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 날 효도잔치 후기.
해마다 어버이 날이나 노인의 날을 맞이하여 효도잔치를 해 왔었다. 우리 자오나눔선교회 회원으로 있는 목사님들 중에 담임으로 섬기고 있는 교회 중, 한 곳을 선발하여 효도잔치를 8년째 열어 오고 있다. 물론 재정이 넉넉한 교회는 선발 대상에서 제외가 된다. 올해는 광주광역시에 있는 재건광주교회에서 열기로 했다. 어버이날에 하기로 했었는데 다른 팀과 중복이 되어 노인의 날에 하기로 했다. 노인의 날이 10월 2일이다. 마침 10월 2일은 주일이라 하루 앞당겨 10월 1일에 하기로 했다. 자오에서 고기와 음식 음료, 축하공연까지 준비를 하고, 재건광주교회에서는 현수막과 선물을 준비하기로 했다. 먼저 기도로 준비를 했다. 9월 12일에 아내와 함께 광주에 들렸다. 마침 소록도에 일이 있어서 소록도 일을 보고 올라오면서 재건광주교회에 들려 효도잔치를 치를 장소와 집기들을 점검해 본다. 모든 것이 열악하여 자오의 집기를 모두 동원해야 할 것 같았다. 청소년 공부방과 주차장, 양동 동사무소 회의실까지 사용하기로 했다. 축하 공연 팀에 차질이 생겼다. 즉석에서 트로트 메들리 가수 춘화짱님께 전화를 하여 협조를 요청한다. 차량에 보면 그녀의 테이프가 한두 개씩은 있다고 할 정도다. 지금은 집사님이 되어 많은 곳에 봉사를 하시는 분이다. 축하 공연 팀도 섭외가 되었다.
행사 이틀을 앞두고 아내는 미리 적어 놓았던 품목대로 시장을 본다. 11년의 나눔 사역을 하다 보니 푸줏간도 단골이 생겼다. 대한양돈협회 화성시 지부장께도 전화를 걸어 갈비찜용으로 돼지고기도 부탁을 한다. 돈을 주고 사는 것도 아니면서 질 좋은 갈비찜용을 부탁하는 사람은 나밖에 없으리라. 사람의 인연이 참 소중하다는 것을 느낀다. 평소 친분이 있는 덕분에 돼지고기 40kg을 지원 받았다. 감사하다. 소록도에 전화를 하여 잔치할 때 사용하는 집기들을 싣고 광주로 와 달라고 부탁을 드렸다. 8월에 소록도에 사 드렸던 스타렉스가 요긴하게 사용된다. 이용화 집사님이 수고를 해 주신다. 춘천에서 후리지아님이 기차를 타고 수원역으로 오시고, 영천에서 새벽이슬님이 수원역에 도착했다. 차에 태우고 쉼터로 달려오니 자정이 가깝다. 대구에서 미리 올라온 나눔발님은 열심히 자오 쉼터의 일을 챙기고 있다. 행사를 앞둔 사람들의 분주한 모습이다.
9월 30일, 새벽부터 우시장에 들려 소고기 90kg을 사오는 아내. 차에는 이것저것 봉사 물품들이 실린다. 비가 많이 내릴 거라는 일기예보대로 새벽부터 비는 추적추적 내라고 있다. 차에 짐을 싣고 사람도 차에 탄다. 마도 사거리에서 제비꽃님을 태우니 6명의 선발대가 출발을 한다. 광주역에는 소록도에서 이용화 집사님이 집기들을 싣고 도착해 계신단다. 11년 동안 소록도 봉사를 다니며 큰 잔치를 할 때마다 사용하고 창고에 보관해 놓았던 집기들이 올라 왔다. 한꺼번에 모두 싣고 오지 못해 10월 1일에 나머지를 싣고 올라오기로 했다. 차에서 짐을 내리다 점심때가 되어 점심을 먹었다. 황장하 목사님이 점심을 사셨다. 점심을 먹고 나머지 짐을 교회 교육관에 내려놓는다. 그 사이 아내와 후리지아님은 양동 시장에 들려 떡도 주문하고, 홍어회도 주문하고, 야채, 과일, 쌀 등, 잔치 음식 만드는 재료들과 불고기를 구워줄 숯도 주문을 해 놓는다.
교육관에는 동태 포와 계란이 수북하다. 재건광주교회 권사님들이 팔을 걷어붙였다. 자리를 깔고 전기 프라이팬을 설치하고, 계란을 반죽하고 동태전이 부쳐지고, 한쪽에서는 버섯을 손질하고, 다른 쪽에서는 야채들이 수북하게 썰어지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권사님들과 청년들까지 합세를 하니, 우리 자오 팀까지 교육관이 떠들썩하다. 하하 호호 웃음소리에 전이 부쳐지는 소리에, 음식 익어가는 소리에, 냉동된 고기가 썰어지지 않는다며 남자들에게 지원 요청하는 소리까지 잔칫집이 따로 없다. 목사님이 칼을 잡고 고기를 써신다. 소로기와 돼지고기가 맛있는 양념에 절여진다. 그릇마다 음식이 담겨진다. 저녁은 자장면으로 해결을 하고 부지런히 준비를 한다. 각자의 자리에서 기쁨으로 수고를 한 덕분에 어느 정도 준비가 끝났다. 밖에는 비가 오고 있다. 내일 잔칫날인데 비가 오면 어떡하느냐며 걱정이 태산이다. 나의 다리가 아프면 영락없이 비가 오기에 아내는 부지런히 내 다리 상태를 점검한다. 그래도 비가 오지 않을 것이라며 확신을 하는 아내. 과일 샐러드와 밥과 국은 새벽예배를 마치고 하기로 하고 숙소로 이동을 한다.
새벽 4시에 기상을 하고 각자 씻은 다음 재건광주교회로 이동을 한다. 새벽 예배를 드리고 바로 나머지 일을 한다. 이쪽 일이 걱정되어 야간열차를 타고 내려오신 용서와 사랑님, 잡채를 모두 버무리신다. 아내가 할 일인데 용서와 사랑님이 오신 덕분에 아내가 수월하다. 과일을 부지런히 깎으시는 일행들, 과일이 깎이고 썰어지고 샐러드로 변해 간다. 어제 밤에 다듬어 놓았던 배추는 맛있는 겉절이로 변한다. 돼지 갈비찜이 익어 가고, 밥이 익어가고, 홍합 미역국이 맛있게 끓여진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행사장으로 음식을 이동한다. 전도사님이 수고를 많이 하셨다. 어제 밤부터 함께 하신 老장로님은 여전히 싱글벙글 이시다. 목사님은 주차장에 빗물이 고여 있다며 빗자루와 걸레를 들고 내려가신다.
주차장에 빗물이 제거되고 천막이 쳐진다. 청소년 공부방에도 상이 차려진다. 소록도에서 나머지 짐이 도착했다. 주차장에 상이 차려진다. 춘화짱님이 KTX를 타고 내려오고 있단다. 광주에 있는 세계로선교회 회원들도 지원을 오셨다. 불이 피워지고 소고기 불고기 굽는 냄새가 양동 일대로 퍼져간다. 할머님 할아버지께서 서서히 모이기 시작하신다. 재건광주교회가 생긴지 60년이 되었지만 이런 잔치는 처음이라며 기뻐하시는 어르신들. 오전 10시 30분부터 어르신들이 자리를 잡는다. 풍악이 울리고 춘화짱님의 간드러지는 목소리가 스피커를 타고 흘러나온다. 고운 한복을 입고 춤을 덩실덩실 추면서 어르신들과 한바탕 공연이 펼쳐진다.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는 봉사자들, 여수에서 바다목장님이 버스를 타고 올라 오셨다. 춘천, 서울, 부천, 일산, 화성, 영천, 대구, 여수, 광주, 소록도까지 전국의 회원들이 대표로 모여 봉사를 하고 있다. 참 보기 좋다. 권사님들은 음식을 담아주는 일을 하고 있다. 모두가 함박웃음이다. 젊은이들은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고 상을 청소하고 새 상을 차린다. 고기 굽는 냄새만큼이나 더불어 살아가는 사랑도 솔솔 퍼져 나간다. 오후 1시쯤 되니 어르신들이 거의 다녀가셨다. 선물을 250개 만들었는데 100여분이 받아 가지 못했다고 하니 350여명의 어르신들이 다녀가셨나 보다. 그만큼 봉사자들은 힘이 들었지만 보람은 있었다. 무엇보다 감사했던 것은 행사를 하는 지역에는 날씨를 맑게 하시어 주변의 염려를 말끔하게 제거해 주신 것이다.
우리 자오 나눔의 표어가 ‘봉사는 중독되고 행복은 전염되는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이다. 주님 부르시는 그날까지 행하는 믿음이 지속되기를 바란다. 재건광주교회도 이번 한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작은 계기라도 있다면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교회 공동체가 되기를 기도한다. 아울러 함께 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
2005. 10. 4
‘봉사는 중독되고 행복은 전염되는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
-나눔-
첫댓글 바쁘신 중에도 글 올리고...시험도 보고...큰샘물님은 어떠신지...피곤한 모습을 보고와서리...하여튼 대단한 두 분입니다...
큰샘물 정신없이 바쁜 와중에 아침 운동 갔습니다. 몸이 많이 않좋아졌다며 헬스다닙니다. 아침에...
역시 글을 잘 쓰시네요...그 기억력은 어디에...정말 부럽습니다...
에고 글이야 제비꽃님이지요. 감사합니다.
하나님을 향한 거룩한 욕심에 사로잡혀 봉사에 중독된 자오 모든 회원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
목사님 감사합니다.
시험은 잘 보았는지요.열심히하는 당신의모습이 아름답습니다.
네 시험도 괜찮고 보고 면접도 기분 좋게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