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 예고편을 보니까 혹서기 캠핑을 떠난 것 같더군요. 계절을 온몸으로 느끼는 특유의 방식, 어때요?
아무래도 에너지 소모가 큰데 그래도 재미있어요. 새로운 곳에 가고 해보지 않은 일에 도전하고 먹어본 적 없는 음식을 먹어요. 제가 호기심이 많은 편이거든요. 형들이랑 좋은 곳에서 즐겁게 지낸다고 생각하면 벌칙도, 굶는 것도 다 좋아요. 가끔은 고생하지만.
얼굴이 까무잡잡해졌네요. 딱 좋아 보여요.
여름에 잘 타는 편이에요. 저도 지금 피부 톤이 싫은 건 아닌데 회사에서는 관리 좀 하면 좋겠다고 해요. 화면은 좀 뽀얗게 나오는 게 보기 좋다고들 하잖아요.
요즘 텔레비전을 틀면 나인우가 나오는 <1박 2일>과 <클리닝 업> <징크스의 연인>이 동시에 방영 중이죠. 어때요?
뭐가요? 기분요? 별다를 건 없어요. 할 일을 하는 거고, 모든 현장에서 열심히 노력했고 노력하고 있어요. 여러 작품에 참여했다고 해서 특별히 기분이 좋거나 뿌듯하거나 하지는 않아요. 앞으로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지가 중요하죠. 그런 생각을 많이 해요.
담담하군요. 기다리던 순간이지 않아요?
음, 아니요. 그렇지는 않아요.
네? 진짜 그래요?
일이 있으면 하는 거고 없으면 없는 거죠. 제가 좀 그래요. 물 흐르듯이 살아요.
보통은 ‘간절히 고대하던 순간이 와서 영광’이라고 말하죠. 인우 씨는 다르네요.
간절히 기다리면 진짜 그런 순간이 오나요? 저는 그냥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왔고 그러다 보니 기회를 얻었고 기회가 오는 건 반갑고 좋은 일이니까 더 열심히 했어요. 후회나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요.
<동감>은 2000년에 개봉한 작품을 리메이크하는 거죠. 그 시절에 엄청나게 사랑받은 작품인데, 원작을 봤어요?
(절레절레 고개를 저으며) 촬영 다 끝나면 그때 보려고요. 의식하게 되니까요. 은연중에 남아 있는 게 저는 더 어렵고 별로예요. 생각이 너무 많아서인 것 같아요. 원작이 있는 작품에 참여할 때도 다 끝나고 나서 원작을 찾아봐요. 원래 그래요.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이 강해요?
‘쫄보’라서 그래요. 전 ‘쫄보’예요. 흔들릴까 봐 그게 싫은 거예요. 대본을 열심히 공부해서 내가 해석한 방식으로 캐릭터를 표현하고 싶어요. 그게 맞는다고 생각해요.
답을 하기 전에 깜깜해서 아무것도 안 보이는 창밖을 한참 바라본 거 알아요? 금세 좀 심각한 얼굴이고요.
질문을 듣고 생각했어요. 저 되게 진지한데, 사람들이 그걸 잘 몰라요.
오늘 아침에 <1박 2일> 재방송을 봤는데, 코를 드르렁드르렁 골면서 잘 자던 모습이 떠오르네요. 말 그대로 리얼 그 자체잖아요.
훗. 그렇게 심한지는 저도 몰랐어요. 보니까 좀 웃기던데요. 이미지 관리? 그게 뭔지 몰라요. 그런 거 안 해요. 없어요. 멋있는 모습만 보이고 싶었다면 애초에 출연하지도 않았을 거예요.
그럼 어떤 마음을 먹고 선택했어요?
회사에서 하라고 하던데요. 흐흐. 형들의 조합이 너무 좋아 보였어요. 요즘 예능도 드라마도 음식도 매운맛이 유행이잖아요. 매운 예능이 아니라 좋았어요. 좋은 형들이랑 즐겁게 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했어요. 전부 진짜 착해요.
자기 얼굴에 대해선 어떤 생각을 해요?
네? 제 얼굴요? 그냥 그래요. 나쁘지도 않고 좋지도 않아요. 그나마 머리숱이 많은 건 좀 마음에 들어요.
이렇게 큰 키는요? 공식적으로 188.6cm라고 밝혔던데 더 커 보여요.
흠, 되게 힘들어요. 다 작아요. 생활 속 모든 게 다 낮게 있다는 말이에요. 이런 천장 조명이나 문이나 다 그래요. 은근히 힘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