고
반죽을 고르게 담아
머핀틀을 2~3번 탕탕 내리쳐 준 다음
180도 예열된 오븐에서 30동안 구워준다.
잠시 식힘망에서 식혀 준 다음
흑임자와 호두의 고소함이
입안 가득 그대로 전해져 오고....
포장용 봉투에 담는다.
<<모카초코칩머핀>>
★재료: 밀가루3컵 설탕1컵, 계란3개, 아몬드파우더3큰술, 코코넛파우더3큰술,
버터110g, 요구르트80g, 모카커피4큰술, 뜨거운물 적당량, 초코칩적당량
베이킹파우더1/2작은술, 소금약간
버터반죽에 가루류가 어느정도 잘 섞였으면
뜨거운 물에 녹여 식힌 커피물을 넣고
재빠르게 잘 섞어 주다가
요구르트를 반죽 가장자리에 붓고
골고루 잘 저어준다.
머핀틀에 반죽을 담고
위에 커피빈을 닮은 초코칩으로 보기좋게 장식한다.
180도 예열된 오븐에서 30분 동안 구워준다.
중앙집중식으로 장식한 초코칩이
보기좋게 분산되어 있다.
보기만 해도 진한 모카커피향이
코 끝으로 몰려오는 듯...
설탕양이 본의 아니게 1/2로 줄어서 단맛이 덜하긴 했지만
속은 진한 커피향에 부드럽고 촉촉한게 맛은 좋았다.
완전히 식힌 다음에 포장을 하는데도
문제는 봉투에 넣기만 하면
초코칩이 뭉개지고 난리도 아닌 것이다.
이노릇을 어찌하나...고민하던 중
약 30분 정도 냉동시켰다가 봉투에 넣었더니
이렇게 깔끔하게 해결됐다.
"사랑이라는 아름다운 레시피를 가득 담아
정성으로 구웠습니다.
맛있게 드시고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8회 OOO드림"
이라고 쓴 메세지를 붙여
개미회 회장인 후배에게 건네줬더니
오늘 이거 받아가는 사람은 대박나는 거라면서 싱글벙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