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아라, 저기!
아 아니, 또 여기
까마득한 저문 바다 등대와 같이
짙어 가는 밤하늘에 별 낱과 같이
켜졌다 꺼졌다 깜박이는 반딧불.
아, 철없이 뒤따라 잡으려 마라.
장미꽃 향내와 함께 듣기만 하여라.
아낙네의 예쁨과 함께 맡기만 하여라.
시인 이상화는 깜빡이는 반딧불을 통해 사랑하는 대상이 내게 보내는 사랑의 신호로, 그것은 간절한 구애의 표현 같기도 하고 사랑을 단념하는 이의 안타까운 몸짓 같기도 하다며 반딧불과 사랑의 아픔을 시로 노래했다.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6월 마지막주 청정지역 경북 영양에서 가족과 함께 밤하늘의 별을 보면서 반딧불이 추억을 만들어보자.
반딧불이 생태학교는 바로 청정 영양지역 가운데 자연의 신비로움을 가득 담은 영양군 수비면 수하리 반딧불이특구지역에서 맑은 공기와 자연의 신비함을 느낄 수 있는 '반딧불이 날리기 행사'를 오는 27일 밤 9시부터 2시간 동안 갖는다.
어릴 적 고향이 시골인 사람이면 누구나 한번쯤 밤하늘을 수놓았던 반딧불이를 잡기 위해 뛰어 놀던 유년의 추억을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지금은 인간들의 이기적인 문명에 밀려 점점 자취를 감춰가는 반딧불이.
하지만 모든 이들의 마음속 노스탤지어이며 청정자연 환경의 지표인 반딧불이를 영양에 가면 만날 수 있다.
어른들은 어린 시절 옛 추억을 되살릴 수 있고, 어린이들은 색다른 추억을 간직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청정자연과 마치 어머니의 품처럼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는 영양지역 산골짝 계곡사이 곳곳에서는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는 반딧불이의 불빛 향연이 펼쳐진다.
▲ 반딧불이와 수백 종의 곤충들
27일 밤 8시 영양군 수비면 수하리 반딧불이생태공원.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한다.
이날 밤 영양군 수비면 수하리 일대 2만9천155㎡ 크기의 반딧불이 생태공원과 생태학교에선 반딧불이를 관찰할 수 있다. 반딧불이의 불빛 향연이 시작된다
수풀 여기저기서 푸르스름한 불덩어리가 날아오른다.
반딧불이를 동화책에서나 본 도시 아이들은 자지러지며 어른들도 신기하긴 마찬가지다.
반딧불이는 청정지역이 아니면 살지 않는다. 이 같은 조건을 갖춘 수비계곡엔 반딧불이가 떼 지어 산다.
지금부터 9월 초순까지가 반딧불이를 가장 잘 구경할 수 있는 제철이다.
6~8월 초까지는 애반딧불이가, 8월 중순부터 9월 초순까지는 늦반딧불이가 형광초록빛으로 밤을 밝힌다.
반딧불이 생태학교는 27일 밤 관람객에게 애반딧불이 1천여 마리를 나눠주어 밤 9시에 반딧불이 생태공원에서 날려 보내 반딧불이의 개체 수 증대와 자연사랑을 널리 알리는 계기를 마련한다.
어두운 밤하늘 별빛과 반딧불이의 불빛 향연을 가족과 함께 체험 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반딧불이 생태학교는 27일부터 7월 5일까지 9일간 매일 밤 10시 반딧불이 설명회를 가진데 이어 반딧불이 탐사 행사를 갖는다.
인근 생태공원에는 생태연못, 잠자리 공원, 수변식물관찰장, 수서곤충관찰장 등 습지생태 공간이 잘 조성돼 있으며 주변 수하계곡에는 반딧불이 먹이인 달팽이와 우렁이, 참 다슬기 등이 서식하고 있다.
또 전국에서 유일하게 이 곳에서만 발견되고 있는 희귀곤충인 영양사슴하늘소를 비롯해 장수하늘소 등 수백 종의 곤충을 관찰할 수 있다.
폐교된 수하분교를 리모델링 해 조성한 생태학교에선 생태관과 체험관, 전시관 등이 운영되고 있다. 이곳에선 반딧불이의 사육과 관찰, 각종 야생 식물원, 오수자연 정화 연못 등을 볼 수 있다.
▲ 별이 빛나는 반딧불이 천문대
생태학교 내에 반딧불이 천문대가 운영되고 있다.
천문대에서는 매일 밤 9~10시30분까지 최첨단 망원경으로 별을 관측할 수 있다.
반딧불이가 살만큼 깨끗한 지역인 이 곳에서는 공기도 맑고 가로등이 적어서 별을 잘 관찰할 수 있다.
연 건평 563㎡규모의 지상 3층 건물인 천문대는 전시홀, 천체투영실, 세미나실, 주관측 돔, 보조관측 돔으로 구성돼 있다.
1층에는 고대인의 우주관, 천문학의 역사, 우주탄생, 태양계 모형, 천체 투영실이 있다.
이번 행사 기간동안 낮 시간에는 전체망원경을 이용해 태양의 흑점과 홍염을 직접 관측할 수 있으며 밤 8시부터 10시까지는 주관측돔의 400㎜급 반사굴절 망원경과 보조관측돔의 250㎜급 반사망원경, 150㎜급 굴절 망원경을 이용해 행성, 성운, 성단, 은하, 달 등의 관측이 가능하다.
청소년들은 이 곳에서 우주의 신비를 관찰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천문대측은 행사기간 동안 4D영화 '용의 비밀'도 상영한다.
입장료는 어른(19세 이상) 2천원(30인 이상 단체 1천원), 청소년(만5~18세) 1천원(단체 500원)이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생태공원 내 숙박시설도 운영되고 있다. 펜션형으로 가족단위 휴식처로도 좋다.
▲ 가족과 함께
27일 가족이나 여인과 함께 청정자연을 배경으로 뛰어 놀 수 있는 서바이벌 게임이 열리며, 장수포천에서는 은어 잡기 체험이 펼쳐진다.
또 저녁 시간 밤하늘의 빛 나는 별을 헤아리며 오손도손 모여 앉아 모닥불을 피워 놓고 감자를 구워 먹을 수 있는 감자 구워먹기 체험 등 어린이들이 농촌 생활을 직접 체험 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행사도 선보인다.
이 행사를 통해 어른들은 옛날 아련한 향수 속으로 빠져들 수 있다.
▲반딧불이 만나러 오는 길
서울 : 경부고속도로-신갈IC-영동고속-원주IC-중앙고속-서안동IC(거리350㎞)-영덕방향-진보-영양.
부산 : 부산-경부고속-금호IC-중앙고속-남안동IC(거리260㎞)-영덕방향-진보-영양.
포항 : 포항-영덕-진보-영양.
대구 : 중앙고속도로- 남안동IC-안동-진보-영양.
첫댓글 황용리에 가도 반딧불이가 반짝반짝...
sp야.. sp야... sp야... sp야 약오르지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