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중심을 찾아서
1월 29일 (월) 오전 볼일이 있어서 충주시 중앙탑면 걸피기길 26을 찾아갔습니다. 중앙탑면 소재 파출소장으로 재직 중인 지인의 안내로 농산물 집하장 방문 등 일을 마친 후, 맛있는 점심을 나누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식당 맞은편은 중앙탑 공원으로 한반도에서 매우 큰 의미를 지닌 장소였습니다. 파출소장은 한 바퀴 돌아보기를 제안하였고, 저는 그 분의 차를 타고 일대를 둘러보았습니다. 국제 조정경기장 건너편에는 암벽에 새긴 [대한민국 중심고을 충주] 라는 글자가 눈길을 끌었고, 황량한 겨울에 한가로운 조정경기장이 우리를 맞이했습니다.
올림픽 경기나 아시안게임 등 큰 대회 후에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시설을 안타까워하면서, 그랜드 스탠드 건물 앞에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여러 해 전에 영국의 옥스퍼드/ 캠브리지 대학과 연세/ 고려대가 한강에서 개최했던 조정 경기를 이곳에서도 가졌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하였습니다.
국보 제6호인 충주 탑평리 칠층석탑은 충주에서 북쪽으로 약 6㎞ 지점에 있는데, 1992년에 훼손을 막기 위해 중앙탑 주변을 정리하고 보수하여 사적공원(史跡公園)으로 조성하였고 이를 ‘중앙탑’이라고 한다고도 했습니다.
이 탑의 건립에 대한 세 종류의 유래담이 전승되고 있는데 첫째 김생이 쌓았다는 설, 둘째 신라 원성왕 때 나라의 중앙을 표시하기 위해 탑을 세우고 중앙탑 (통일신라의 중앙 부위를 설정하기 위해 국토의 남북 극단부에서 건각의 남자를 동시에 출발시켰더니 이곳에서 마주쳤다고 한다) 이라 했다는 설, 셋째 이곳에 왕기가 서려 왕기를 누르기 위해 탑을 쌓았다는 설 등이다.
충주 고구려비 전시관이 닫혀 있어서, 외관만을 일견한 후 월척의 붕어가 많이 나온다는 낚시터를 향했습니다. 칼바람을 맞으며 다시 하구암리 중구에서 잘 지은 경로당으로 와, 편의점에서 뜨거운 커피를 한잔 마시고 헤어졌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땅의 중앙은 측정할 수 있다지만, 생각의 중심은 어떻게 헤아릴 수 있을까 하며 귀가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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