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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일/집결장소 : 2016. 12.11(일) / 3호선 구파발역 2번출구 (10시30분)
◇ 참석자: 13명 (일화,종화,형채,재홍,윤환,경식,원무,삼환,정한,문형,양기,천옥 및 영훈)
◇ 산행코스: 구파발역-진관근린공원-하나고옆-진관사-북한산둘레길(구름정원길)-불광역
◇ 동반시: "바람꽃" / 임종숙
◇ 뒤풀이: 아구찜, 홍합찜에 소·맥주와 막걸리 / "Sea food('전복라면 전문점')"
엊그제는 1박2일의 일정으로 해파랑길을 걷고싶어 강릉을 다녀와 어제밤 늦게 잠이 들었다. 아침 6시에 알람을 해 놨기에 그래도 제시간에 일어났다. 영하의 추운 날씨지만 마나님과 함께 교회에 첫 예배를 다녀왔다. 대학친구의 아들이 좋은 일을 하다 안타까운 사고로 하늘나라로 먼저 갔기에 명복하길 하나님께 기도하였다.
오늘 산행은 다른 산악회 친구들과 자주 갔었던 '북한산 둘레길'로 집결지는 구파발역 2번출구이다. 서둘렀지만, 오늘도 너무 늦어 산우들은 먼저 출발을 하고 도중에 만나기로 하였다. 북한산 둘레길 산행을 자주 한다는 일화 친구가 참석, 전화가 왔었기에 구파발에서 진관근린공원으로 해서 진관사 입구에서 만나길 원하였으나 56사단 북한산부대의 옆에서 합류하자고 한다.
연신내역에서 버스(7211번)로 환승, 부대 옆에 도착하여 기다리다 연락을 했더니 진관사의 입구라며 그쪽으로 오시라고 한다. 은평한옥마을에서 일화 친구를 만났으나 다른 산우들은 먼저 진관사로 갔단다. 진관사는 시산회에서 몇 번을 갔었지만, 천옥 친구 등은 진관사를 더 알고 싶고, 사진촬영을 해야만이 속이 풀리는가 보다. 염 총장님을 만나 수인사를 하니 오늘도 늦었다며 벌칙으로 산행기자를 맡으시란다. 총장님의 엄명이라서 할 말은 많지만 할 수밖에 없었다.
북한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때가 1983. 4. 2일인 만큼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문화역사를 자랑하는 진관사는 현대를 살아가는 서울 시민들에게 마음의 평안과 일상에 찌든 때를 말끔하게 씻어주는 청량제 역할을 하면서 오늘도 부처님의 자비를 세상에 전하고 있단다.
진관사는 서울 근교 4대 명찰(동 불암사, 서 진관사, 남 삼막사, 북 승가사)로 손꼽아 왔다. 예로부터 진관사(津寬寺)의 연혁은 고려 제8대 현종(顯宗)원년 서기 1010년에 현종이 진관대사(津寬大師)를 위해서 창건하였다고 한다. 6.25동란 때는 공비소탕의 일환으로 사찰을 잿더미로 만들었다고 한다.
1963년 비구니 진관(眞觀)스님이 주지로 부임하여 30여 년간 복원 불사를 하여 지금의 가람으로 일신 중창하였다. 건물로는 대웅전, 명부전, 나한전, 칠성각, 독성각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진관사는 최근 3년의 불사를 거의 마무리 짓고 서울을 대표하는 비구니 수행도량으로 거듭났다. 진관사는 전,현직 서울시장과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쉐프에 이르기까지 국내외 유명 인사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는 곳으로 알려지고 있었다.
진관사를 둘러본 후 한옥마을 옆 능선을 따라 오르면 전망이 좋은 대머리바위가 있으니 내가 간혹 한 번씩 갔던 산행길을 가길 원했다. 하지만, 뒤풀이가 예약되어 있는 불광역 근처의 식당으로 가기 위해 그냥 둘레길을 걷자고 한다. '북한산 둘레길' 8구간인 구름정원길은 은평한옥마을 옆 '진관생태다리'에서 부터이나 전망이 좋은 대머리바위를 오르고 싶었었다.
북한산 둘레길로 연결되는 산행길에 '삼화사'란 조그마한 암자가 있었다. 조용한 계곡에서 목탁소리와 함께 스님의 낭낭한 불경 독송소리가 들린다. 한 곳에는 '소원성취기도 도량'을 봉행하고 있었다. '삼화사(三和寺)'는 동해시 무릉계곡 두타산에 있는 이름이 난 큰 절이 있다.
동해의 '삼화사'는 신라 선덕여왕 11년 자장율사가 '삼화사'를 창건하고 흑연대(黑蓮臺)라 불렀다 하며, 흥덕왕 4년에 창건하였다고도 전해진다. 그 후 경문왕 4년 범일조사가 삼공암(三公庵)을 창건하였으며, 고려 태조때 '삼화사'로 개칭되었다고 한다. 조선팔도에는 같은 명칭의 사찰이나 암자가 곳곳에 있다.
기자촌배수지 앞 산행이정표가 있는 곳 쉼터에서 잠시 쉬면서 배낭에서 가지고 온 야식을 끄집어 낸다. 일화 등의 친구들이 가져온 깍두기, 된장국과 김밥, 죽순나물, 게란말이 등과 막걸리를 한 잔씩 하여 배를 채우고 차가운 날씨에 손,발이 시려워 다시 출발이다. 북한산 둘레길의 8구간인 '구름정원길'은 이름처럼 구름 위를 걷는 듯 탁 트인 풍경과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코스로서 인기가 많다. 이 구간은 '진관생태다리'에서 부터 '북한산생태공원'에 까지 이어지는 길로 전체 길이는 5.2㎞에 약 2시간 반의 시간이 소요되는 코스이다.
구름정원길이 시작되는 '북한산생태공원'은 지하철 3, 6호선 불광역 2번출구를 통해 찾아갈 수가 있다. 2번출구에서 구기터널 방향으로 약 10분 정도 걸어서 이동을 하거나 2번출구 건너편 버스정류장에서 버스(7022, 7211, 7212)를 타고 한 정거장 가면 이곳에 도착한다. '북한산생태공원'을 시작으로 주변 아파트 뒤쪽 골목을 따라 걷다보면 '구름정원길'과 만날 수가 있다.
구름정원길은 북한산 둘레길에서 산책길로서 걷기가 좋은 코스중의 하나이다. 계단과 산길을 따라 야트막한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나무로 무성한 길을 걷다 보면 오른쪽으로 서서히 도시의 풍경이 펼쳐진다. 조금 더 걸어가면 구름정원길이란 이름에 걸맞게 탁 트인 풍경을 바라볼 수 있는 하늘전망대가 있다. 날씨가 좋았으면 인왕산과 안산, 백련산의 풍경까지 바라볼 수가 있다. 산의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만큼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답답해진 기분을 시원하게 만들기엔 부족함 없는 풍경을 감상할 수가 있을텐데...
구름정원길의 또다른 명소는 곧바로 이어지는 스카이워크다. 구기터널 상단지역의 계곡을 횡단하는 60m 길이의 데크길로 '구름정원'의 느낌을 만끽할 수가 있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면 북한산의 웅장한 모습도 바라볼 수 있다. 스카이워크를 지난 뒤에 구름정원길은 계속된다. 독바위역을 지나 은평뉴타운까지 이어지는 길을 걷다보면 한적한 동네의 모습과 함께 여유로움을 가득 느낄 수가 있을텐데, 다른 한적한 길로 가게되어 아쉽기만 하다.
길이 좁고 오르막, 내리막이 반복되는 만큼 겨울에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 둘레길이 끝나는 곳에는 역사의 흔적이 있다. 조선 세종의 아홉 번째 아들인 화의군 이영의 묘역(서울특별시 기념물 제24호)이 있다. 단종 복위운동에 참여하는 등 절의로 이름난 화의군의 묘역으로서 그 원형이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었다.
세종대왕은 여섯의 부인 사이에 조선 임금중 제일 많은 자녀(18남 4녀)를 낳았다. 정부인 소헌왕후 심씨는 부인중 8명의 아들을 두었는데, 너무 쟁쟁하여 후궁들의 소생들은 요즈음 말로는 쪽도 못 썼다고 한다. 소헌왕후 소생의 아들은 5대 문종 및 7대 세조를 비롯 안평, 임녕, 광평, 금성, 평원, 영웅대군이며 화의군은 두 번째 부인 영빈 강씨의 유일한 소생으로 태어났다. 화의군은 대군들에게 밀려서 별볼일 없는 왕자였다. 서예 등엔 능했으나 방탕한 생활로 귀양살이도 했으며, 단종복위 사건에 연루가 되어 결국은 사사된 비운의 왕자였다.
경사가 급한 내리막길에 산객들의 안전산행을 위하여 나무로 만든 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위윤환 회장님은 재미있게 이야기를 하며 가다 스틱에 걸려 앞으로 넘어지면서 나무계단의 아래로 굴러 떨어진다. 뒤따르던 나와 산우들은 깜짝놀라 일으켜 세우고 다치질 않았는지를 물었는데, 괜찬다고 하며 너무나 급하게 걷다보니 넘어졌다며 겸손하게 웃기만 한다.
산행의 사고는 대부분이 산을 내려오는 하산시 발생하므로 조심할 것을 이야기하며 저만큼 내려가는데, 문형 친구로부터 핸드폰을 분실치 않았나며 윤환이와 내게 큰 소리로 묻는다. 한 여자분이 핸드폰을 주었다며, 그 핸드폰에 최근 발신한 전화번호를 찾아 나에게 전화를 했는데, 나는 진동으로 해 놨기에 폰을 못 받았으나 문형 친구는 전화를 받았던 모양이다. 방금전에 넘어졌던 그 장소에서 흘린 것을 여자분이 주워서 쎈스가 있게 최근 발신한 전화번호를 클릭하여 나와 문형 친구에게 전화를 하여 윤환이의 폰을 바로 찾게던 것이다.
운동기구가 설치되어 있는 쉼터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에 핸드폰을 주워서 찾게 해 주신 아짐씨들의 정성을 뒤로하고 불광사 입구를 지나 정진사 옆 '정진공원지킴터'에서 잠시동안 쉬었다. 이곳은 작년 9월 첫째 주 시산회 268회 '북한산 둘레길' 산행때에 동반시를 읊고, 가지고 간 야참을 먹었었던 장소이다. 그 날은 일화가 산행에 처음 참석을 하며 고맙게도 오늘처럼 마나님이 먹거리를 많이 준비해 왔었던 기억이 났었다.
구름정원길의 포토포인트 인근인 곳에서 같은 산행길을 걷는 한 등산객에게 부탁을 하여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불광역 뒤풀이 장소를 찾아갔다. 서울시의 서북부에 위치한 은평구 불광역 주변은 10여 년 전만 해도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동네였다. 번화가인 연신내역과 달리 불광역은 주택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삶의 터전 느낌이 강한 곳이었다. 그런 불광역 주변이 6호선의 개통과 함께 변화하였다. 최근엔 주말만 되면 사람들로 북적이는 곳이기도 하다. 북한산을 찾는 등산객들이 모여들면서 불광역 주변 분위기도 달라지고 있다.
북한산에 대한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 이유는 최근 생겨난 둘레길 때문이기도 하다. 북한산은 험난한 바위산으로 등반하기가 쉽지 않아 사고가 잦은 걸로도 유명하다. 그러나 2010년부터 2011년까지 전체 71.5㎞의 북한산 둘레길이 조성되면서 정상까지 가지 않아도 쉽게 산책을 즐길 수가 있게 되었다. 주말마다 불광역과 구파발역에 많은 등산객이 몰리는 것도 바로 이곳에서 북한산 둘레길의 산행(산책)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불광역의 근처에 오면 산행때 뿐만아니라 단골로 찾는 식당은 은하식당이었다. 은하식당은 문형 산우가 처음 소개한 식당으로 산우들이 모두가 뒤풀이 장소로 가길 희망하였으나 그 은하식당은 오늘이 김장하는 날이라 휴무라서 Sea food(아구찜·탕 전문점)로 변경하였다. Sea food식당은 지난 시산회 268회(2015. 09.06) 뒤풀이 때의 그 식당이었다.
염 총장님은 오늘의 메뉴인 아구찜과 홍합찜을 주문해 놓고 함께 준비한 동반시('바람꽃' /임종숙)를 소개(광고인, 보성이 고향임을 강조)하며 산행기자인 나에게 낭송을 권한다.
"바람꽃" / 임종숙
봄비 맞으며
파르르 파르르
보랏빛으로 반짝이던
바람꽃
내 유년의 학교 길에
늘 따라오던 꽃
꽃이 그리워
봄볕이 그리워
오늘도
흰 머리칼 날리며
고향에 간다
임종숙 시인은 광주고를 졸업(7회) 하셨으며, 전남 보성이 고향이다. 광주여고 교장을 하신 교육자이며, 전남 문인협회 회원으로서 시집으로는 "하비가 걸어준 민들레꽃" 등이 있다.
오늘 뒤풀이 때에는 영훈 산우가 감기로 고생하면서도 함께 참석을 하였다. 금년도 산행은 다음번이 마지막 산행의 날이며, 납회를 하신다고 2016년 12월 18일(일)의 창덕궁 산책과 납회의 시간 및 집결장소를 총장님은 자세히 안내를 한다. 또한 내년 총장님(천옥 산우)을 추천하며, 참석한 모든 산우들이 찬성을 하여 사전에 결정이 되었다.
'산과 시'(제3권, 201~300회) 기념집의 발간 여부에 대하여는 납회때에 무기명의 투표로 결정을 하며, 책 발간 불가능시에는 자료를 편집하여 USB로 보관토록 잠정 협의를 하였다. 또한 김정남 산우의 시집('바람과 그림자')과 김용우 산우의 책('저울에 앉은 생각') 발간에 따른 시산회의 축하금 제공여부는 선례에 따라 납회때에 전달을 하기로 결정하였다.
'북한산 둘레길'의 정보는 인터넷을 통해 대부분을 알 수가 있다. 연령별로는 40~50대가 40.9%로 가장 많았으며, 60대 이상이 33.2%, 30대 이하가 7.2% 순이었다 한다. 둘레길을 찾는 목적은 건강증진을 위해서라는 답변이 67.9%이며, 자연 감상은 15.8%, 휴식 6.7%, 친목의 도모가 6.1% 등 이었다고 하니 우리들도 건강을 위하여 꾸준히 해야만 할 것이다.
건강을 위한 기본이며 가장 좋은 운동이 걷기라면, '북한산 둘레길'을 걷는 게 좋을 것이다. 기존 샛길을 연결하고 다듬은 '북한산 둘레길' 중에 옛성길, 구름정원길, 마실길, 내시묘역길 등 4개의 길이 은평구에 속해 있다. 어느 길을 택하여도 마음의 '피톤치드'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바다도 고요하고 육지도 평온하며, 우리나라 시국도 안정되어 많은 친구들이 참가함으로서 건강에도 도움이 되고 일상생활에도 의미있는 일정이 되었으면 좋을 것이다.
둘레길을 걸어 건강을 지키고, '누리길'(어울림길)을 걸어 함께를 느껴보시길 바라며, 산우들 모두가 꾸준히 걷기 운동을 하시어 항상 건강하시길 빌면서 산행 후기를 맺는다...
2016년 12월 15일 김종화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