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반기 보고서
문화관광객의 동기와 체험 이해
고고문화인류학과 최정민
보고서를 쓰기 위해 일단 한옥마을로 나갔다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사람들이 모습이 지나갔다. 가끔 남자가 어우동 차림으로 여자가 고관대작이 입었음직한 남자옷으로 치장한 모습이 우스꽝스럽기도 했었는데 며칠 전에 본 모습은 예전보다 여장남자나 남장여자의 차림이 많아진 것 같고 예전과는 다른 우스꽝스럽다기 보다는 실제로 너무나 잘 어울리게 거의 어색함을 찾아볼 수 없는 심지어는 그런 차림새를 착장한 자체를 ‘즐기고 있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중년의 여성들도 너무나 잘 어울리게 차려입어서 물론 젊은 처자들보다는 못하겠지만 너무 아름다워 보였다. 옷을 그냥 재미로 입어보는 것이 아니고 마치 자기자신들이 런웨이의 모델들처럼 너무 당당하게 멋지게 표현하는 것 같아서 나도 한번 입어보고 싶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솔직히 왜 사람들이 한복을 입는 건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던 나로서는 내가 저 관광객들에 의해서 문화적으로 뭔가 바뀐 것인지 타지의 관광객들이 전주한옥마을의 한복의 어마무시한 정취에 빠진 것인지 헛갈릴 정도다. 한집건너 한집이 한복대여점인 광경이 나를 아연실색하게 만들었고 때마침 충남에서 수학여행온 중학생들이 한복집앞에30~40명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엇다. 단체로 한복을 대여해 입어보려는 것이엇다. 10미터 떨어진 다른 한복집 앞에서도 같은 상황이었다. 목요일이어서 그나마 가능한 상황이었던 것 같다.단체중 어느 누구도 싫은 내색 없이 기꺼이 질서정연하게 선생님의 지도 덕분으로 기다리고 있었다. 단체학생들이 한복으로 모두 갈아입은 모습을 끝까지 지켜보지 못한게 아쉽다.
가끔 한옥마을에 가는 편이다. 갈때마다 뭔가 조금씩 분위기가 달라지는 것을 느낀다. 골목마다 분위기가 다르고 상권도 달라지고 사람들도 다르고 사람들의 분위기도 달라지는 것 같다 어떤 때는 좋은 쪽으로 변화하는 것 같아 반갑기도 하고 어떤 때는 저렇게 한옥마을이 변하면 안되는 데 하는 위기감이 들기도 하고 이건 내 개인적인 느낌이니 객관화할수 없다.
두어시간 돌아다니다 보니 어디선가 “ 전주 국제 영화제 보러 가자”는 소리에 순간 전주국제영화제가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역시나 올해도 어김없이 봄볕과 함께 국제영화제가 단장을 마치고 스크린을 펼쳤다. 그동안 독립·대안·예술 영화의 가치를 되새기며 자리 잡아온 전주국제영화제만의 뚝심을 이어받아 이번 영화제는 ‘영화표현의 해방구’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어떤 억압도 없는 발칙하고도 심도 깊은 영화들로 알차게 마련됐다.
따스한 봄날, 가장 자유로운 영화예술의 축제로 준비된 전주국제영화제를 즐기러 그곳에는 이미 사람으로 붐볐다. 금요일(4.28) ,개막식 다음 날이라 그다지 붐비는 것 같지는 않았다.
나는 솔직히 이번 영화제가 18번째인데 처음 가보는 거라 너무 생소하고 어색해서 그곳과는 어울리지 않는 이방인 같았다. 여기저기 두리번 거리다 보니 상설무대에서는 “열다섯의 순수”(일본영화) 주인공들이 통역과 함께 인터뷰를 하고 있었고 그 앞에는 해가 내리쬐는 데 차양막도 없이 관객들이 삼삼오오 둘러 앉아 인터뷰를 지켜보고 있었다. 차양막은 셋팅해 놓여져 있었는데 펼쳐져 있지 않아 무용지물이었다.
이번 국제영화제는 그동안 우리 사회에 그늘로 자리 잡았던 검열과 억압의 굴레를 벗어던지겠다는 당당함으로 무장했다. 지금까지 한 번도 프로그램과 표현의 자유를 훼손한 적이 없다는 자부심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우리 사회에 그늘져 있던 문화적 검열의 병폐를 걷어내고 영화 본연의 가치를 되살리겠다는 것,
“영화의 본질은 영화를 만드는 기술에 있는 게 아니고 표현의 자유에 있습니다,규모는 작아도 표현의 크기는 넓고 깊어 감히 영화의 해방구를 자처할 수 있었습니다”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인 김승수 전주시장의 이 말처럼, 전주의 영화제 속에는 예술적 표현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하는 꿈이 담겨 있다. 특히 올해는 독립·대안 영화들을 경제적으로 지원하는 전주시네마프로젝트 투자 작품 세 편을 모두 한국 영화로 선정하면서 한국 독립· 대안 영화들을 경제적 가뭄에 단비를 내렸다.
총 58개국 229편이라는 풍성한 상영표 속에는 표현을 억압하는 어떤 울타리도 쳐놓지 않은 날것 그대로의 주제의식이 가득 묻어난다.
영화 축제 본연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볼거리와 즐길거리도 풍성하게 마련했다. 3000여 명이 들어갈 수 있는 대형 텐트인 ‘전주 돔’에서는 개막식과 폐막식이 치러진다. 더불어 공연과 게스트와의 만남이 함께하는 상영작들이 준비되어 있어 관객에게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가게 된다.
언제나 몸이 오면 전주는 영화로 북적인다. 영화의 거리를 누비는 전주 사람들에게 전주국제영화제는 들뜨고 자부심 가득한 무엇이다. 이번봄 전주가 포기하지 않고 올곧게 유지해온 표현의 자유를 당당하게 피워낼 제 18회 전주국제 영화제를 만끽하자.
영화제 모든 행사장이 집중 돼있는 영화의 거리에서는 게스트와 관객모두가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이 조성된다. 영화의 거리 일대는 버스킹존, 포토존, 비타민존 등 세구역으로 나눠 관객이 즐길 수 있는 이벤트가 항시 진행되며 전주 라운지에서는 개막식 폐막식, 공연이벤트는 물론 대규모 야외상영이 진행되는 전주 돔과 토크스테이지, 관객서비스존, 프로모션존, 푸드존등이 운영된다.
영화의 거리 인근에 전주 관광명소인 한옥마을 풍남문, 남부시장 야시장, 청년몰 등이 위피해 있으며 남부시장과 남부시장 내 청년몰 2층에서 ·100Films, 100 Posters전시, 티켓캐표소, 관객체험 및 이벤트가 진행되는 청년라운지가 운영된다.
새롭게 마련한 공간인 ‘전주 돔’에서 행해지는 상영은 그 어느 때보다 집중된 영화 관람을 제공해 줄 것이다. 전주 돔 상영은 때로는 공연과 함께 , 때로는 참석 게스트와 함께 축제의 분위기를 마련해 줄 것이다. 어린이날에는 두편의 에니메이션이 낮과 밤에 상영되는데<페트와매트:뚝딱뚝딱 대소동> 어린이날 관객들을 위한 특별 무료상영으로 선을 보이며, 밤에는 온 가족들이 즐길 수 있는 추억의 명<정글북>극장 버전이 공개된다.
영화의 거리에서 락, 팝 어쿠스틱, 재즈, 댄스 퍼모먼스 등 여러 장르의 공연 이벤트와 다양한 공연 참여기회를 제공할 관객파티, 스페셜 공연이 진행된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함께 영화와 공연을 결합한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16<우리손자베스트>, <우아한 나체들>,<눈발> 3편의 영화와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선정한 3팀의 아티스트가 상영작을 주제로 영화의 영상 또는 대사, 효과음악들을 차용해 새로운 형태의 영화상영+밴드공연을 진행한다.
전주에서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지역무화 콘텐츠를 제공하고자<글로벌명품남부시장>,<청년문화예술협동조합>,,<KT&G상상유니브>,<전주시민미디어센터>와 협업하여 공간별 행사이벤트를 진행한다.
영화제기간동안 행사진행에 적정한 노선으로 셔틀버스도운행한다.
현 옥토주차장을 전면 텐트(TFS)로 구성한 상영관이 바로 개막식장과 야외상영장으로 사용할 ‘ 돔 상영관’이다. 돔상영관을 비롯해 CGV전주고사, 메가박스 전주객사 등 5개 극장 19개관에서 영화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프로그램에서도 섹션 세분화 및 신설, 영문 약칭에 ‘Jeonju IFF' 로 변경 ’전주‘ 도시에 영화제 키컬러 ’‘전주 레드’ 를 통해 브랜딩도 한 단례 도약시킬 예정이다.
이충직 집행위원장은 “올해 모토가 ‘영화 표현의 해방구’ 인 것은 전주라서 가능한 지점들이 있다”라며 “대안과 독립‘ 정체성은 정치로부터 독립과 블랙리스트 검열 형태라는 시대적 정황에서 영화제가 명확한 탈출구로 기능하기 위한 모토이기도 하며 이를 실천하는 데 더욱 노력할 것’이라 밝혔다.
올해는 장미대선을 직전에 앞두고 영화제를 시작하면서 영화제 상영작에 대한 시네필과 대중관심도 여느 때보다 높아졌다. 개막식 사회는 이상용 프로그래머와 박혜진 아나운서가 공동으로 진행한다. 이에 따라 올해는 코리아시네마 스케이프 섹션을 통해 한국에서 벌어진 정치적 신드롬을 다룬 작품들을 영화제를 통해 공개, 이하 더불어 동시대 영화 최전선에서 논쟁적 주제를 다룬 작품을 보일 섹션도 새롭게 구획해 운영한다.
해당 섹션명은 ‘프론트 라인’이며, 이를 통해 ‘영화 표현의 해방구’ 라는 올해 영화제 슬로건 탄력에도 힘을 준다. 올해는 총 58개국 229편 이 가운데 장편 179편 단편 50편으로 시네필과 대중들을 맞이한다.
특히 월드 프리미어 50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3편 아시안 프리미어 57편을 총 14개 섹션을 통해 공개한다.
개막식에서 선보일 개막작은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 황금공상을 수상한 일디코 엔에디 감독 ‘ 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몸과 영혼’을 폐막작은 야구치 시노부 감독 ‘서바이벌 패밀리’를 상영한다.
올해 특히 주목할 것은 프로그램 개편뿐만 아니라 공간 특화, 바로 개막식장과 야외상영장으로 사용할 ‘돔 상영관’이다.
나는 18회 전주국제영화제가 개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첨으로 국제영화제를 찾았다. 실제로 어마무시한 크기로 하얀색깔의 돔형태 텐트를 보고 저게 뭘까 했는데 사람들이 얘기하는 것을 들어보니 그곳이 상영장이라고 했다. 내게 인터뷰를 응해 준 사람은 전주에 사는 50대 후반의 중년 남성으로 국제영화제는 서너 차례 참가했다면서 올해도 한편정도는 보려고 하는 데 뭘봐야 할지 고르는게 고민거리라 하면서 돔 상영관이 예전에는 없었는데 올해는 생겼다 했다. 그러면서 국제 영화제가 18회나 지속됐는데도 불구하고 전주국제영화제만을 위한 상영관이 따로 없다는게 어불성설이라는 뉘앙스를 풍겼다.
그 중년남성은 부산에는 부산국제영화제만을 위한 상영관이 따로 있어 그곳에서 영화제와 관련된 행사를 하는 걸로 알고 있다면서 전주와 부산을 비교할수는 없겠지만 전주도 부산의 수준만큼은 안되더라도 국제행사에 걸맞는 형태를 갖춰놓아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직업을 알려주실수 있냐 했더니 학생을 가르친다며 문화쪽에 관심이 많고 공연이나 예술 음악 전시회등에도 자주 간다고 하였다.
그리고 영화제 카다로그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카다로그를 잘 만든것 같다고 ,카다로그만 읽어도 전주국제영화제에 대한 궁금증이 거의 해소될 것 같다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국제행사에서 물론 사람이 성실하게 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반에 필요한 물품이나 자료들도 그 만큼 신경을 쓰고 공을 들여야 한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관심이 있어야 참여할 수 있고 애정도 생기는 것 같다. 예전과 더 달라진것은 해가 거듭할수록 자리를 잡아간다는 느낌이라고 하였다. 각각의 부스안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적절하게 안내도 잘해주고 설명도 잘해주고 맘 편하게 즐길 수 있다고 하였다.
당시에는 젊은이들 일색이었다. 다들 삼삼오오, 아니면 커플끼리 뭔가를 알아보러 다니는 모습들이었고, 개막식 바로 다음날이라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젊은 사람들은 뭔가를 넘 열심히 하는 것 같아서 말을 거는 것도 실례일것 같아 한참을 관찰하는 걸로 했다.
여기저기 다니며 뭘 물어보고 미션을 수행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열심이었다.
어떤 커플은 말 그대로 만면 웃음을 띠고 여기저기를 그냥 기웃거리며 아무생각 없이 돌아 다니는 것 같았다.한 여대생 커플을 인터뷰했다. 전주국제영화제에 잠깐 구경왔다가 한옥마을에 다시 갈거라 했다. 전주국제영화제보다는 한옥마을을 우선시하는 것 같았다. 잠시 돌아다니다 시간과 상황이 맞으면 영화한편 정도 보고 시내서 저녁이나 놀이를 하고 한옥마을 게스트 하우스에 갈거라 했다. 전주는 처음 이냐고 하니 여러 번 왔다 하면서 동네 뒷 산 온것 처럼 얘기하길래 이를 테면 내가 어렸을때 외할머니집에 갔을 때의 느낌, 그런 느낌인지 사뭇 궁금해지기도 했다. 넘 편하고 재밌고 놀거리가 많다는 그런 말은 그 사람들은 굳이 하지 않았다, 표정으로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물론 내 해석이 잘못됐을 수도 있지만 말이다.
한옥마을에 가서는 뭘할건지 물어보니 한복대여를 해서 한복입고 저녁에는 막걸리 파티에 참석할 예정이란다. 막걸리 파티라는게 뭔가하니 게스트하우스측 에서 막걸리 값을 받고 말 그대로 막걸리를 마시면서 파티를 제공하는 것이다. 일단 저녁식사를 끝낸후에 아니면 게스트하우스 도착후에 시간을 맞춰 보통 저녁 8시쯤 테이블에 네명씩 남2여2무작위로 앉는다. 물론 테이블자리가 딱 정해진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한팀이 같이 앉을 확률이 많다 그러나 이때 성비가 맞지 않다거나 분위기가 어느 팀에 쏠린다든가 하면 게스트하우스 측(사회자)에서 자리를 타협하여 배정해준다. 성비가 어느정도 맞춰져야 분위기가 좋아지기 때문이다. 가끔 게스트하우스손님이 너무 없거나 여자들만 아니면 남자들만 놀러왔을 경우에는 게스트하우스들끼리 합치는 경우도 있다한다.
막걸리 파티의 프로그램은 게스트하우스측의 사회자 재량껏 재밌고 유익한 시간을 만드는 것이다. 노래도 할 수 있고 춤도 출 수 있고 각자 본인의 개인 장기를 보여줄 수도 있는 것이고 게임을 할 수도 있고 토론도 할 수 있는 것이고 꺼리는 게스트하우스측의 사회자의 능력에 달려있다..
두시간 정도 지나면 끝을 내고 마무리를 하고 각자의 게스트하우스로 돌아가든지 아님 삼삼오오 뜻을 맞춰 다시 놀러 나가든지 하는 것이다.
상상을 해보니 넘 재미있을거 같았다. 서로 모르는 다른 사람들이 전주 한옥마을이라는 곳에서 우연히 만나 막걸리를 마시며 서로 웃고 떠들고 놀고 공유하고 즐기는게 이래서 한옥마을에 젊은이들이 오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다.
기회가 된다면 나도 이런 막걸리 파티에 꼭 참여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니 파라다이스가 여기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나도 술을 즐기는 사람으로서 술을 마시다 보면 실수를 하게 되는 게 인지상정이다. 물론 적당량만 마시면 그럴 일이 없지만 말이다. 아무튼 막걸리 파티는 여기까지만 언급하겠다.
체험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학술적 시도는 Pine &Gilmore(1998)의 경제관점에서 시작되었다 .Pine &Gilmore(1998) 가 제시한 체험경제이론은 마케팅에서 체험요소가 자리잡는데 기반을 제공하게 되는데, 이러한 흐름에 따라 관광지나 상업지역의 공간마케팅 분야에서 공간에 체험요소를 더해 방문객 만족도를 증진시킴으로써 부가적인 경제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적용되고 있다.(이정원 외,2012) 이러한 배경으로 현대의 전시관들도 단순한 전시공간에 체험요소를 더하여 졍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산업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현대인은 사회적 욕구를 충족시킬 수 이씨는 문화예술 체험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 일반적으로 체험이란 ‘실지로 몸으로 겪는 것’, ‘대상과의 직접적인 접촉, 을 의미하는 것(백경미,2011)으로서 문화예술 작품에 체험이 더해지면 참여자가 일정한 재화를 지불하고, 감상과 경험의 기회를 구매하는 것이기 때문에 작품이라는 미학적 가치가 상품이라는 경제적 가치로 전환된 것(안성아 외, 2001)이라고 할 수 있다.
Pine &Gilmore(1998)가 제시한 4Es요소는 현장체험에서 개인의 참여 정도에 따라 적극적인 참여와 소극적인 참여, 환경과의 연관성에 따라 흡수와 몰입으로 구분할 수 있고 (이정원 외, 2012),환경시설의 장도에 따라 오락(Entertainment),교육(Education),심미(Esthetics), 현실도피(Escape)의 4가지 영역으로 구분할 수 있다(정석순 외, 2011).
각 체험요소의 개념을 살펴보면4Es요소중 엔터테인먼트적 체험은 관광활동에서 오감을 통해 감각적인 체험을 함에 따라 쾌락적 감정과 유희적 기쁨을 지각하는 정도를 의미하며, 교육적 체험은 관광활동을 통하여 지식을 획득하거나 학습에 관련된 체험을 한다고 지각하는 정도를 의미한다. 또한 심미적 체험은 관광활동에서 주로 시각을 통해 환경체험을 한다고 지각하는 정도를 의미하며, 현실도피적 체험은 관광활동에서 체험을 함에 따라 관광 목적지에 대해 몰입을 하는 정도를 의미한다. (Oh et al., 2007,하동현,2009)
인터뷰한 사람들은 20대의 젊은 여성으로 한옥마을에 오면 대부분의 여성들이 한복체험을 하는 것처럼 한복을 대여해 입는다 .일단 한복집을 어떻게 선택하냐고 하니 미리 인터넷에서 조사를 해보고 맘에 드는 곳을 골라 놓거나 아님 주위 친구들의 정보에 의해 한복집을 수배해 찾아가서 각자의 취향에 맞는 옷을 골라 입는다고 한다. 각각의 아이템마다 부수적으로 돈이 추가되는 것이라고 하면서 다 갖춰입는게 조금 더 비싸지만 요즘에는 거의 다 갖추어 입는 추세라고 한다. 예를 들어 속치마에 겉옷한복저고리만 입는게 아니라 두루마기나 버선, 기타악세사리,속치마도 일반적인 속옷형태의 속치마가 아니고 옷맵시를 살려주기 위한 형태가 고정되어 있어 착용하면 몸매가 볼륨감이 있어 보이는 그런 옷을 선택한다.
그래서 그런지 예전에 한복을 입는 사람들은 단순히 재미삼아 입어보는 수준이었다면 지금은 한복은 입고 자기를 드러내려고 하는 게 보인다. 서로 아름답게 보이려고 경쟁하는 것처럼 말이다.체험요소의 현실도피적 요소로 한옥마을에서 한복체험을 몰입하는 정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복을 입고 서로 사진을 찍고 잘 나왔는지 확인하고 맘에 들지 않으면 맘에 들때까지 사진을 찍어댄다. 한옥마을 거리가 좁은 편이라 주말일 경우 사람이 많을 때는 지나가지 못할 정도로 여기저기서 한복을 입고 거리를 활보하고 삼삼오오 떼를 지어 모델들처럼 사진을 찍어대는 풍경이 가관이다.
가끔은 남자가 예쁜 여자한복을 입는 경우도 있고 , 여자가 남자 한복을 입을 때도 있다.
우스꽝스럽게 보일 때도 있지만 어떤 경우에는 남자인지 여자인지 도대체 성의 정체성이 의심스럽게 보일때도 가끔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한옥마을 근처에서는 한복을 입는 사람들이 도처에 있어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한옥마을을 쫌 벗어난 곳인 전주국제영화제의 영화거리에서는 한복을 입은 관광객들을 찾아볼 수 없었다는 점이다. 영화의 거리에도 전주시민보다 관광객이 더 많을 것인데 실제로 젊은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전주시민과 관광객들은 일반적으로 구분이 되는 편이다.
영화의 거리로 올땐 한복을 벗고 원래의 옷으로 갈아입는건지 아니면 내가 한복을 입고있는 사람들을 발견을 못한 것인지 의구심이 생겼다.
한옥마을에서의 체험요소중 엔터테이먼트적 체험으로는 바이크 타는 것을 꼽을 수 있겠다. 인터뷰 대상자중 남자는 없어서 조사를 할 수 없었지만 예전보다 바이크 타는 사람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 것 사실이다 바이크의 종류도 셀 수 없이 많고 둘이상이 타는 바이크도 있고 부모와 자녀들이 같이 타는 바이크 , 유모차 종류의 바이크도 있고 속도도 좁은 도로에서는 위험할 정도인 듯 싶다. 바이크를 타면서 질주하는 모습을 보면 혹시나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하는데 라는 생각이 든다.
한옥마을에서 관광활동을 통하여 지식을 획득하거나 학습에 관련된 체험을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는 뭐가 있을까 생각해 보았는데 이런 질문은 나도 경황이 없어 하지 못했다.
나의 경험에 비추어보면 작년에 좋은 기회가 있어 한옥마을을 전체적으로 소개하는 프로그램에 참가할 수 있었다. 거의 4주동안 일주일에 두시간정도 자료를 통해서 공부하고 명동성당이나 경기전, 오목대 등 실제로 그 곳에 가서 그 장소에 대한 역사, 설화,민담에 대해 들었었는데 아주 재미있었고 유익한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관광객들이 몸소 체험했더라면 나와 같은 생각이었을 거라 사료된다.
한옥마을 곳곳에 전시장이나 갤러리가 심심치 않게 있어 한옥마을을 거닐다보면 자연스럽게 발길이 그쪽으로 옮겨진다. 들어가보면 항시 사람이 있어 구경을 하고 있다. 관광객들도 있고 전주시민들도 있고 관계들도 있고 어떤 때는 한적하게 그 예술작품이나 공간을 느껴보고 싶은데 사람이 많아서 실망스러울때가 있을 정도로 한옥마을의 심미적인 환경체험상태는 객관적이진 않지만 높은 점수를 받지 않을 까 싶은 생각이다.
교동 아트센터 ,교동 아트 갤러리, 부채문화관, 최명희문학관 등등 차치하고라도 열거하기 어렵고 너무 많아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로 군데군데 볼거리들은 충분하고 가치가 있는 것 같다. 이 모든 문화적인 것들을 관광객뿐만 아니라 전주 시민들도 충분히 만끽하리라 생각된다.
관광객들은 한옥마을에서 어떤 체험으로 재밌다고 느끼고 유익하다고 느끼고 또 오고싶다고 생각할까?
그냥 막연하게 전주 한옥마을이라는 곳이 재밌고 놀기좋고 유명하고 하니까 의무적으로 가지않으면 안될 장소라고 인식되어진 것 같다. 그 상상력으로 실제 와보니 실제로도 몸소 체험하게 되고 그 것을 다시 주변의 사람들에게 얘기하게 되고 온라인상에도 참여하게 되는것같다.
그리고 ,내 개인적인 생각인데 전주사람만이 갖고 있는 독특한 풍류가 있는 것 같다. 그게 무엇이냐고 묻는다고 해도 뭐라고 형용할 수 없는 넓은 아량과 문화적으로 깊은 소양과 자질이 있고 관광객들도 너그럽게 포용할 수 있는, 그런 뭔가에 이끌려 지금 이시간 한옥마을에도 사람들이 유유자적 거리를 걸으며 바이크를 타며 전시회에 걸려있는 그림을 보며 각자 자기들만의 세계속으로 몰입하고 있다.
부르스 샤틴(Chatwin)은 여행은 인간의 본능 중의 하나이며 인간의 정주벽과 방랑벽의 충돌에 관한 이론을 전개했다. 세계적인 종교 속에서도 붓다, 모세 모하메드는 방랑벽이 대단했다. 아브라함은 유목민 부족의 수장이었다.
예수도 제자들에게 여행자에 대한 배려를 가르쳐 주었다. 오늘날 여행은 인간의 순수한 충돌들 중의 하나이며 인간의 조건임과 동시에 기본권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고대, 중세, 근대에도 여행본능은 상존하고 있었지만 여행의 제도적 물리적 제약조건에 의하여 좌절되었던 것이고 현대관광의 상장을 단순히 인간본능적 차원으로만 해석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경제가 안정 번영하고 과학기술이 발전하면서 소득수준은 꾸준히 향상되고 근로시간의 단축, 조기정년퇴직과 수명의 연장으로 여가시간은 증가하고, 근로환경의 생산성 향상과 비례하여 일상적 업무적 스트레스 누적으로 휴식과 건강에 대한 인식이 보편화되었다. 교육수준과 여성의 사회참여가 높아지면서 세계에 대한 안목이 넓어지고 자신이 직접 방문하고 확인하려는 지적 욕구와 이문화권 교육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였다.
도시화 핵가족화가 확산되면서 젊고 지적인 노동자들의 도시문명을 탈출하는 여행욕구와 여행의 사회적 상징적 소비에 관심이 톺아지고 가족의 결속을 다지는 가족여행에 대한 수요도 급속히 확산하였다. 이러한 추세의 변화에 따라 한옥마을에 유입되는 관광객의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였다. 한옥마을의 어떤 것이 맘에 들었냐고 물어보니 여유로움 과 심리적 안정을 들었다. 맘이 편안해진다는 것이다. 전주 한옥마을을 구성하고 있는 고풍스럽고 우아한 전통한옥과 경기전, 전동성당과 같은 곳을 거닐다 보면 맘이 편안해지고 즐거워진다는 것이다. 불만족스러운 것은 관광객들이 너무 많아서 거닐다 보면 사람들과 부딪히게 되고 더구나 지금은 바이크마저 신경을 써야 한다고 했다. 실제로 여유있게 한옥마을 골목을 만끽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수준으로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음식에 대해서도 너무 상업적으로만 부각이 돼서 전주 고유의 풍미를 즐기기 쉽지 않고 획일적인 프랜차이즈 음식들이 다수를 이루고 있고 질낮은 길거리 음식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음식 얘기를 하다보니 술을 좋아해서 해장음식을 자주 먹는다며 ‘콩나물국밥’ 얘기가 나왔다. 그 관광객이 얘기하기를 어디어디가 참 맛있더라 하며 상호를 얘기하는데 전주 사람만이 아는 그러한 장소를 얘기해서 솔직히 깜짝 놀랐다. 물론 타지 사람들에게까지 입소문이 났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말이다.
다음은 전주콩나물국밥에 대해 전북매일신문을 인용한 내용이다.
「 전주 콩나물국밥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전 세계에 소개됐다. 미국 CNN은 전주 콩나물국밥을 포함한 ‘ 한국음식 10선’을 세계에 소개했다.‘Eating Viet Nam(맛있는 베트남)’의 작가인 영국출신 식도락작가 그레이엄 홀리데이는 최근 발간한 책‘ Eating Korea:Reports on a Culinary Renaissance(맛있는 한국:음식의 르네상스에 대한보고서)’를 통해 한국에서의 음식탐험 일대기를 소개했으며, 이를 CNN을 통해 공개한 것.
특히, 그는 전주데 대해 ‘한국의 모든 도시를 통틀어 가장 맛있는 음식으로 잘 알려진 도시이자, 미식가들의 안식처’로 소개해 눈길을 끈다.
그레이엄은 이 책에서 보통 떠올릴 수 있는 전형적인 한식보다는 특색 있고 외국인들에게 다소 낯선 음식들을 소개했으며, 한국음식을 대표하는 10선으로 전주의 콩나물국밥을 선정해 소개했다.
그는 “뚝배기에 나오는 콩나물국밥은 뽀얀 김을 내뿜으며 숙취해소에 좋은 콩나물과 함께 식탁에 오르는데, 작은 스테인레스 그릇에 수란을 살짝 익혀 같이 먹는다”고 설명했다. 또, “새우젓과 김치, 오징어젓갈들이 반찬으로 같이 오르며, 특히 숙취로 곤욕을 치루는 여행객들에게 있어 그 다음날 아침 훌륭한 술국이자 원기회복을 위한 음식”이라고 극찬했다.」
사람이 많다보니 여기저리 쓰레기 문제도 간과할 수 없고 유명한 장소의 음식점이나 가게앞에는 문전성시를 이뤄 다른 관광객들이 지나가는 데 어려움을 줄때도 많다.
재방문을 할 의사를 물어보니 그다지 먼 거리가 아니니 생각이 나면 다시 올 수도 있다는 반응이었다.한옥마을에 등산로도 있는데 가보았냐고 물어보니 등산로까지는 가보지 않았다고 하면서 다음에 기회가 되면 등산로를 가보겠다고 한다. 그 사람은 등산은 별로 즐기지 않는다고 하면서 관심이 없는 듯이 얘기했다. 어떤 이는 한옥마을에 오는 이유가 등산을 목적으로 오는 사람도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서 한 때는 의아하게 생각했는데 내가 우연한 기회에 근처 오목대부근 등에 등산로가 기가막히게 조성되어 있어서 놀란적이 있다.
개인의 관심사에 따라 목적의식과 즐기는 내용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개인적으로는 한옥마을에 등산을 목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인터뷰를 많은 사람을 하지 못했고 깊게 여러 가지를 물어볼수 없어 피상적으로 가벼운 넘 간단한 얘기밖에 할 수 없었다. 충남에서 수학여행을 왔던 그 여학생들이 문득 떠올랐다. 며칠전 단체로 한복을 빌려 입으려고 서 있던 여학생들이 한복을 입고 한옥마을을 거니는 모습을 상상해 보았다. 아마도 어색한 모습으로 다른 친구들의 모습을 보면서 깔깔 거리고 재미나게 떠들며 그늘도 거의 없는 한옥마을을 돌아다니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옷은 본인들의 맘에 들었는지? 돌아다니며 덥다고 짜증은 나지 않았는지?
얼마나 오랫동안 한복을 입고 돌아다닌건지? 한복입은 모습을 얼마나 핸폰에 담았는지? 핸폰에 담은 사진들을 어떤 사람들한테 전송했는지? 문득 궁금해진다. 그러나 이것만은 확신할 수 있었다. “그 여학생들이 내 나이쯤 되면 한옥마을에 꼭 다시오겠구나!”라는
<참고문헌>
하지영·이승현·김덕현(2014). 체험경제이론(4Es)에 따른 지역 체험전시관의 경쟁력 강화방안: 전북 삼례문화예술촌 체험전시관을 중심으로. 한국문화경제학회 「문화경제연구」,17(2),161~184
문화관광세미나교재, 제1장 관광의 개념과 구조
전북매일신문 2017년 4월18일 화요일
18th전주국제영화제 카다로그
부족한 보고서, 읽어주셔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