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구에서 수비력은 정말 측정하기가 어려운 부분인 것 같습니다. 단순 블락, 스틸만 잘한다고 수비를 잘하는 게 아니며 이를 공격만큼 측정할 수 있는 스탯이 많이 없기 때문이죠. 하지만 최근에는 각종 2차 스탯들이 쏟아지면서 수비력도 측정하는 시대가 되고 있습니다.
이 기사 역시 수비력을 측정한다는 점에서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래 세 개의 기록들을 가지고 이 기자가 Z-score(쉽게 말하면 상대 점수라고 볼 수 있죠.)을 통해 각 포지션별 최악의 수비수를 꼽은 기사입니다.(최소 200분 이상 출전 선수 기준)
원문 : https://bleacherreport.com/articles/2822874-metrics-101-exposing-the-nbas-worst-defender-at-every-position
DBPM : 수비 보정 코트 마진(Basketball-reference)
DRPM : 수비 보정 코트 마진(ESPN)
D-PIPM : 수비 보정 코트 마진(Basketball Index)
① PG - 트레이 영(애틀랜타 호크스) : -7.107
DBPM: -3.1
DRPM: -4.66
D-PIPM: -2.9
트레이 영은 시즌을 거듭할수록 공격에서의 포텐셜을 만개하며 소속 팀인 애틀랜타를 소위 ‘하드 캐리’하고 있지만 이러한 발전을 수비에서는 전혀 이뤄내지 못했다. 애틀랜타가 수비력이 리그 최하위권인 데는 영의 지분이 상당하다. 그는 1번 포지션으로써 탑에서 스크린을 전혀 벗겨내지 못하고 있으며, 스위치 상황에서의 대처도 미숙하고 그렇다고 볼 없는 상황에서의 수비를 잘하는 것도 전혀 아니다.
물론, 아직 루키라는 점을 감안하면 연차가 거듭되고 여러 가지 상황을 경험하다 보면 수비력의 향상을 기대해 볼 수는 있다. 그러나 현재의 영의 수비력에서는 대도약을 한다고 해도 리그 평균 정도의 수비력을 가진 선수밖에 되지 않을 것이다. 그 정도로 영의 수비력은 최악에 가깝고 수비에서는 성장 가능성도 거의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냉정하게 말하면, 영의 수비력은 프레임의 한계에서 기인된 바가 크다. 드래프트닷넷에 따르면 트레이 영은 6피트 정도의 키에 윙스팬도 6-3에 불과하다. 이러한 사이즈로는 솔직하게 말해서 리그에서 가장 작은 1번 포지션의 선수들이라고 해도 슛을 컨테스트하기가 힘들다.
과거에는 오히려 이런 작은 사이즈를 역이용해서 좋은 수비력을 선보인 가드들도 꽤 있었다. 대표적인 예가 아이재아 토마스로, 그는 새크라멘토 킹스 시절에는 돋보이는 순발력으로 패싱 레인을 끊는 등 좋은 수비 퍼포먼스를 여러 차례 보여주었다. 하지만, 현재의 트레이 영에게서는 아직 이러한 모습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애틀랜타는 트레이 영이 코트에 있을 때, (없을 때보다) 100포제션당 무려 8.6점을 더 실점하고 있다.
아차상 : 콜린 섹스턴(-6.635), 자말 크로포드(-6.35), 퀸 쿡(-5.031), 프랭크 잭슨(-4.998), 데릭 로즈(-4.877)
② SG – 데빈 부커(피닉스 선즈) : -6.898
DBPM: -3.0
DRPM: -3.24
D-PIPM: -3.8
포지션에 대해서 약간의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그래도 18-19 시즌 부커는 슈팅 가드로 분류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Basketball-Reference’에서는 부커가 출전 시간의 80% 가량을 1번으로 출장했다고 기록하고 있지만, ‘Cleaning the Glass’에서는 부커가 50% 가량의 시간을 슈팅 가드로 출전, 슈팅 가드로 가장 많은 시간을 뛰고 있다고 기록한다.(그리고 이 포지션 분류 측면에서는 Cleaning the Glass가 좀 더 정확하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부커는 데뷔 때부터 그랬고 본연의 포지션이 원래 2번인 선수다. 피닉스 선즈는 리빌딩을 완성하기 위해서 부커와 함께 뛸 백코트 파트너(포인트가드)를 찾아야만 하며, 그 이유는 공격보다도 수비에 있다. 부커는 상대 1번들을 막을 때 특히 아주 형편없는 수비수이기 때문이다.
부커는 원래부터 형편없는 수비수이지만, 특히 스피드에 강점을 보이면서 픽앤롤을 잘 하는 가드들을 막을 때 더욱더 형편없어진다. 탑에서 본인의 개인기나 혹은 빅맨들의 스크린을 이용해서 순식간에 수비를 벗겨내는 스타일의 선수를 만나면 부커는 바로 외곽 오픈 기회를 제공하거나 혹은 페인트존 돌파를 허용하고 만다.
하지만 이보다도 더 큰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집중력 부족’이다.
지난 몇 시즌 동안, 부커는 주요 상황에서 수비에 적극성을 띄기는커녕 방관하는 자세로 악명이 높았으며 이러한 자세는 18-19시즌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결국 그는 본인의 매치업을 자주 놓치는 경향이 있으며 패싱 레인을 차단하려는 도박적인 수비를 하다가 뚫리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다. 즉, 수비에 무관심한 선수이다.
이는 이번 시즌 기록만 봐도 알 수 있는데, 사이즈 좋고 운동능력 좋은 22세의 젊은 스윙맨, 부커는 경기당 팀 내 출장시간은 1위인 반면, 디플렉션(상대 공격수가 공을 갖고 있을 때 공을 쳐서 방해하는 행위) 팀 내 12위, 슛 컨테스트(슛을 방해하는 행위)는 팀 내 10위에 불과할 정도로 수비랑은 거리가 먼 선수이다.
아차상 : 조던 클락슨(-6.119), 마르코 벨리넬리(-5.605), 안토니오 블레이크니(-5.592), 말릭 몽크(-5.121), 루 윌리엄스(-4.916)
③ SF – 케빈 낙스(뉴욕 닉스) : -5.074
DBPM: -2.5
DRPM: -3.49
D-PIPM: -1.8
케빈 낙스가 수비에서 갈 길이 멀었다는 것은 전혀 거짓이 아니었다. 드래프트 이전부터 수비력이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받았던 낙스는 루키 시즌인 이번 시즌, 공격에서도 야투가 36.2%에 불과하며 효율성 측면에서 많은 지적을 받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큰 문제는 역시 수비이다. 작년 12월 말, 닉스 감독인 데이비드 피즈데일은 한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 바 있다.
“그의 수비력과 리바운드 능력을 계속 봐주고 있습니다. 제가 정말 신경쓰는 부분이 낙스의 이 두 분야에요. 득점력, 그건 갈수록 자연스레 좋아질 거에요. 왜냐하면 그 부분에서는 그 선수는 타고 났거든요. 하지만 수비와 리바운드는 아니에요. 그렇기 때문에 수비와 리바운드는 우리 코칭 스태프들이 아주 정성들여서 가꾸어야만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경기 내에서 별로 효과는 없는 것 같다. 12월 28일부터 2월 27일까지 두 달 동안, 닉스는 낙스가 코트에 없을 때 100포제션당 105.9점을 내주고 있는 반면, 그가 코트에 있을 때는 112.1점이나 내주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차이는 ESPN의 DRPM에서도 알 수 있다. 낙스의 –3.49는 ESPN에 스몰포워드로 등록된 88명 중 88위, 꼴찌에 해당한다.
‘멀티 포지션’이 대세가 되고 있는 현대 농구이지만 낙스는 여전히 과거 애매한 포지션 선수들을 향해 통칭했던 ‘트위너’ 딱지를 붙이고 있을 수밖에 없다. 적어도, 수비 코트에서는 분명하다. 6-9(206cm)의 키지만 215파운드(97.5kg)의 몸무게로 상당히 마른 편인 낙스는 자신보다 크고 강한 포워드들이 힘으로 밀고 들어오는 것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자기보다 작은 윙들을 막을 때는 그들의 스피드를 따라가지 못해 그냥 돌파 공간을 내주고 슛을 컨테스트하지도 못하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였다.
아차상 : 세디 오스먼(-4.803), 이트완 무어(-4.662), 켈리 우브레(-3.735), 토린 프린스(-3.622), 알폰조 맥키니(-2.675)
④ PF – 존 콜린스(애틀랜타 호크스) : -3.368
DBPM: -1.8
DRPM: -1.72
D-PIPM: -1.6
통상적으로, 빅맨들은 루키 시즌보다는 2년차 시즌에 수비력만큼은 장족의 발전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존 콜린스는 전혀 반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루키 시즌에는 오히려 수비 잠재력이 있는 선수로 평가받았던 콜린스는 2년차 시즌에 오히려 퇴보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수치로 살펴보자.
DBPM : 17-18 : +1.9, 18-19 : -1.8
DRPM : 17-18 : +1.05, 18-19 : -1.72
D-PIPM : 17-18 : +0.7, 18-19 : -1.6
그렇다면 왜 이렇게 한 시즌만에 수비력이 급감하게 되었을까? 그 원인은 바로 이것이다. ‘환경의 변화’
이번 시즌, 콜린스는 지난 시즌에 비해 4번으로 더 많은 시간을 소화하고 있으며 인사이드 수비에 강점이 있는 콜린스에게 이는 좋지 않은 결과로 돌아오고 있다. 외곽에서 패싱 레인을 끊거나 퍼리미터 수비에 익숙하지 않은 콜린스는 이 때문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지난 시즌 0.6스틸, 1.1블락에서 올 시즌에는 0.3스틸 0.4블락으로 당장 눈에 보이는 1차 스탯부터 급감했다.
이번 시즌, 36분당 4.7개의 슛을 막고 있는 콜린스는 62.6%의 성공률을 허용하고 있다. 반면, 지난 시즌에는 36분당 6.8개의 슛을 막으면서 58.7%의 성공률만을 허용했었다. 그리고 디플렉션과 슛 컨테스트 역시 지난 시즌 대비 각각 (36분당) 0.7개, 3.0개가 더 낮아졌으며 이는 결국 수비 공헌도가 많이 떨어졌음을 의미한다. 원인은 역시 ‘환경의 변화’이며 그는 본인이 불편하게 느끼는 퍼리미터 수비를 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지난 시즌, 루키 존 콜린스의 가장 큰 수비적 이슈는 ‘파울 관리’였다. 인사이드에서 빅맨들을 곧잘 막았지만 파울 관리가 되지 않아서 어려움을 겪었던 콜린스는 이번 시즌에는 아예 파울을 잘 범하지 않는 지역을 마크하게 되었다. 이것은 전혀 긍정적이지는 않으며, 콜린스는 상대적으로 느린 발 때문에 뚫리기 일쑤이고(이러면 파울을 할 수 조차 없다.), 괴물 같은 운동능력으로 상대를 제어할 기회조차 없어진다. 애틀랜타 팀은 분명 콜린스를 좀 더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그를 4번으로 계속 기용해서 상대 가드들과 스위치 되어서 가드들을 막게 하는 등의 전략은 결코 좋은 전략이 아니다.
아차상 : 바비 포르티스(-3.104), 패트릭 패터슨(-2.775), 제프 그린(-2.588), 마키프 모리스(-2.295), 줄리어스 랜들(-2.085)
⑤ C – 에네스 칸터(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 : -2.361
DBPM: -0.1
DRPM: -1.46
D-PIPM: -1.7
수비 리바운드를 많이 잡은 덕분에 DBPM이 –0.1로 높게 나와서 망정이지, 그게 아니었으면 칸터의 수비 수치는 더 최악을 찍을 뻔 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 뉴욕, 포틀랜드를 거치면서 칸터는 이렇게 수비를 못해도 NBA 무대에서 센터로써 어느 정도의 출장시간을 보장받는 것에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
이것이 그리 놀랄 만한 일은 아닌 것이, 데뷔 8년차인 칸터는 NBA 데뷔 이래로 꾸준히 수비 구멍 센터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칸터는 탁월한 공격력으로 이러한 약점을 메우는 빅맨이었으며 그렇기 때문에 아직까지도 살아남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페인트 존 내부만 한정지으면 칸터는 그렇게까지 극악의 수비수는 아니다. 가끔 너무 쉽게 슛을 허용하기도 하지만, 칸터는 본인의 힘을 바탕으로 끈질긴 수비를 펼치며 슛을 컨테스트하는 능력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문제는 골밑만 벗어나면 자동문이 된다는 점이다. 그리고 현대 농구에서는 공격에서 5명 전원이 3점 라인 바깥에 위치하는 것도 놀랄 만한 일이 아니라는 점에서 칸터의 극악의 외곽 수비는 더욱더 도드라져 보인다.
픽앤롤 수비에서, 칸터는 본인이 수비해야 될 선수를 찾지 못하거나 커버를 들어가야 될 때 들어가지 못하는 등 이해도도 떨어지고 부족한 운동능력 탓에 신체 조건으로 이를 극복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1:1 상황에서 가드와 매치업된 칸터는 그냥 자동문이라고 보면 된다. 설상가상으로, 칸터의 이러한 약점을 NBA 29개 팀들이 모를 리 없고 집요하게 칸터를 집중공략하고 있다.
칸터는 뉴욕 닉스에서도 소속 팀이 본인이 뛸 때가 뛰지 않을 때에 비해 100포제션당 3.9점을 더 내줬으며, 포틀랜드에는 이 차이가 무려 11.8점까지 커졌다. 하지만 칸터가 데뷔한 11-12 시즌부터 수비 이슈는 계속해서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칸터의 수비가 좋아질 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 게 좋다.
아차상 : 윌리 에르난고메즈(-1.925), 메이어스 레너드(-1.078), 케니스 퍼리드(-0.855), 자릴 오카포(-0.727), 트리스탄 탐슨(-0.635)
첫댓글 켈리 우브레는 수비력이 좋은줄 알았는데 아니었군요
그게 아니라 디펜시브 코트 마진 스탯 자체가 부정확하다는 반증이죠.
글 매우 잘봤습니다^^. 근데 우브레가 아차상에 포함될 정도인건 동의가 힘드네요. 제가 볼때만 잘한건지 엊그제 레이커스 전 승리 숨은 공신이 우브레였거든요. 잉그램 르브론 쿠즈마 오버사이즈 선수와 스위칭 되는 매치업에서도 밀리지 않고 잘 막았었는데-_-;;; 수비구멍팀인 선즈에서 미칼이와 함께 자기 앞가림 되는 몇 안되는 선수인데요.
단순하게 코트 마진만 가지고 수비력을 정확하게 판단하긴 어렵죠. 대체적으로 수비가 나쁜 선수들이 나쁜 수치가 나오는 편이지만, 엉뚱하게 오차가 나는 선수들도 있거든요. 수비 관련 2차 스탯들의 대표적인 함정이죠.
애틀이 2명이나..
스포 아차상에 우리 브롱이 왜 없죠?
수비는 팀빨이너무 심해서...
뉴올 아차상만 4명. . 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피닉스는 부커중심으로 가면 앞으로 더 암울할거 같아요..워렌이 더 효율적인거 같은데
조해리스는 없나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