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혈은 45 또는 56 mL의 CPDA-1 항응고보존제가 들어있는 혈액 bag에 320 또는 400 mL의 혈액을 채혈하여 냉장 보존한 것입니다. 헤마토크리트는 대개 36-40% 정도이며 채혈 후 24시간이 지나면 이에 함유되어 있는 혈소판의 활성과 과 불안정성 응고인자인 factor V와 VIII의 활성은 잃어버리게 됩니다. 전혈은 반드시 1-6 C에서 보존해야 하며, 보존기간은 35일입니다. 실온에 30분 이상 노출된 전혈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채혈 후 24시간 이내인 신선 전혈(fresh whole blood)의 사용은 과학적인 정당성이 없으며 실제로 헌혈 후 ABO 및 Rh typing, 간염 및 AIDS 검사 등 헌혈자 검사를 시행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을 고려하면 검사를 필한 안전한 신선 전혈을 얻기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채혈 후 보존기간이 7일 이내인 전혈은 2,3-DPG가 비교적 잘 유지되고 있으므로 신생아 용혈성질환의 치료를 위한 교환수혈에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습니다.
심한 출혈이 있는 환자, 즉 총혈액량의 25% 이상 되는 출혈이 지속되어 쇼크에 빠질 우려가 있는 환자에게는 전혈을 수혈하는 것이 좋습니다. 전혈은 산소운반능과 혈액량 확장이 동시에 요구될 때에만 사용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적은 출혈 또는 만성 빈혈 환자에게 주입속도가 빠르게 전혈을 수혈하면 혈액량 과부하를 초래하여 폐부종 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24시간 이상 저장된 전혈에는 생존 가능한 혈소판과 백혈구가 거의 없으며 factor V와 VIII의 농도도 저하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혈소판과 백혈구를 공급하기 위해서는 혈소판 또는 백혈구제제를 수혈해야 하며 혈액응고인자를 보충하기 위해서는 신선동결혈장 (fresh frozen plasma)을 수혈해야 합니다.
전혈은 남용되고 있습니다. 구미 선진국에서는 전혈 사용량이 극히 적습니다. 전혈은 적혈구의 보충만을 필요로 하는 만성 빈혈 환자에게 주어서는 안 됩니다. 산소운반능이 부족한 만성 빈혈 환자에게는 적혈구를 수혈하는 것이 옳습니다. 적혈구제제를 수혈하기 전에는 환자와 혈액제제의 혈액형 및 인적사항이 맞는지 반드시 확인하여야 합니다. ABO가 맞지 않는 적혈구제제를 수혈하면 용혈성 수혈부작용이 유발되므로 주의하여야 합니다. 전혈내에 함유되어 있는 백혈구에 의한 발열성 수혈반응이 유발될 수 있으며 간염, AIDS 등 수혈전파성 질환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성인의 경우 전혈 1단위를 수혈하면 헤모글로빈이 약 1 g/dL이 증가하고, 헤마토크리트는 3-4% 정도 증가합니다. 소아의 경우 헤모글로빈을 1g/dL 증가시키기 위해서는 적혈구 8 mL/kg가 필요합니다. 전혈은 반드시 혈액필터가 달려있는 수혈세트를 통해서 수혈하여야 합니다. 수혈속도는 환자의 임상 상태에 따라 조절하여야 하며 1단위를 주는데 4시간을 초과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