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드디어 해외마라톤을 뛰게 되었습니다.
시무식을 하자마자 참가하는 마라톤이라~눈치도 보였지만,
후회없는 인생을 살자 라는 가치관대로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샤먼은 목포와 자매도시로 샤먼(厦门, Xiamen)은 중국 푸젠성(福建省)에 위치한 경제와 문화의 중심 도시로, 아름다운 풍경과 부드러운 기후 덕분에 "동양의 하와이"로 불립니다. 이곳은 역사적으로도 중요하며, 중국의 개혁개방 이후 경제적으로 빠르게 성장한 도시 중 하나입니다. 아름다운 해변과 맑은 공기로 유명하며, 중국 내에서도 깨끗하고 살기 좋은 도시로 꼽힙니다.
19세기에는 아편 전쟁 이후 조약항으로 지정되어 외국 무역이 활발히 이루어졌습니다.
과거 "암이(Amoy)"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이는 샤먼의 옛 발음에서 유래했습니다.
샤먼은 중국의 전통과 현대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매력적인 도시로, 관광객과 비즈니스 방문자 모두에게 인기 있는 곳입니다.
특히, 시진핑이 32살의 나이로 부시장을 하며 정치를 시작한 곳이기도 합니다.
중국 샤먼에도 아침이 밝아옵니다. 수평선 너머, 올라오는 빛을 보며, 아침부터 달려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중국도 달리기가 붐이 되었는지 새벽부터, 뛰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해변을 뛰다보니 많은 사람들과 조우 합니다. 느낌은 우리나라의 해운대? 지나가던 엘리트선수에게 안되는 영어로 사진을 부탁해봅니다. "테이크어 픽쳐 위드미?" 중학교 때 외었던 숙어를 오랜만에 꺼내 써본 느낌입니다. 다행이 흔쾌히 촬영에 응해 줍니다.
달리던 중 가장 인상 깊은것은 도로 곳곳 세워진 마라토너들의 동상 입니다. 그만큼 샤먼시는 마라톤에 대해 애틋합니다. 도로설계 당시 마라톤 개최를 고려하고 도로를 설계했다고 합니다. 그 만큼 러너들이 뛰기 좋은 곳이었습니다.
이 보다 더 마라톤을 잘 준비 할 수 있을까?
이제 엑스포장으로 향합니다. 규모는 상상이상이었습니다. 모두다, 러너들만 갈 수가 있도록 되었습니다. 신청자의 신분확인 얼굴인식의 절차를 받고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곳곳에 있는 공안의 냉철한 눈에 걸리지 않도록 튀지않는 행동으로 물 흐르듯 지나갑니다. 어렵게 입구를 통과하고 영수증 같은 것을 하나주면, 14번 부스로 가라고 합니다. 14번 부스에 갔더니 배번을 주고, 칩검사를 실시했습니다. 다행히, 제 칩은 이상없었습니다. 그 다음으로 가니, 미리 체크된 사이즈 부스로 갔습니다. 내일 달릴때 필요한 에너지젤, 칼슘, 빵, 우유 같은 기념품들이 들어있는 봉투를 받았습니다.
중국은 엑스텝 (X 문양의 브랜드)이 마라톤이 지배하고 있습니다. 점유율이 나이키를 뛰어 넘었습니다. 안타스포츠, 리닝, 361도 등 다양한 중국 브랜드 중에도 90% 이상이 엑스텝 신발을 착용하고 있었습니다. 한 컬레 사고 싶었으나, 아쉽게도 시간관계상 경험해보지 못해서 아쉽습니다.
드디어 결전의 날 입니다. 처음부터 삼엄한 경찰특공대의 검문검색과 가방검사, 흉기 소지검사, 어제 찍었던 사진대조를 통해 어렵게 통과하고 대회장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ASK ME를 둔 자원봉사가 여럿 배치되어서 궁금한사항이 있으면 물어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당연히 중국말로만 가능^^ 수많은 화장실을 설치해 두었지만, 3만명이나 되는 참가인원이 감당하기는 어려웠습니다. 소변을 또 한번 포기하였네요.
뒤쪽에 보면, 배번에 표시된 바스켓에 가방을 맡기고 출발을 하면 됩니다. 1바스켓당 300명이 짐 보관할 수 있도록 되었습니다.
그렇게 출발전 단체사진을 찍고 출발하게되었습니다. 이후부터는 사진이 없네요 ^^; 다시한번 배번 QR체크하면 온전히 주로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출발전 대형 비전에 휘날리는 오성홍기와 중국의 국가를 부르는 시간이 있었는데 사회주의 국가 답게 모두함께 부르니 아주 웅장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순간이었습니다.
기온은 다소 높았습니다. 최고 19도? 마라톤 코스는 해안을 달리는 코스로 되었는데 샤먼의 관광명소들을 한눈에 볼 수 있었습니다. 급수대는 목이 마를 순간이 없을 정도로 2.5km 마다 배치되었고 1급수대당 300m~500m 물, 이온, 스펀지 등 배치가 되었습니다. 달리다가 배부를 정도 였으니깐요. 에너지젤도 한국은 "1개만 가져가세요"하는데 중국은 대륙답게 1인당 3개씩 2번씩 총 6개를 보급해 주는 것에 놀라웠습니다.
중간중간 응급의료부스도 많이 있어서 뛰어가다, 형광점퍼를 만나면 몸만가면 F1의 피트인 처럼 5명의 봉사자들이 달라붙어서 파스 샤워를 시켜줍니다. 이부분이 재밌어서 여러번 들렀습니다. 해외마라톤을 뛰다보니 느끼는 것은, 여럿이 뛰지만 언어가 잘 안 통해서 혼자뛰는 느낌이랄까? 초반에는 파티장에 우두커니 있는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저는 훈련겸 뛴마라톤이라, 38km로 마무리 했습니다. ^^
도착하니, 2개 섹터에 수백명이 동시에 마사지를 받을 수 있는 있는 것에 또한번 놀라고, 병목없이 기념품을 나눠주고 짐을 찾을 수 있어서 너무 편한 마라톤이었습니다. 뜨거운 샤먼에 날씨에, 애쁘게 다리가 탔지만, 인생최고의 마라톤 경험이었다고 자부합니다. 이런 좋은경험을 하는 것도 다 선배님들께서 닦아둔 길이 있었기에 갈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안그래도
왜 38km만 뛰셨는지 궁금했는데
연습 마라톤이셨네요 ㅋ
좋은 추억 만들고 오셔서 부럽습니다 ^^
뛸때 더웠지만
또 가고싶다ㅋㅋ
샤먼바라기 된 주완이...
아주 만족스러웠다는 후기를 보니, 읽고있는 나까지도 뿌듯해지네~
기회되면 부부동반으로 도전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