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神)의 세계와 자우 윤봉윤 화가의 미술세계
주역에서 우주의 원리, 색체에서 생명론을 탐색
주역의 역학여행에서 만나는 빛과 소리의 미술
700년 전 단테가 떠난 1주일간의 여행은 지옥을 시작으로 연옥과 천당을 다녀오는 『신곡(La divina commedia)』은 희곡일수도 있고 대서사시라 표현해도 무방하다.
『신곡』에서 '3'이란 숫자는 삼위일체를 뜻하는 성스러운 숫자로 「지옥편」, 「연옥편」 「천국편」의 3부로 구성되어 있고 다시 33개의 노래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서곡을 포함하여 모두 1백 개의 노래들로 이루어졌다.
지옥, 연옥, 천당은 각기 9단계로 구성되며 시의 운율도 aba, bcb, cdc 식으로 3박자에서 서로 물려서 진행하고 있다.
수학자이며 철학자고 종교인인 피타고라스는 우주의 숫자로 3.4.12가 우주를 지배한다고 했다.
피티고라스의 3은 남성을 4는 여성을 남녀의 결합을 5로 표현하면서 만물은 모두 숫자에 의해 형성되고 숫자의 조화에 의해 세상이 창조된다고 말했다.
서양문학에서 성스러운 3이란 숫자가 지니고 있는 의미는 동양에서는 더 다양하다. 한국인들은 3,5,7 홀수를 좋아하며 3을 사랑하고 행운을 뜻한다고 생각한다. 세 잎 크로바, 삼 세 번등과 9수에 풍파가 있다고 하고 삼재가 있다고 하는 등 숫자의 의미가 일상생활에서 깊이 파고들어 있다. 속담에도 ‘세살버릇 여든까지’ ‘서당 개 3년이면 풍월을’‘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등 숫자 3은 한국인의 삶에 잘 녹아있다.
동양에서는 인간이 군자답게 처신해야 할 도리와 우주삼라만상의 이치가 담겨 있고 인류의 가장 오래된 철학서이자 경전인 주역(周易)이 있다.
중국인들은 9을 신성시하고 2를 귀히 여기며 9는 극성한수로 9-9 중양절로 최대 명절이기도 하다. 결혼식 하례금은 2만원, 20만원으로 축하한다.
주역의 작괘는 64괘로 시는 자, 축, 인, 묘 등 12, 괘는 건, 태, 이 등 8괘를, 천부경은 81자의 경문으로 쓰여 있다.
역법으로 우주의 나이, 지구의 나이, 지구의 공전 주기 등을 소수점 끝자리 숫자까지 밝혀내고 있지만 현대사회에서의 주역은 자신의 인생을 예측해 본인의 미래를 파악하여 좀 더 나은 길로 선택하고자 하는데 활용하고 있다.
이같이 어려움을 덜어버리기 위한 삶을 찾는 역학여행을 위해 ‘7일 만에 완성하는 주역사주(周易四柱)’를 비롯하여 ‘현공주역사주’라는 책을 출간한 석산 윤봉윤은 화단에서는 자우라는 별칭을 사용하는데 서울대를 졸업한 치과의사며 화가이다.
지금은 의술행위는 접었지만 색체음양미술로 삶의 우주여행을 지속하고 있다.
2011년 간행한 자우 윤봉윤 도록에 ‘지구상의 모든 종족과, 종파와, 철학, 문화의 차이를 뛰어 넘어, 가장 중요한 테마이며, ’삶과 생명‘이 가장 중요한 예술의 가치로 보았다라고 명증하게 예술적 가치를 설정하고 있다.
현대인들의 삶에 대해서 생명론적 존재의 가치를 ‘공장에서 찍어낸, A 모델, B모델, C모델이 아니다. 물에서 갓 꺼낸 싱싱하고도 생명감이 가득한 자연과 시간이라는, 우리자신의 존재이다’라는 것을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다.
우리의 일상은 이러한 존재 상실의 빈곳을 헤매면서 현대사회에 맞추어진 기성의 바쁜 일정표에 따라 짜인 허구의 각종 사회 통념적 가치관들과 각종 종교 활동은 맞춤제품 기성복이 되어, 허상으로 대신해 왔다는 것을 통렬하게 비판하고 있다.
화가 자우 윤봉윤의 붓질은 유년기는 21세가 되었던 1975년부터 시작되었으며 아마추어 화가로서의 습작기는 1970년대였다.
삶의 중반기인 46세에 한국보다는 뉴욕에서 먼저 프로화가로 입단한 이후 한국화단과 국제 화단에서 활동하고 있다.
자우의 미술세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음과 양’ ‘빛의 언어’ ‘신성함’ ‘삶과 생명’ 그리고 선과 색체로 재 환생하는 구조가 예술적 가치로 이어간다는 점에서 생명의 본질과 자연우주의 개념에 대한 무한여행을 해야 한다.
이 같은 현상은 작품들의 제호에서도 일상적인 화가들의 화제(畫題)와는 다른 면을 찾을 수 있다.
영혼과 우주의 본질을 찾는 의미의 신의 집(God House), 상고의 전설 (Ancient Legend), 철학자(Philosopher), 피의 태양(Bloody Sun), 파란 천사(Blue Angel), 여신(Goddess), 陽의 나무(Tree of Yang), 陰의 나무(Tree of Yin), 신목(神木)(God Tree), 샤만의 심장(Heart of Shaman), 빛의 문 앞에서(Opening the Light Gate), 선과 악(Virtue and Evil), 인간 만다라(Human Mandala )등이 있다.
자신이 살고 있는 현실에 대한 의문과 반증으로서 새로운 시각으로의 설정은 일반적인 화가들의 제호와도 차별화된다.
수탉의 알 (Cock Egg), 밤의 장미(Night Rose), 하늘꽃(Sky Flower), 일곱 개의 눈(Seven Eyes), 바람의 눈동자들(Wind Eyes), 꽃의 심장(Heart of Flower), 7말의 정(Spirit of Horse), 불꽃의 미로(Labyrinth of Flame), 시간의 미로(Labyrinth of Time)등이 그러하다.
자우 윤봉윤의 혼 불은 모든 변용과 변태, 변화와 대비라는 조형미를 논하는 예술 일반론 이전에 ‘빛의 메아리 - Echo of the Light’가 있으며 이는 ‘삶의 소리’로 전달되고 이를 기조로 자우의 예술이론을 완성해가고 있다.
“나의 예술세계는 ‘陰 - 陽’이라는 것, 그리고 ‘仙과 三神사상’이라는 한국 고전 사상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통해서 비롯된다.”라고 자우는 화두를 던지고 있다.
자우의 대표적 작품으로 각인되는 여신의 미소(Smile of Goddess,72 * 93 ; 복합재료/ 캔버스 )를 해부하면 “미세한 수백, 수천의 머리카락 같은 ‘線’들의 세계다. 선 하나하나마다 인근에 할아버지, 아버지, 어머니, 아이들, 손주들의 변증법적 질서가 존재한다. ‘선’들의 가족과 씨족, 부족들의 세계다. 전체는 다시 모여, 우주의 여신이 된다. 『선의 향기』가 소제목이다. 들고 있는 것은 또 하나의 우주를 잉태하고 있다.”라고 화가는 부언설명을 한다.
결과적으로 자우의 작품세계를 이해하고 심취하기 위해서는 선과 점, 명암, 음과 양, 신의 세계, 철학과 종교, 천당과 지옥, 그리고 현세에서의 자아발견 등을 통해 소화시킬 수 있다.
자우의 화랑계 순례를 보면 개인전으로는 2008년 제인마루노치 갤러리(뉴욕 맨해튼), 세종문화회관 아트페어(서울), 취옹예술관(가평), 2009년 제인마루노치 갤러리(뉴욕 맨해튼), 퀸스트라 아트 살롱(용인), 2010년 제인마루노치 갤러리(뉴욕 맨해튼), 2011년 제인마루노치 갤러리(뉴욕 맨해튼)전을 열었다.
그룹전이나 초대전으로는 명사미술전 2007~ 2009, 고양환경미술협회전(2001 ~), 서울미협전, 창작미술협회전, 열린 공간전(한국미협 2010), 상미전, 서울세계미술대전 ARTIST ASSOCIATION OF INTERNATIONAL 전(샌프란시스코), PERDURABO 초대전(영국), AGORA GALLERY 부쓰전(미국 2001 ~), JAIN-M GALLERY 그룹전 (2007 ~), SACRAMENTO 미술협회전, PARIS- ARTON& GALERIE ATHNA 전등 해외에서 활발히 활동했다.
그 결실로는 SWAF(세계미술대전 금상)2009, A. I. I.(샌프란시스코 국제미술대회 장려상)1987, Sacramento International Art Competition(특선)2008등의 수상경력이 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국제분과위원 / 명사전 회원 / 고양환경미술협회 이사 / 제인 마루노치 갤러리 멤버 아티스트 / 아고라 갤러리 리프리젠티드 아티스트 / 아트리아종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고양시 변방에서 채식과 건강 식단을 위한 자연요리를 아내와 운영하면서 김문영화가, 김동환시인등과 자연 생태적 새새명의 귀환을 예시하는 새로운 예술의 정립을 위한 담론을 펼쳐가고 있다.
(글: 김동환/시인,수필가,경영학박사,환경국제전략연구소장, 환경경영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