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오년 새해 설!
경기 침체기를 반영하여 가격과 품질경쟁력을 완비한 다양한 상품류를
개발하기 위하여 금요일 오후로부터 3일간에 걸쳐 지방출장을 기획하였다.
연도말 결산이 예정되어 있는 2013년도 남은 시간은 말 그대로 촌음과 촌음이
금쪽과도 같은 귀한 시간이다.
온라인상의 쇼핑몰이 개점되며 보이스피싱을 예방하기 위하여 다소 까다롭게
적행되고 있는 신규 회원가입 문제를 비롯하여
배송지역을 기준으로 한 일방적 마트선택의 한계적인 문제점이 도출됨에 따라
빠른 시일내 이를 개선함으로서 시간시간 소비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인터넷상의 유통공간으로 발 빠르게 안착될 수 있도록 쇼핑몰 운영담당과
긴급 업무를 조율하였다.
1588-0028번의 SMS 홍보문자와 더불어 지상파 방송매체에서는
2014년 1월 1일을 기하여 국민행복장터 '농협 a-마켓'으로 이름을 변경하여
새롭게 거듭나는 농협 쇼핑몰을 사전 광고하고 있다.
상암DMC 종합유통센터의 성공적인 개점을 위한 신상품 개발로부터 품질지향의
우리 농.축.수산물 산지직거래 확대를 계획하며 연말연시
그 어느때보다도 무겁고 중차대한 업무가 바쁜 스케쥴로 이어지고 있다.
도로 곳곳에 숨어있는 빙판길을 염려하며 금요일 오후 구매팀장과 더불어 호남을
경유 청송으로 달렸다.
자정이 다되어 도착한 청송도 서울과 마찬가지로 전국을 강타한 매서운 추위
아래 모든 물상들이 꽁꽁 얼려 있다.
쉼없이 달려온 운전의 피곤을 감안하여 1박의 잠을 청하고 기상 7시!
숙박지 배후로 펼쳐진 주왕산이 주상절리 빼어난 미모를 자랑하며 이른 아침
나그네들의 가슴을 훔치고 섰다.
마냥 보는 산세(山勢)지만 계절따라 북한산의 명성이 늘 새로웁 듯,
식당 주인네들도 주왕산은 늘 가슴에서 마음으로 저를 훔치는 도둑이라 자랑이다.
매 명절마다 선물용 과일세트로 이름 자자한 청송사과가 이른 봄으로부터
여름과 가을을 달려 이렇듯 주왕산의 정기(精氣) 아래에서 제 미모를 뽐내니
뭇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칭찬이 멈추지 않을 수 밖에..,
일상으로부터 매 명절을 잇고 또 그렇게 밝아오는 설날과
새로운 도전-쇼핑몰에서 선보일 사과와 고추를 비롯한 청송의 농.축산물이
절경(絶景) 주왕산을 닮은 까닭이다.
입안 가득 침 고인 산(山) 자랑에 이쁘다고 내어주시는 식당아주머니의
손두부마저 '와 이리 맛있노~'
청송에서의 계획된 일정을 소화하고 청도로 향하였다.
(자고 일어나니 숙소 뒤에 학교종이 걸려있다. 아이마냥 댕댕댕 종을 휘둘르니 멀리 주왕산 바위신이 시끄럽다 짜증내실거나)
(청송식당을 끼고 둘러쳐진 돌담이 눈과 어루어져 고운 자태를 뽐내고, 청도 가는길 설산을 보았으니 얼마나 행복한 나그네인가?)
씨 없기로 유명한 청도반시!
감꽃을 피어 수정을 해야만 과육과 씨가 어우러진 청도감이 탄생할 터,
그러나 수정기 찾아오는 안개로 인하여 벌들의 활동이 여의치 않으며 씨 없는
청도감이 탄생하였다.
물론, 씨없는 감을 생산할 양으로 청도감 묘목을 사간다한들 타 지역에서는
웬걸~ 과육안에는 튼튼한 씨형제 여섯쪽이 떡하니 앉아 있으니 나그네들이여
하늘이 청도에게 내린 자연의 특별한 선물인거라.
하여, 청도감은 유명세를 몰아 와인으로도 탄생하여 반기문총장의 취임식에서도~
노무현.이명박.박근혜 대통령님들의 취임과 중요회의에서도 만찬주로
프랑스와인을 무찔렀다 하니 '청도 소싸움 문화재' 와 더불어 청도를 빛내는
우리농산물의 값진 선물이며 소중한 자산이니겠는가?
12월 들어 판매에 들어간 청도반시는 상경(上京) 즉시,
이름값 그대로 전국의 유명감과 어깨를 나란히하며 고객분들에게 절찬 판매되는
대표적인 지역상품이다.
아쉬움 반으로 청도에서 저녁을 먹고 풍기로 향하는데 소싸움 경기장 건너로
웬 불빛산이 서울의 강남보다 더 예쁘게 치장을 하였다.
청송의 주왕산을 부러워하여 청도엔 인공 불빛산을 만들었나?
세상에나..,
X-mas를 맞이하며 아이들의 천국인 셈이다.
(네온사인 가득 안은 인공트리가 청도의 밤을 밝힌다.)
불빛산 앞을 지나는 기찻길을 건너 늦은 밤, 풍기에 도착하였다.
소백산이 자리한 풍기는 역시 비로봉과 희방사에서 내려오는 겨울공기로 여전히
싸늘함이 가득하다.
숙박장소 T모텔 또한 늦은밤 나그네들을 맞이하며 빈방이 될뻔한 반가움속에서
금새 불을 지피고 전기장판을 내어 주어도 방안가득 싸늘함이 쉬이 물러서질
않는다.
풍기 - 온천수 좋기로 유명하다 했는데..,
욕조가득 물을 받아 사시나무된 몸뚱아리를 통째로 담궈 버렸다.
모텔건물에 비하여 온천수의 향취는 여느 칠성급호텔 부럽지 않구나.
옆방에 들릴 무례를 무시하고 아이마냥 첨벙대니 그새 온몸이 열기로 가득하다.
편안한 숙면과 함께 시간을 잊으니 어느새 소백산이 아침으로 창문을 두드린다.
풍기인삼의 명성을 말하여 무엇하랴?
더불어 경북지역의 웬만한 저장사과가 영주와 함께 이곳에서 모이니
사과와 관계하여 왕래가 가장 빈번한 곳이 또한 풍기-영주이다.
예년 대비 큰 바람이 없었던 한해인지라 사과의 맛과 품질면에서 이미
고객분들의 사랑을 듬뿍 취하고 있는 녀석들이다.
시간은 아무러나 제멋대로 흐른다.
아이 둘 나은 서른 중반의 소박한 여인을 닮은 소백의 줄기는 한적한 시골의
초가집과 한자매같은 희방사역을 끼고 비로봉, 희방사, 두견주를 내세워
20여년 전으로부터 그렇게 새주를 유혹하곤 하였다.
소백산만도 열손가락은 가보았으니 북한산과 의형제간인 셈이지만
언제보아도 가고 싶고 또 오르고 싶은 뒷동산이다.
바로 인척에 자리한 소백산의 유혹을 애써 뿌리치고 대신 소백산지기가 내어준
청국장으로 점심을 대하고 비로소 서울을 향하였다.
(소백산자락 온천수를 떠받드는 송림의 자태가 빼어나고, 눈에 뉘인 과수농가 마을이 정겹다)
막힘없는 중앙과 영동고속도로를 경유하여 중부선에 오른다.
이천휴게소에서는 빡빡한 피곤을 위로하여 카라멜마끼아토로 충전을 더하였다.
그러고보니 동지구나.
일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짧다는 동지(冬至)!
밤은 송림(松林)과도 같은 무언의 가르침을 키워내는 요람이기도 하다.
오래 묵어 아름드리 벗이 동지팥죽을 보내왔다.
기가 막히게 맛있는 팥죽이 새까만 동지밤을 달래겄다.
2박 3일!
성탄절을 앞둔 겨울하늘은 쌀쌀하지만 청명하였다.
청명한 하늘을 지고 이었기에 바쁜 스케쥴 중에서도 가슴과 마음은
어느 도로였든가?
얼음산처럼 시원함을 선물하였다.
긴긴밤 밝히는 상현달이 절로 고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