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기스스탄 나른주 북부에 있는 송쿨호수는 이식쿨에 이어 키르기스스탄에서 두 번째로 큰 호수다. 해발 3,016미터(현재의 호수면 기준으로는 2800m)에 위치하고 있는 山井호수로 머리가 하늘을 이고 있는듯, 구름을 이고 있는듯한 하늘아래 호수이다.
길이 29㎞, 폭은 약 18㎞나 되며, 호수의 최대 깊이는 약 22미터에 달한다. 송쿨산과 몰도산맥이 호수를 에워싸고 있는 송쿨은 만년설을 배경으로 바다처럼 파랗게 펼쳐진다.
설산에서 녹아내린 맑고 투명한 얼음물은 날씨에 따라 다양한 색상을 보여 푸른 하늘,설산,야생화 가득한 초원과 어우러지며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5월까지 얼어 있다가 6월이면 풀리는 송쿨호수 물은 나른강으로 흘러간다.
무한대로 뻗어있는 너무도 넓은 초원지대라서 여름부터 가을 초까지 인근 나른 지역에서 목동들은 송쿨호수까지 말과 양떼들을 몰고와서 가족단위 목축업을 영위하기에 여름 송쿨호수는 설산과 한가로이 풀뜯는 소,말,당나귀,양을 볼수 있는 ‘신들의 정원’이라 불러도 될 정도로 평화롭고 아름다운 곳이다.
1일차 오후
송쿨고개(3447m)에서
이 고개를 넘으면 송쿨호수로 내려간다,
장비와 인원을 보니 방송사팀 같았다.
송쿨고개에서 호수 남쪽에 위치한 우리들의 2일간 숙소인 이 유르트(5성급 호텔)까지 1시간 가까이 걸렸다.
객실이 14번까지 있었다.
짐을 풀고 잠시 휴식후 호수북쪽으로 이동하는데 차로 50분 걸렸다.(거리는 삼사십키로 정도 였는데 길이 울퉁불통한 곳이 많아서)
호수안 같은 하늘인데도 북쪽은 온통 먹구름,동쪽과 남쪽은 파란 하늘에 흰구름.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도 하루에 몇번을 맑았다가 흐렸다가 하는게 이곳의 일상적인 기상이었다.
이 모습을 보고 '내가 지금 어디에 와있는 거지'란 생각이 순간적으로 들었다.
천산산맥 한가운데 3000m 고지에 어떻게 이런 곳이 생겨났을까.
1일차 일몰 전후
다시 차를 타고 숙소로 돌아와 저녁식사를 서둘러 마치고 일몰을 보러 나왔다.
설산위에 구름이 한층 가득 차지하고는 지는 해에도 자리를 비켜주질 않는다.
해는 지고 날은 어두워지는데....
2일차 일출 전후
2일차 낮
아침 식사후 자마에치키로 일행들과 같이 올라가다가 아래의 모습을 보고는 내 가슴이 뛰었다.
일행에게 얘기한 후 나는 뒤로 빠져 물가에서 짐승들과 놀았다.
적정거리 이상은 접근하지 않았다. 더 가까이 가고 싶었지만 그들의 평화로움을 흔들고 싶진 않았다.
저 멀리 우리 일행들이 초원을 가로지르고 있다.
2일차 일몰 전후
3일차 오전
2일만에 다시 송쿨고개에 도착
오늘은 그때보다 훨씬 맑은 하늘이라 산들이 더욱 아름답게 빛난다.
송쿨을 떠난다니 서운한 마음이 가득하다.
이곳은 '신들의 정원'인가.
첫댓글 고도 3,000미터에 펼쳐지는 호수 같지 않는 바다같은 송쿨호수의 구름과 태양 빛과의 조화, 눈을 가득 채워오는 광대한 초원과 야생화 , 널리 펼쳐진 설산과 밤하늘에 밝게 빛나는 북극성 별을 품에 안고 신의 정원의 유르타 호텔에서의 이틀 밤은 정말 여태 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경험 못할 꿈 속의 여정 이었습니다. 신들의 조화를 앵글에 담기 위해 너무나 수고한 옥대장 노력이 무한한 감사 합니다.
천진산맥 깊숙히 들어가 3400m가 넘는 능선을 넘어 송쿨호수 지역에 들어섰을 때 그곳은 우리의 지구가 아니라 외계 행성에 온 착각을 일으켰지. 만년설산, 대초원, 호수, 말, 야생화, 석양, 그리고 걷기와 잠자리와 음식 등 멋진 경험을 생각하니 언잰가 한 번 더 가야 겠다는 생각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