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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놀과 정수 10년의 활동을 이곳에 담았습니다.
9년동안 우리 국토을 향해 앞만 보고 달려왔습니다. 한달에 1km씩 뛰었다고 하면 마라톤 풀코스를 2바퀴를 돌고도 남습니다. 이렇게 사진을 모아보니 참 많은 곳을 다녔더군요.그렇게 다녔어도 우리 국토는 아직도 모놀식구들을 기다리는 곳이 많답니다. 한 100차쯤 돌아보면 우리 국토의 윤곽을 대충 그릴수 있을까요?
100차를 지나 200차까지 ....멈추지 않겠습니다.
우리 국토를 함께 감동한 그 현장 속으로 들어가겠습니다.
16차 안동
5차 동구릉 -하늘이 만들어낸 음택-구리동구릉
4차 속리산 너른 자락을 찾아서 (농다리-삼년산성-신라식당-선병국가옥-동학혁명 보은집결지-법주사)
3차 땅끝과 남도 절집을 찾아서 (해남 땅끝일출-사자암-송호리해수욕장-남도정식-미황사-녹우당-무위사-강진차밭-월남사지)
2차 오대산 천년 숲을 찾아서 (한국자생식물원-월정사 전나무숲-상원사-적멸보궁)
1차 강화도
내마음의 행복발전소-대타님 글 삶에 에너지를 선사하는 발전소를 하나 가지고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를테면 행복발전소 말이다. 이런 발전소가 하나만 있어도 의기소침하거나 피곤하거나 권태로울 때 힘을 충전해 새롭게 출발할 수 있겠다.
이 행복발전소의 소장격인 대장은 이종원 씨다. 40대쯤으로 보이는 그는 여행전문가로서, 동호회를 재미있고 알차게 이끌어가는 특별한 재주를 갖고 있다. 타고난 부지런함에다 다양한 지식을 겸비했고, 유머감각도 뛰어나다. 여기다 인물까지 훤하니 특히 여성 회원들이 더 좋아하지 않나싶다. 이 모임은 출범한 지 벌써 8년여가 됐다고 한다. 매달 한 번씩 답사를 나가는데, 79회 답사를 성공리에 치러냈으니 그 대단한 생명력에 절로 감탄하게 된다. 그 가운데 해외답사도 다섯 차례 있었다. 내가 처음 이 모임을 안 것은 지난 2008년 4월이었다. 아내가 친구의 권유로 답사 여행을 가기로 돼 있었는데, 갑자기 일이 생겨 못 가게 됐다. 다시 말해 나는 아내 대신 엉겹결에 그 친구를 따라 나선 것이다. 그렇게 정을 붙인 지 벌써 반 년이 돼간다. 이 놀이 공동체는 홈페이지를 운영한다. 회원 1만5천 명 중 열성파들이 상당히 많아 홈페이지는 늘 방문객으로 붐빈다. 홈페이지의 특장은 지금껏 험한 소리가 단 한 번도 나오지 않고 늘 따뜻한 얘기로 아기자기하게 꾸며지고 있다는 점이다. 회원들이 이 홈페이지를 즐겨 찾는 건 일상의 활력과 변화를 주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대장을 뺀 회원들은 모두 닉네임을 갖고 있다. 이를테면 '똥구랑땡' '덜깬주' '별꽃' '향기야' '뮈토스' 따위다. 다시 말해 동화적 분위기를 풍기는 이름들인 것이다. 내 닉네임은 아내 대신 처음 참가했다고 해 '대타'로 지었다. 그래서 이곳에선 지위, 재산, 연령, 계층, 지역, 종교와 같은 요소들이 전혀 힘을 쓰지 못한다. 저마다 독특한 닉네임을 가진 모놀 회원일 뿐 잘 나고 못 나고 할 것이 없이 모두가 다 소중하고 평등하다. 일상의 일탈이 안겨주는 어울림의 쾌감이라고 할까. 답사는 대개 하루 일정으로 간다. 아침 7시에 버스편으로 서울을 출발해 저녁 9시 무렵에 귀경하는 것이다. 지방의 회원들은 개별차량으로 동참한다. 한 번의 답사에 참여하는 인원은 버스 45명, 개별차량 25명 정도. 경우에 따라 숫자가 조금 늘기도 한다. 답사는 홀가분함 그 자체다. 안내 자료는 이종원 대장이 꼼꼼하게 이미 준비해둔 터라 몸만 가면 된다. 참가 비용은 4만 원 안팎. 별 부담없이 아침과 점심이 해결되고 온종일 즐거울 수 있다. 모든 게 자유롭되 최소한의 예의는 저마다 알아서 잘 지킨다 가는 동안 회원들 사이에 다양한 친교가 이뤄지고, 현지에 도착하면 대장의 능숙하고 재기넘치는 설명이 진행된다. 틈틈이 장기를 가진 분들이 노래를 부르거나 시낭송을 해준다. 피아노, 색스폰 연주도 곁들여지기도 해 놀이판이 한결 풍성해진다. 회원들은 한 달에 최소 열흘 정도는 답사 덕분에 행복할 수 있다. 답사 1주일 전에 대개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을 하는데, 그 동안은 설렘의 시간이다. 그리고 답사를 다녀와선 홈페이지에 각종 답사기와 답사사진을 올리고 감상하느라 사나흘 동안 즐거운 시간을 누릴 수 있다. 다시 말해 '기대'와 '체험'과 '여운'으로 열흘 가량을 행복하게 보낼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사진은 참가자들에게 답사를 아름다운 추억으로 채색해 주는 신통력을 지닌 것 같다. 그저그런 장면같은데, 막상 사진으로 만나면 꽤나 멋져 보인다. 마치 황홀한 세계에 다녀온 듯한 착각을 안겨주며 행복감에 젖어들게 하는 것이다. 처음 가입해 답사를 다녀올 때 그처럼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새롭고 낯선 경험이어서다. 그래서 자주 홈페이지를 드나들다 보니 어쩔 때는 중독이 아닌가 싶은 생각마저 들 정도다. 그것도 행복 호르몬인 엔돌핀와 도파민의 영향 때문이라면 이 또한 즐거운 일 아니겠는가. 삶은 활력과 변화가 있을 때 파릇파릇 자라고 초롱초롱 빛나나 보다. 행복감의 구체적 원천인 행복발전소를 하나쯤은 갖고 있어야 한다는 거다. 그 발전소는 그저 돌아가는 게 아니라 구성원 모두가 함께 돌리는 것이고, 그랬을 때 행복감은 배가되는 것 같다. 행복은 스스로 만들어가는 내 마음의 선물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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