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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모든 것들을 흔들리게 하는 가을!
생명의 원천이자 우리가 기댈 영원한 품인 자연이 화사하게, 푸르게, 싱싱하게 이 땅에 모든 것을 내어주고
마지막 스러지는 순간까지 남아 있는 모든 빛깔을 휘황하게 내뿜으며
울긋 불긋 오색 찬란한 고운 단풍과 황금빛 들녘에, 가을 햇살을 받은 은빛 억새의 장관까지
가슴이 벅차 오르던 그 아름다웠던 만추의 여정이 끝나가는 가을의 끝자락에 떠난
동기회 금학산행 겸 홍천 여행!
40여명 이동에도 젊은 날 대한민국의 장교출신답게 한명의 지각도 없이, 늦가을 북쪽으로 향하는 차량이 적어
교통 정체없는 평일 수준의 원활한 소통으로 예정했던 시간에 금학산 초입 600리 홍천강에 들어서니,
하늘의 태양을 받은 홍천강은 늦가을의 청취와 어우러져 고요속에 잔잔한 은빛으로 빛나고 있었고
한해의 수고를 끝낸 평화로운 전원 마을 풍경과 물길이 휘감아 도는 홍천강변과 추수 뒤의 스산한 들녘에
가을 햇살을 받은 억새들이 찬란한 빛으로 산산한 강 바람에 춤을 추며 환한 모습으로 우리를 반겼다.
하늘의 햇살과 산산한 가을바람과 호수같이 잔잔한 홍천강과 은빛 억새의 황홀한 풍경을 안으며
능선길로 접어들기 위해 늦가을 한가로워진 마을을 지나 초입부터 밧줄에 의지하여 가파른 산속으로 들어간다.
(우리 대장 방회장님이 안전하게 오르고 있는지 살펴 보고 있다.)
산속에 들어서자 그 푸르고 아름다웠던 풍성한 숲들은 옷을 벗어가고 있었고 낙엽속의 산길이 쓸쓸함으로 다가온다.
황홀했던 짧은 가을의 끝자락에서 모든 것을 비워가는 산의 모습,
산객없이 우리들만이 낙엽 수북한 산길을 걸으며 "낙엽귀근"을 생각나게 한다.
푸르름으로 와서 종국에는 근원으로 돌아감과 다시 새로운 생명으로의 태동을 음미해 보며
우리 인생! 살아온 날들을 반추해 보며, 살아갈 날들을 생각해 본다.
비워가는 산에 우리들의 알록 달록한 옷들로 고운색이 입혀지고 자연으로 회귀하여 자연과 하나를 이루며,
계속되는 능선으로 이어지는 오름길에 사계절 푸른 소나무 숲길을 따라 더 깊은 산속으로 들어간다.
652m의 능선길을 오르다 쉼터에서 휴식을 하며 아침에 받은 간식 봉지를 열어 달콤한 귤에 맛나는 간식을 나누고,
자연안에서 세상사 접고 낙엽 수북한 산길을 걸으며 사각 사각 낙엽 밟히는 소리, 바람 소리, 산의 소리,
그리고 우리들의 속삭임이 어우러져 잔잔한 음악이 되어 만난다.
계속되는 오름 길을 많이 올라 왔는데 고개를 들어 보니 정상은 아직도 멀리에 있다.
오랜 산행을 통해서 경험으로 볼때 정상은 항상 눈에 보이는 것보다 조금 더 뒤에 있었다.
그 길 위에서 땀 흘린 사람만이 언덕위의 산산한 바람과 아름다운 풍광을 맞이할 수 있듯이
오랜 세월 살아온 날들을 통해서 깨달은 것은
소중한 순간은 쉽게 닿을 수 없음을 알게 했고
머리로 알고 있던 진리를 가슴으로 깨닫게 하는 것을 배웠고
순간 순간마다 무심으로 회귀하여 이 자연에 감사하며 낮아지고 겸손함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 것 인지를 생각하게 해 주었다.
오랜만에 청정지역의 맑은 공기를 마시며, 비워가는 나무사이로 따사로운 가을 햇살을 받으며, 산 강 들 마을이
조화를 이룬 평화로운 전원의 풍경들을 조망하며, 속세를 벗어나 천연의 마음으로 살가운 정담들을 나누면서,
스로우 산행과 휴식을 반복하며 가파른 오름길을 세차례나 올라서 정상에 섰다,
(전문가답게 선두에서 모두의 체력을 고려 페이스를 조절하는 월성님의 리드로 비교적 편안하게 올라 왔다.)
정상에 서니 동서남북 사방에 고산의 능선들이 펼쳐지고, 마지막 옷을 벗어가는 산들은 스산한 풍경으로 다가왔다.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노일리 마을을 휘감아 도는 수태극문양의 싱싱하던 홍천강도, 마을도 쓸쓸해 보였다.
세월의 흐름속에 자연은 소리없이 모습을 바꾸고, 계절은 고요속에 빠르게 흐르고 있음을 체감한다.
그러나, 이순간 감사함으로 받은 것은, 우리의 생명의 원천이자 영원한 안식처이고 기쁨의 활력소인 자연이
우리들의 문명의 이기에 모진 수난을 받으면서도 아무런 저항없이 묵묵히 이땅에 생명을 내어 주고 있고,
올 한해도 화사하게, 푸르게, 풍성하게 채워 주고, 다음 세상을 위해 다시 새로운 생명을 준비하고 있다.
정상에 나무로 조성해 놓은 너른 전망대를 점령하고 지회별로 둘러 앉아
600리 홍천강 중심 금학산 정상에서 그윽한 늦가을의 풍광을 안으며
새벽부터 요리의 숨은 명인이 준비한 오곡밥에 김치, 각종전과 계란말이에
동호*월성, 상현, 무영님이 열심히 세곳에서 끓여대는 라면을 곁들여
맛나는 음식과 팔봉산 막걸리와 소주를 곁들여 한잔씩 그 수고에 감사하며 나누었다,
(강동과 분당팀 일부의 우리 자리엔 전과 계란말이는 구경도 못했다..빨간모자로 단합한 양천팀이 젤 맛나게 드신다.)
산행을 즐기는 7명은 5.5km의 산길을 따라 금학산 관광농원으로 직접 향했고,
34명은 가파른 산길에 오를때 보다 더 힘이 드는 낙엽이 쌓여 미끄러운 길을 곡예하듯 내려오다
하늘을 향해 높이 몸을 일으켜 아름다운 자태로 서 있는 아트적인 푸른 소나무를 만났다.
수천년의 세월속에 모진 풍파를 견디며 자생하며 사계절 푸르름을 잃지 않는 민족의 혼이 서린 소나무를 보며
초근목피의 삶속에서도 나라를 위해 목숨을 불사하며 오늘을 있게 한 우리의 조상들을 생각해 보았다.
한참을 내려와 완만해진 산길에서 푸른소나무와 가을 햇살을 받아 환한 억새의 풍경을 배경으로 추억을 새기고,
그렇게 한적한 산길을 걸으며 강과 들과 마을 전원의 풍경을 보며 내려와 안전하게 하산을 완료했다.
(우리 방회장님은 하산길이 더 힘들다고...다 내려와 마지막 산길을 내려오자 긴장이 풀렸는지 엉덩방아를 찌었다.)
정상에서 내려다 본 수태극문양의 노일리 마을을 돌아 홍천강길을 따라 가벼운 투어를 하고,
우리 젊은 날의 추억의 음악들을 들으며 드라이브 하며 금학산 관광농원에 도착했다.
금학산 기슭 너른 대지에 잘 정비된 농원에서, 재미로 한 미니 족구대회는 서초와 분당팀이 결승에 올라
막강 체력의 연표, 진모, 명상님이 선전한 분당팀이 공격과 수비의 고수인 금식, 일영님의 분전하고
30년 공사현장 족구실력자 일유님과 공수 배원님의 가세한 서초를 제치고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금식 수석부회장님이 두차례의 부상에서 치료하시느라 고생했는데 많이 회복되었는지 예전의 기량을 보여주어 감사했다.)
우리들의 홍천 방문에 춘천에서 거주하는 윤용재 동기가 한걸음에 달려와 함께 자리한 오늘의 휘날레인 석식은
따끈한 오리백숙과 훈제와 소주를 곁들여 즐겁게 한잔씩 나누며 우리들의 오랜 인연과 정을 보탰고,
모두가 가수가 되어 신나게 노래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함께 했다.
(우리의 훈남이자 멋남인 동기회 대외협력 부회장 홍일유님의 멋진 포즈로 노래 한곡)
(부산 사나이들이 애창하는 부산갈매기에 향수를 싣고...영기형은 옵서버로)
(즉석에서 가죽벨트로 섹스폰을 연주하는 유명상 동기. 연주 멋졌고 감상 잘했습니다.)
(유명상 동기의 즉석 섹스폰 반주에 이 늦가을과 어울리는 "광화문 연가"를 부르는 멋쟁이 김일영 동기)
즐건 여흥을 마친 후,
그동안 동기회 발전과 대의를 위해 이해 관계 없이 적극적인 참여와 지원을 해 주고,
오늘도 빨간모자로 통일하고 가장 많이 참여한 단합력이 뛰어난 양천팀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오늘 행사의 최고상인 매너상이 주어졌다.
뒤이어, 오늘의 족구게임에서 오랜 숙원인 우승의 영광을 안은 분당팀에게 우승 상금이 주어졌다.
대한만국 대표 청정지역 강원도 홍천 금학산! 오랜만에 만나는 밤하늘의 별이 내리는 어둠속에 농원을 출발하여
잔잔한 음악에 몸을 싣고 천호역에서 강동과 분당팀이, 잠실에서 송파와 서초팀이, 당산에서 양천팀이 하차하여
동기회 산행 행사의 모든 일정을 마쳤다.
동행해 준 동기님들!
님들과의 동행으로 행복한 날이었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일정 연기로, 많은 동기들이 함께치 못하고, 만추의 풍경이 지난 아쉬움이 있었지만
가을 햇살을 받아 빛나던 홍천강과 바람에 하늘거리는 은빛 억새의 찬란한 풍경을 가슴으로 맞으며
짧은 가을의 끝자락에서 모든 것을 비워가는 산의 모습과 낙엽 쌓인 산길을 걸으며 인생을 돌아 보고
맑고 깨끗한 청정지역에서 맛깔스런 음식과 술을 나누며 오랜 인연의 정을 보태고
육순을 넘긴 나이에 이십대의 기분으로 족구게임도 하고
한번은 꼭 가보고 싶었던 육백리 홍천강길의 가벼운 투어까지
화창한 날을 열어주신 하늘의 살핌에 감사하며
스러져가는 순간까지 이 땅에 모든 것을 내어 주는 자연에 감사하고
반가운 동기들과의 즐거운 동행에 감사하며
참으로 아름다웠고 가슴이 뜨겁게 벅차 올랐던 서정적인 가을을 보내는 즐건 여행 이었습니다.
오늘 받은 청정지역의 맑은 공기와 홍천강과 금학산의 정기로
살아갈 날들!
싱싱하고 뻗어가는 삶을 구가하며
좋은 날들 열어가시기 바랍니다.
동기회장으로 부터 동기 전체 산행 행사를 부여받고 고심도 많이 했지만
기획에서 실행까지 벗님들 모두의 적극적인 협조로 아쉬움이 있었지만 행사를 잘 마칠수 있었습니다.
금번 동기회 행사를 위해 관심과 배려,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방호근 회장님을 비롯한 애정 깊은 동기님들께 감사를 올립니다.
베푸시는 것 만큼 더 가득 채워져
푸근하고 밝은 세상 열어가시고
좋은 날들^^
행복한 날들^^
열어가시길 소망합니다.
♣ 동 행(42명)
-강동(6명) : 김성여, 이복렬, 이영한, 이재황, 신승국, 황월성.
-송파(6명) : 방호근, 서현규, 윤대환, 이해중, 장경복, 한영선.
-서초(4명) : 김무영, 김일영, 유만곤, 조금식.
-양천(12명) : 김건식, 김영기, 마상현, 박병천, 박창기, 성재명, 이경현, 우기서, 이재원, 정동원, 정순양, 최만기.
-분당(7명) : 김진홍, 남기성, 손욱호, 오진모, 유명상, 이문한, 홍연표.
-전국(7명) : 김동호, 김휘조, 노수영, 윤용재, 이배원, 이현철, 홍일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