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대축일 각 주교님들의 메시지 13,03,31
1. 서울 염수정 대주교님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대주교(70)가 부활절(31일)을 맞아 말했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시간과 재능, 재물을 이웃과 나누고,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기꺼이 도우며 하느님의 사랑을 실천하려고 노력할 때 부활하신 예수님을 체험하게 됩니다.」
염 대주교는 25일 '2013년 부활 메시지'를 통해 부활의 의미를 전했습니다.
「주님의 부활은 죽음이 모든 것의 종말인 것처럼 보이는 이 세상에서 죽음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임을 알게 해줬으며, 이를 통해 우리는 어둠에서 빛으로, 죽음에서 생명으로 나아가게 됐습니다. 예수님의 부활 소식은 그리스도교 신앙의 핵심이며, 살아있는 우리 모두에게 가장 기쁜 소식이 됩니다. 우리가 사는 이 시대는 그 어느 때보다 그리스도의 평화가 절실합니다. 평화가 이 땅에서 이뤄지도록, 도구로 쓰일 신앙인의 역할도 매우 중요합니다. 평화의 도구가 되기 위해 신앙인들이 해야 할 일들로 예수님의 부활을 온 마음으로 믿고, 그 부활을 신앙으로 사는 것입니다. 그러니 미사참례, 기도와 성경 묵상처럼 기본적인 신앙생활을 성실히 하면서 하느님 안에 머물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염 대주교는 새 교황 프란치스코(77)에 대해 깊은 신뢰감을 표현했습니다.「새 교황님께서 인종과 종교를 초월해 전 세계의 영적 지도자로서, 청빈과 겸손의 모범을 보이셨던 프란치스코 성인의 영성을 본받아 우리 교회를 사랑과 일치, 진리와 희망, 빛과 기쁨을 가져오는 평화의 도구가 되도록 이끌어주실 것이라 믿습니다.」
2. 인천 최기산 주교님
인천교구장 최기산 주교는 오는 부활대축일을 맞아 메시지를 발표하고, 세속화에 대한 경계와 생명존중을 강조했습니다. 「세상은 우리를 유혹하고 세상의 잣대로 살기를 재촉합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 사회는 위기의 시대입니다. 낙태와 자살 등 생명경시 현상이 만연하고, 돈이 모든 것을 지배하면서 윤리가 파괴되고 있습니다. 많은 나라가 동성결혼을 합법화하고 교묘하게 춤과 음악 속에 자살을 미화하고 윤리적 타락을 부추기는 요소가 뿌리내리고 있습니다. 사회문화 속에 파고드는 이런 악한 풍조에 신자들도 쉽게 물들기 쉽습니다. 세속화에 물들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힘들지만 우리는 이겨내야 합니다. 낙태를 거슬러 자녀출산을 장려해야 하고, 자살을 부추기는 문화에 거슬러 자살 예방에도 앞장서야 합니다.」
3. 대전 유흥식 주교님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는 말했습니다. 「세상이 주는 물질위주의 행복보다 사랑과 정의의 실천을 통해 더한 기쁨을 누릴 수 있음을 보여줄 때 우리는 세상의 소금과 빛이 됩니다.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사임과 새로 선출된 프란치스코 교황을 보면서 성령이 교회의 주인임을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볼 수 있는 역사적이고도 은혜로운 시기를 살고 있습니다. 큰 용기와 겸손의 자세로 교황 직무를 사임하고 단순한 순례자의 삶을 시작하는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감동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격식에 얽매이지 않는 단순하고 겸손한 모습에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취임 미사에서 `부드러운 마음을 지니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복음의 논리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승리하고, 끝까지 사랑하는 사람이 승리합니다. 특히 십자가 없이 걷고, 십자가 없이 뭔가를 짓고, 십자가 없이 예수님을 고백한다면 우리는 그리스도의 제자가 아닌 세속적인 존재일 뿐입니다.
4. 광주대교구 김희중 대주교님
올해 우리는 참으로 뜻 깊은 사순시기를 보냈습니다. 전임 교황님께서 사임하시고, 새 교황님을 맞이하였습니다.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님께서는 이 시대의 황금만능주의와 상대주의, 도덕적 의식의 붕괴로 고통 받고 있는 시대의 징표를 읽으시고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1월까지 신앙의 해를 선포하셨습니다. 곧 새로운 복음화의 실현이야말로 현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인류의 고통을 치유할 수 있는 지름길임을 간파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신앙생활에 있어서 새로운 열정과 방식을 제안하시며, 당신 자신을 참다운 삶의 가치로 성화되어지는 전환의 계기로 내어 놓으셨습니다.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님의 비움과 희생은 구원의 희망을 키워나가는 우리 신앙의 여정과 인류의 나아갈 방향에 전환점을 마련해 주었을 뿐만 아니라 이번 사순시기에 주님과 함께 신앙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청빈과 겸손과 단순함의 영성을 살아가시는 프란치스코 새 교황님께서 신앙인들과 전 인류가 나아가야할 길을 당신 삶으로 분명하게 보여주십니다. 새로운 변화는 지배하고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비움과 겸손, 존중과 배려에 있음을 깨닫게 해 주십니다. 일련의 상황을 보면서 새로운 ‘부활’과 쇄신의 희망과 힘을 받으며 우리 모두는 하느님의 섭리에 더욱 감사하며 참으로 뜻 깊은 사순시기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동시에 우리 시대의 아픔과 절규를 외면하지 않고 치유될 수 있도록 각자의 삶에서 더욱 매진해야겠다는 사명감을 더욱 강하게 다지게 되었습니다.
이제 죽음의 심연에서 벗어나 힘차게 태양이 솟아오를 것이라 믿고 있지만 여전히 주위는 어둑하고 차가운 바람은 더욱 거세게 불어옵니다. 이처럼 여러 가지의 고통과 희망을 가질 수 없는 상황 속에서 ‘행여 새 날이 오지 않는 건 아닐까?’ 하는 두려움과 절망 가운데 지치신 분들도 우리 가운데 많이 계실 것입니다. 사실 마리아와 제자들도 십자가 위에서 숨을 거두신 예수님의 늘어진 시신을 품에 받아 안았을 때, 그리고 아무런 빛도 없는 칠흑같이 어둡고 차가운 돌무덤에 예수님께서 묻히셨을 때,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이 절망의 끝자락에서 생명의 빛으로 주님께서 부활하셨습니다. 간절히 기다리던 찬란한 태양이 떠올랐습니다. 그 햇살은 온 세상을 온기로 가득 채웁니다. 주님께서는 이렇듯 새로운 세상에 대한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믿음 속에 기다리는 이들에게 부활의 평화와 풍요를 선물로 주실 것입니다. 그리고 믿는 이들을 통해 당신의 선물을 온 인류에게 주실 것입니다. 오늘의 이 기쁨을 맞이한 모든 형제자매님들과 지역민들에게 주님의 참다운 풍요와 평화가 함께 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주님께서 참으로 부활하셨도다! 알렐루야! 알렐루야!
화무십일홍란 말이 싸꾸라 꽃 때문에 생겼습니다.
금새피고지고 그 다음에 그 나무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습니다. 그런데 벚꽃이라과 달려가는 일본식 조선인이 있습니다.
안중근 의사의 부활관입니다.
안중군 의사는 예수님이 수난 당하신 성금요일인 1910년 3월 25일에 죽기를 원했습니다. 그런데 일본인들은 상월명일(祥月命日)의 미신을 따랐습니다. 이등방문이 죽은 같은 날 같은 시간에 안중근을 죽여서 한을 달랜다고 3월 26일 15분에 안중근 의사를 처형했습니다. 죽음을 앞두고 어머니께 편지를 보냈습니다.
어머님 전상서
- 아들 도마올립
야소를 찬미합니다(야소는 예수님을 한자로 적은 것임).
불초한 자식은 감히 한 말씀 어머님 전에 올리려 합니다. 엎드려 비옵건데 자식의 막심한 불효와 아침저녁 문안 인사 못 드림을 용서하여 주십시오. 이슬과도 같은 허무한 세상에 육정을 이기지 못하시고 이 불초자식을 너무나 생각해 주시니, 훗날 영원한 천당에서 만나 뵈올 것을 바라오며 또 기도드리옵니다.
이 현세의 일이야말로 모두 천주의 명에 달려 있으니 마음을 평안하시기를 천만 번 바라올 뿐이옵니다. 분도는 장차 신부가 되게 하여 주시기를 희망하오며, 후일에도 잊지 마옵시고 천주께 바치도록 키워주십시오(분도는 안중근의 아들임).
이상이 대요이며 그 밖에 드릴 말씀은 허다하오나,
후일 천당에서 기쁘게 만나 뵌 뒤에 누누이 말씀드리겠습니다. 위아래 집안 여러분께 문안도 드리지 못하오니, 반드시 천주님을 전심으로 신앙하시어 뒷날 천당에서 기쁘게 만나 뵈옵겠다고 전해 주시기 바라옵니다. 이 세상의 여러 가지 일은 정근과 공근에게 들어 주시옵고, 제 걱정은 마시고 마음 편히 지내시옵소서. 10년 경술 2월 14일.
파스칼의 부활관입니다.
죽음에 대해 이런 말을 했습니다.
「나는 죽음이라고 하는 것을 안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죽음은 이 땅 위에서 한 일의 몇 천 배, 몇 만 배 되는 일을 하러 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이 그리스도교의 죽음이다. 더 큰 일을 하기 위해서 가는 것, 그것이 죽음이다. 예수님은 죽어서 영광을 받게 될 것을 확신하셨다. 그리고 부활하셨다.
아리마태아 요셉의 부활관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다음 날입니다.
아리마태아의 요셉에게 친구가 찾아왔습니다.
「자네 미쳤어?
그렇게 비싼 돈을 들여 만든 무덤을 세상에서 제일 큰 죄인!,
그것도 십자가형을 당하여 죽은 사람에게 주다니? 말도 안 돼!」
아리마태아의 요셉이 대답했습니다.
「자네처럼 믿음이 없는 사람은 아마 모를 거야!
예수님께서는 3일만 빌려 쓰신다고 하셨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