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찾아온 기회.
작년 이맘때 시드니가면서 두 번 다시 기회가 없을 것 같아 브리즈번 까지 다녀오겠다고
갖은 방법을 동원해서 떼를 쓰기도하고 설득도 해보고 또 애원도 했지만 퇴짜를 맞고 실망을
많이 했었는데~~
그때의 일이 목에 가시처럼 걸려 있었던지 이번에 브리즈번 출장이 확정되자마자
랑이는 나에게 동행을 제의했다. 이게 웬떡-
그때는 참 많이 야속하고 미워서 죽는줄 알았는데 1년 후 이런 반전이 있을줄이야. 야호~~
아시다시피 5/1~5/14까지 관광주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관광의 활성화와 내수
시장 확대, 여름철에 집중된 휴가 분산 등을 위해 봄과 가을에 일정한 시기를 정해 관광을 장려하는 제도)
으로 정해 항공요금도 비싸고 또한 예약이 쉽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랑이는 아시아나 항공
인천-시드니-브리즈번, 난 타이항공 인천-대만-방콕을 경유
브리즈번 공항에서 랑데부하기로 하고 출국시간이 달라 출발도 각자.
공항리무진 시간표를 인터넷으로 확인하고 나왔건만 잘못된 정보로 차가 10전에 출발했네 ㅜㅜ
(내가 본 정보는 블로그에 예전에 올려 놓은 구정보. 반드시 최신 정보 인지를 꼭 확인하세요)
차를 놓쳐버려 속상하지만 시간 여유가 있어서 다행 이었고, 이런 경험이 나쁘지만은
않다. 요거프레소에서 내가 자주 마시는 새콤한 레몬차 한잔을 마시며 호주 여행에 대해
공부하고 공항으로~~
5:30 PM 인천공항 123GATE TG635 타이항공에 탑승.
2시간30분 후
대만 타이페이 공항에 도착 할 때까지 수다쟁이 부산 아가씨들 재잘거리는 소리
어찌나 시끄럽던지 귀가 따가울 지경이고, 기내의 냉방이 너무 쎄서 적응이 안 되는지 콧물과
재채기로 정신을 못차렸다. 이곳은 2년 전 추석즈음 딸 혜민이와 둘이서 단촐하게 자유여행으로
왔던 곳이라 이렇게 경유하는게 생경하지 않고 참 반가웠다.
대만에 착륙하니 모두 내리라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오마이갓
난 브리즈번까지 가는 것이라 그냥 있으면 되는줄 알았는데- 당황하여 승무원에게 물으니
일단 내렸다가 30분 후에 다시 컴백하란다. 시키는대로 내려서 볼일을 보고 나왔던
곳으로 다시가니 대기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이건 오류다 싶어 엉덩이를 삐죽거리며 Imformation으로 갔다. 나는 브리즈번까지
가는데 방법을 알려달라하니
B5 탑승구를 찾아서 가라고~~하마터면 비행기를 놓칠 뻔 아찔했다.
사전에 아무런 인폼을 못 받아 생긴 일. 인천공항에서 티켓팅 할때도 타이페이 공항 이야기는
일언반구도 없었고 랑이는 외국을 자주 다니니 나도 알아서 잘 찾아 다닐줄 알았나봐
그래서 진짜배기는 혼자라는 말을 하는 걸까? 많은 경험을 많이 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암튼 소중한 경험을 하고 1시간 30분 대기후 9시 30분 방콕으로 출발.
방콕까지는 3시간 15분. 한국과의 시차는 2시간 늦음.
계속되는 비염의 증상 에라 모르겠다. 기내에서 제공하는 견과에 태국 SINGHA BEER
로 다스리니 다행히도 점차 잦아 들었다.
새벽1시 방콕 수완나폼 공항 도착. 다시 트랜스
늦은시간이라 트랜스 승객은 거의 없고, 스크린으로 게이트 확인하고
다시 걷고 버스타고 탑승구 까지 가는데 30분. 한국인은 하나도 없고 죄다 외국인들.
나 혼자 망망대해에 떠있는 느낌.
태국은 랑이가 출장차 빈번하게 오는곳. 호형호제하는 피롬씨가 사는 곳이다.
수년전 우리가족 여름휴가 왔을 때 공항에 픽업나와 3박4일간 전투어의 일정을
케어해주고 확실하게 책임져준 고마운 분.
깊고 깊은밤 TG473으로 바꿔타고 새벽 2시10분 수완나폼 공항의 화려한 야경을
하늘에서 내려다보며 방콕이여 안녕~~~
브리즈번. 호주 제3의도시로 서울의 9배쯤 되는 넓은 땅을 가지고 있지만 인구는
서울의 인구보다 적은 곳. 처음에 이곳은 사형수들을 이주시키던 곳이었으나
이곳에 많은 양의 광물자원이 매장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반인의 주목을 받게
되면서 발달하기 시작했다고.,,,
9시간 후.
3일 오전 11:45분. 인천에서 이륙한지 17시간 만에 브리즈번 공항에
도착. 까다로운 입국 심사를 마치고 입국장에 들어오니 강희언니가족과 나보다
일찍 도착한 랑이가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다. 만리타향 이국의 공항에서 나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니 감개무량하다. 랑이는 업무관계로 눈만 맞추고 일하러 가고 나는
형부의 차로 Mt, Coot-tha (우리나라의 남산 같은 곳)카페로 이동 브리즈번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대에서 언니 딸 유정이가 추천해준 호주 맥주와 포테이토로
재회의 기쁨을 나누며 짠.
엊그제 비가 많이 내려 오늘 하늘이 맑아 시야가 좋다면서 유난히 청명한 가을하늘
에 감탄하며 여행날짜를 잘 잡았다고 얼마나 반가와하던지...
한잔하는 사이 갑자기 여우비가 잠시 내리더니만 발아래 무지개가 쫘악 깔려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 행복만땅 즐거운시간.
가볍게 몸을 풀고는 강희 언니집으로 갔다. 퀸즈랜즈주의 브리즈번 시내에 인접해
있는 강희언니집. 내가 호주여행하면서 수없이 보았던 숲속의 별장 같은 2층으로 된
집. 잔디와 나무가 조화를 이룬 예쁜 집으로 1층은 시어터룸이고 2층이 살림집인데
전형적인 호주식 스타일로 심플하면서도 아기자기 예쁘게 정리정돈이 잘 돼있다.
거실의 대형 티비부터 주방의냉장고 욕실의 세탁기 모두가 LG제품이다.
잠시 근처의 마트에 가서 수없이 많은 호주의 맥주와 와인중에서 내가 마시고
싶었던 망고맥주와 와인을 사가지고 와서는 여독을 풀라며 일단 한숨 자라고-
고려대로 교환학생을 간 딸의 방을 내게 주었다. 1시간만 자야지 했는데
2시간이 지나서야 눈을 떴다.
첫댓글 네 준비중
지현 작가님!사랑하는 동반자 랑이님!이랑 함께 걸어가는 길이 넘 정겹구 아름다워요.오늘도 좋은 환경 맹글어서 행복 가득한 집 지어가세요.기행 선물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