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아홉에 만난 그리스 38(아크로폴리스 유적지 디오니소스극장과 이로드 아티코스 음악당)
2008.07.03~14
오랜만에 여행기를 남긴다. 코렐리형이 꼬리말로 얼른 숙제(?) 마무리하라고 한다. 여행은 여름에 갔는데 가을인 지금까지 이러고있으니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어이할꼬...
새로운 아침이 시작되었고 민박집에서 차려주는 밥 잘먹고(비슷비슷한 메뉴다) 나오는길에 찍은 민박집 입구의 모습이다.
아마도 지하철공사를 하면서 발견한 것들을 지하철역사안에 이렇게 전시해놓은듯하다. 개발과 보존의 절묘한 절충이라고 나홀로 단정지어버리고 ...
도착한 곳은 아테네에 오면 피해갈수 없는 그 곳...
아크로폴리스 유적지
여행을 준비하면서 혹은 여행을 하면서 읽은 관련글들을 남겨두었다가 시간이 지난후 읽으면 꽤 괜찮은 맛을 느끼게 되어서 습관적으로 적게되는데 아래의 글도 그렇다.
아크로폴리스는 문자 그대로 아크로폴리스였다. '아크로acro'는 높다는 뜻이고, '폴리스polis'는 예방된 장소라는 뜻이다. 그러니 아크로폴리스는 '높은 곳에 있는 예방된 장소'이다. 그리스 곳곳에 이와 비슷한 형태의 아크로폴리스가 여럿 있다. 그 가운데에서도 '신성한 바위'로 불린 아테네 아크로폴리스는 고대 그리스 도시국가의 전형을 보여 주는 가장 중요한 유적지 중 하나이다. 고대 그리스 도시국가는 언덕을 중심으로 발달했다. 방어에 유리한 언덕을 '폴리스'라고 부르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도시국가를 폴리스라 부르게 되었다. 본래 언덕을 뜻하는 '폴리스'에 '아크로'라는 형용사를 붙여 '아크로폴리스'로 부르게 된 것이다. 그리스인들은 아크로폴리스에 성벽을 쌓고 폴리스의 수호신을 비롯한 여러 신을 모시는 신전을 세웠다.
그리스가 이처럼 일찍 훌륭한 방어 시설을 갖추게 된 데에는 그만 한 이유가 있었다. 사실 고대 그리스는 하루도 전쟁 없는 날이 없을 정도로 정정이 불안했다. 도시국가들의 패권 다툼이 끊이지 않았고, 새로운 식민 도시 건설을 위한 전쟁이 계속되었다. '신화의 도시'라는 아름다운 문구로 분장되어 있는 이곳이 실은 전쟁과 생존의 처절한 현장이었다는 사실에서, 새삼 문화의 이면에 버티고 있는 역사의 냉정함을 느꼈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 위에 신전과 거주지를 만들어야 했던 그리스 사람들, 그들의 고된 삶을 생각하며 파르테논 신전으로 발길을 돌렸다.
이재범님의 나의 그리스 여행 중에서
아크로폴리스 유적지의 입구다. 이 곳 입구에 도착하기전 코 형은 한참뒤에 박물관을 보고 오지않았다는 것을 깨달았고 나는 입구에 도착하기전 박물관을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나오면서 보면되겠지란 생각을 가졌고... 덕분에 우린 박물관을 보지못했다...지금 생각해보니 많이 아쉽네.
티켓이다. 한 장씩 뜯어서 사용할수 있다. 한국에 돌아와서보니 세 장이나 남았다...
유적지 입구에서 바라본 모습이다. 정말 높디높은곳에 지어놓았네. 구경도 좋지만 다리아프게 생겼네란 어처구니없는 생각부터 드는것을 보면 여행의 끝무렵이 맞다는 이야기다.
디오니소스극장과 아티쿠스 음악당
역시나 책에서 퍼 온 글이다.
파르테논 신전 남쪽 벼랑 아래에는 고대 연극을 공연했던 디오니소스 극장과 헤로데스 아티쿠스 음악당이 있다. 디오니소스 극장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극장이다. 아이스킬로스(기원전 52?~456) 소포크레스(기원전 496~406), 에우리피데스(기원전 484?~406?), 아리스토파네스(기원전 257~180)극들이 바로 이곳에서 공연되었다. 그리스의 폴리스에는 극장이나 음악당이 꼭 있다. 그리스인들은 따뜻한 기후로 야외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았고, 그래서 극장이나 음악당도 확 트인 자연 속에 자리를 잡았다고 한다. 그리고 완만한 언덕에 층단식으로 무대를 만들었다. 합창무용단은 언덕아래 평평한 바닥에 마련된 원형 공간에서 공연했다. 그 합창무용단을 '코러스', 원형 공간을 '오케스트라'라라고 하였다. 지금의 교향악단을 의미하는 오케스타라의 어원이다. 오케스트라 뒤에는 직사각형 무대의 '프로스케니온'이 있고, 그 뒤쪽으로 '스케네'라는 벽이 있다. 스케네가 장면이나 경치를 뜻하는 영어 단어 '신scene"의 어원이다. 이 밖에도 음악과 관련된 그리스어가 적지않다. 노래를 의미하는 칸타타의 어원도 그리스어 칸트이고, 기타도 그리스어 키타라에서 유래했다. 그 옛날 이 대리석 의자에 앉아 공연을 관람했을 그리스인들을 떠올렸다. 그리스 연극은 새벽에 시작했고, 프로그램은 비극 세 편과 사티로스 극(말 꼬리와 귀를 붙인 배우가 출연하는 괴상한 희비극)한 편, 희극 한 편으로 구성되었다. 그리스에서는 연극 관람이 교양의 일부이자 신에 대한 제사였으므로 누구나 관람할 수 있었다. 그래서 입장료를 낼 수 없는 시민들에게는 입장료를 돌려주기도 했다. 연극제가 열리는 동안에는 모든 일을 쉬고 법정도 문을 닫았으며, 죄수는 감옥에서 풀려났다. 공적인 행사에 참가가 금지되었던 여성도 이 기간 동안만큼은 극장에서 화녕을 받았다.
이재범님의 나의 그리스 여행 중에서
캬, 이런 역사적 의미가 가득한 곳을 내 두눈으로 온 몸으로 보고 있음인데 왜 찐한 감동같은것은 느껴지지 않는지 평소에 연극과 음악에 대한 문외한의 모습을 극명히 보여주었다.
이건 로얄석인가?
언덕위에서 바라본 디오니소스극장
이건 어색한 셀카질이었다.
[디오니소스극장]
이로드 아티코스 음악당
아주 먼 옛날옛적에도 공연이 열렸듯이 지금도 여전히 공연이 열리는 곳인가보다. 내가 갔을때도 공연준비를 위해서 잔뜩 무대를 설치하고 있었고 코 형의 블로그에도 유명한 성악가들이 공연했다고 남겨놓았네. 이거원, 음악공부 해야겠다...
[ 이로드 아티코스 음악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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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뜀도령의 별장 원문보기 글쓴이: 뜀도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