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득·양도세 감면·면제 대책 등으로 주택 분양 시장에 온기가 돈다.
미분양 아파트가 팔려 나가는 등 대책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기존 주택 매매 시장에서는 취득세가 내리길 기다렸던 이들이 매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추석 명절이 지나면 신규 분양 시장이나 기존 주택 시장이 본격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신규 분양 시장에서는 택지지구에서 저렴하게 공급되는 중소형 아파트가 관심을 받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이 추석을 기점으로 달라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변화의 핵심은 ‘바닥 다지기’와 ‘급매물 해소’다. 취득세와 양도세 감면으로 급매물이 소화되면서 거래량이 다소 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동탄2신도시 2차 동시분양
중앙일보조인스랜드 조사 결과 다음달 동탄2신도시 세종시 등 26개 단지에서 1만9000여 가구가 분양할 예정이다. 수도권 택지지구에서 나오는 저렴한 중소형 아파트가 적지 않아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서는 강남구 대치동 청실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 대치청실(1608가구), 양천구 목동 센트럴 푸르지오(248가구) 등 인기 주거지역에서 물량이 나온다.
동탄2신도시에서 계룡건설(656가구), 금성백조주택(485가구), 대원(498가구) 등이 2차 동시분양에 나선다. 이들 단지는 KTX동탄역 복합환승센터와 광역비즈니스 콤플렉스 등 편의시설들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중앙근린공원도 가깝다.
지방에서는 세종시와 부산의 분양 물량이 주목을 받고 있다. 세종시에서는 모아건설(1150가구), 호반건설(981가구), 이지건설(482가구), 한양(463가구) 등이 분양 경쟁을 펼친다. 이달 중순 국무총리실을 시작으로 정부부처의 이주가 본격화돼 세종시 분양 호조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부산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이 동래구 명륜2구역을 재개발해 일반분양한다. 총 2058가구 중 전용 59~126㎡ 1446가구이며, 부산지하철 1호선 온천장역이 가깝다.
인기 지역은 청약전략 잘 세워야
입지여건이 좋은 데가 가격 경쟁력도 갖춰 청약 경쟁이 꽤 치열할 것으로 보여 청약전략을 잘 세워야 한다. 청약종합저축 가입자는 주택 규모에 맞는 예치금(서울 기준 전용 85㎡ 이하 300만원, 85~102㎡ 600만원 등)을 미리 넣어둬야 한다.
또 무주택 세대주라면 민간주택보다는 보금자리주택에 우선 청약하는 게 좋다. 보금자리주택의 경우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이 계약 후 7~10년에서 4~8년으로 줄어 재테크 여지도 생겼다. 거주의무 기간이 5년에서 1~5년으로 최고 4년 줄었다.
분양대행업체인 내외주건 정연식 상무는 “보금자리주택은 주변 집값 하락으로 가격 경쟁력이 약해졌지만 실수요자라면 내 집 마련 기회로 삼을 만하다”고 말했다.
민간주택도 중대형(전용면적 85㎡ 초과)보다는 수요가 많은 중소형을 노리는 게 낫다. 특히 수도권 공공택지 중소형은 전매제한 기간이 계약 후 3년에서 1년으로 줄었다. 중대형에 청약할 수 있는 청약예금 가입자는 해당 단지 입주자모집공고 전까지 감액하면 바로 중소형에 청약할 수 있다.
동탄2신도시 등 규모가 큰 공공택지의 경우 해당 지구 내에서도 입지 여건이 천차만별이라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부동산컨설팅업체인 나비에셋 곽창석 사장은 “투자 환경이 좋아졌지만 시세 차익보다는 실수요 차원에서 접근하는 게 안전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