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교육청이 그동안 농어촌지역 고등학교 교육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역점적으로 추진해 왔던 거점고등학교 육성사업 대상학교를 선정해 10일 발표했다. 전남교육청은 이날 김원찬 부교육감과 국·과장들이 배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갖고 나주고, 고흥고, 보성고, 벌교제일고, 해남고, 무안고, 완도고 등 6개 지역 7개 고등학교를 거점고 육성사업 대상학교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또 2013년도에 4개교, 2014년도에 6개교를 추가로 통합해 나갈 예정이다. 나주지역은 공산고가 2013년 폐지돼 나주고로 흡수돼 현재 16학급에서 18학급으로 증설되며 봉황고는 2014년까지 현재 신설중인 혁신도시로 이설이 추진된다. 또 고흥지역은 금산종고(2014년)와 나로고(2014년)가 고흥고로 통합되며 학급규모도 18학급으로 늘어나 개축된다. 보성지역은 조성고(2013년)와 보성정보통신고(2014년)가 보성고로 통합되며 현재 12학급에서 15학급 규모로 증가해 개축된다.
해남은 북평상고가 2013년 해남고로 통합되며 학급수도 현재 24학급에서 27학급으로 대폭 늘어나게 된다. 무안지역은 현경고(2014년), 해제고(2014년)가 무안고로 통합돼 이설이 추진된다. 학급규모도 현재 18학급에서 21학급으로 증설된다. 완도는 소안고가 2013년 완도고로 통합되는데 학급수도 현재 13학급에서 15학급으로 늘어나 개축될 예정이다.
특히 이들 통합 대상학교 교장들은 한시적으로 교육전문직으로 전환되며 교감들은 감축없이 5학급 이하 교감 미배치 학교에 배치된다. 또 교사들은 본인이 동일급지에 잔류를 원할 경우, 우선 배치하고 원치 않는 전보에 따른 전보점수는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배려하기로 했다. 교과부는 거점고 교육과정 운영 활성화를 위해 교원을 증원해 배치하기로 했다. 또한 기존 통폐합 학교의 교무행정사, 영양사 등 비정규직은 신설 학교 및 추가인력 소요학교에 배치될 예정이다.
전남교육청은 이들 6개 지역에 포함되지 않은 지역에 대해서도 향후 지역 단위의 자발적인 요청과 공감대 형성을 통해 적극적으로 통폐합에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거점고로 선정된 이들 학교에는 지난 5월 1일 교과부 중앙 투자융자심의회에서 교육력 제고와 교육환경 여건개선을 위한 시설사업비 3,386억원의 국고 지원이 확정됐다.
전남교육청은 이 사업비로 노후건물 개축, 선진형 교과교실제 구축, 기숙사 및 교직원 관사 증축 등 교육환경 선진화 구축비로 2,586억원을 투자하고 별도 재정인센티브 800억원은 학생 교육력 제고를 위한 사업비로 집행할 계획이다. 한편, 이에 앞서 교과부는 지난 4월 20일, 거점고 사업의 시급성을 고려해 전남교육청의 제1회 추경예산 반영이 가능하도록 학교개축 및 이설에 따른 부지매입비와 설계비로 152억원을 우선 교부·통보한 바 있다.
전남교육청은 부지매입과 설계비 등 우선지원 사업비와 함께 예산이 확정되는 대로 주요 사업비를 올 하반기부터 집행하기로 하고 제1단계 사업추진을 위한 조례 개정 등 후속 행정절차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한편, 장만채 교육감은 이날 김원찬 부교육감이 대독(代讀)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살아남은 것이 강한 것이 아니라 변화에 적응하는 것이다'라는 말처럼 변하지 않으면 새로운 기회를 만들 수 없고 기회도 잡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변화하는 과정에는 고통이 따르기 마련이다"고 전제한 후 "그러나 고통이 두려워 변화를 거부할 수 없다"고 천명해 향후 거점고 육성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뜻을 내비쳤다. 장 교육감은 특히 "저와 관련된 일련의 일들로 전남도민과 교육가족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 "이 또한 전남교육이 발전으로 가는 한 과정이라 여기며 교육정책들이 차질없이 추진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사과의 뜻을 전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