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두세번씩 내려가도 서천여행은 즐겁다.
왜냐하면 님도보고 뽕도 따기 때문이다.
우리 동기들 중, 시골에 안착하는 친구가 그리 많지 않기에 시골에 터를잡은 허박이 있다는게 참 좋다.
동트는 금요일 새벽,
아침 일과를 마치고 2박 3일 여행을 떠난다.
삶이 지루하면 여행을 계획하라ㅡ
그곳에는 또 다른 삶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여행은 다를수록 재미있고,
고달플수록 유익하다는 것을 알기에.
허박이 서천 날씨정보와 우리가 즐길 계획서를 보내왔다.
■석준 태범 대균 윤수
11시에 나서면 서천에 2시 이전에 도착.
- 춘장대 들러서 재미없을 것 같으면 바로 판교 고라당으로 오기 바란다.
해수욕장 가봐야 고생만 한다.
& 집에서 물놀이 할 수 있도록 파라솔과 다라에 물을 받아놓은 사진첨부.ㅋ
- 집에서 짐 푼 다음 송림리 황금코다리 음식점으로.(영양 보충)
- 이후 바로 옆 송림산림욕장으로, 장항노을감상.
- 저녁식사 : 집에서 (마당회식)으로 전어구이에 백합탕, 소라,오징어 초무침.
<2일차>
오전-장포리 사구 솔밭, 할미섬 고둥 채취
점심식사:집에서 닭백숙
오후-천방산 임도 정자, 봉현 4시픽업
저녁-2차 마당 회식(생선회 매운탕)
(변경될 수 있으며, 상세한 것은 의견 모아 결정)
허박의 세심한 배려에 감사하다.
입추와 말복으로 계절은 쉼 없이 흐른다.
''무언가를 느끼지 않는다는 건,
살아도 살지 않는 것'과 같다.'' 라는 말처럼
매일 감각을 의식적으로 깨우는 것도 필요하다.
인생은 흘러가는 것이기도 하지만
어쩌면 비우고 채워가는 과정의 연속일것이다.
무엇을 어떻게 채우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며 무엇을 어떻게 비우느냐에 따라 가치가 달라진다.
단순하게 반복만 하는 것이 아니라,
반복하면서 깨우치고 완성에 가까워 지는 삶.,
비우고 채워가는 반복속에서 자신의 소중한 것들을 찾아간다.
갯벌어싱을 하는가운데
한여름의 태양을 받은 저녁 바다는 짙푸른 수평선 위로 붉은 노을이 아득한 하늘을 향해 번져간다. 잔잔한 파도를 따라 수면 위에도 갖가지 빛깔로 여름날의 순간 순간을 담고있다.
우리의 인생도 저 저물어가는 해처럼 예쁜 노을을 만들수있었으면 좋겠다.
노을을 바라보며 마음의 쉼표를 찾고 친구들과 맛있는 저녁 만찬을 즐기며 이야기꽃을 피우니
온화한 달빛은 환한 미소 지으며 우리를 비춘다.
여행 2일차 ㅡ
비암리 해안도로는 여름내 장마와 무더위를 이겨내며 붉은 꽃으로 치장한 배롱나무가 아름답다. 기분좋은 드라이브를 이어가며
다음 코스인 천방산으로 향한다.
우리는 왜 여행을 가는 걸까?
여행은 일상과 달리 우리에게 특정한 서사를 경험하게한다.
시작과 끝이있고 그 안에는 특정한 스토리가 있다.
처음 여행을 시작할 때는 누구나 설레고 낯설지만
어느 시점이 되면 익숙해지고 아쉬움 속에서 일상으로 귀환한다.
이렇듯 모든 여행은 비슷한 서사 구조를 갖는데
서사는 소설처럼 의미를 부여하는 힘이있다.
여행 3일차ㅡ
조식을 마치고 허박과 아쉬운 작별을 하고
상경하는 길에 보령호과 오서산 휴양림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음 김좌진장군 묘역를 찾아 참배를한다.
나고 자라서 늙고 자연으로 돌아가기까지
짧든 길든 삶에는 길이 있고 여정이 있다.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글을 쓰며
이 시간이 우리에게 얼마나 소중하고 행복한 시간인가를 생각하면서
함께한 친구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