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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분 : 다큐 91분 + 공연 64분 / 한글자막>
베네수엘라 음악 교육의 기적, 구스타보 두다멜 - <음악의 약속>
가난과 폭력, 차별로부터 음악의 힘으로 젊은이들을 살려낸 베네수엘라 음악 교육, 엘 시스테마
그 안에서 함께 자라난 젊은 연주자들
시몬 볼리바르 유스 오케스트라와 가는 곳마다 돌풍을 일으키는 새로운 마에스트로 구스타보 두다멜
그들을 다룬 스페셜 다큐멘터리
2007 독일 본의 베토벤 페스티벌 공연 준비에서부터 콘서트 실황까지 모두 담은 열정과 감동의 이야기
Gramophone Magazine - DVD of the Month - Awards Issue 2008
=== 목차 ===
1. 다큐멘터리 The Promise of Music
2. 공연 - 2007 본 베토벤 페스티벌
Beethoven : Symphony No.3 in E flat major, Op.55 'Eroica'
Encore
Jose Pablo Moncayo(1912-1958) : Huapango
Alberto Ginastera(1916-1983) : Danza final (Malambo) - from the ballet "Estancia("Ranch") op.8
=== 프로덕션 노트 === <Enrique Sanchez Lansch 엔리케 산체스 랑스 / 김종윤 번역>
음악 이상의 그 무엇
모든 일은 2002년에 내가 '리듬 이즈 잇!'에서 일하면서 처음으로 에딕손 루이즈를 알게 되면서 시작되었다. 17살 나이에 그는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역사상 최연소 연주자가 되었다. 이 친근하고 겸손한 베네수엘라 출신 더블베이스 연주자는 나에게 충격적인 이야기를 해 주었다. 10살의 나이에, 그는 우연히, 또한 망설이면서, 카르카스 빈민가에 있는 어린이 오케스트라에 들어갔다. 그는 비올라를 받았지만 더블베이스의 낮은 음 소리를 들었고, 그 다음 오케스트라의 연습에서 더블베이스를 연주하겠다고 졸랐다. 그는 더블베이스에 대한 엄청난 열정을 가지게 되었고 그 때부터 더 큰 열정을 가지고 매일 연습을 했다.
나는 경제학자이자 뮤지션인 호세 안토니오 아브루가 1975년 몇몇 젊은 연주자들과 같이 시작해서 현재 200개가 넘는 오케스트라가 있는 "시스템(El Sistema 엘 시스테마)"에 대한 모든 것을 찾아 보았다. 몇 달 후, 에딕손은 카르카스에서 와서 베를린에 몇 주간 머무른 그의 친구를 나에게 소개시켜 주었다. 그리고 이 젊고 겸손한 지휘자는 그와 마찬가지로 엄청난 도움을 주었고, 그가 베네수엘라의 어린이 오케스트라와 청소년 오케스트라에 대해 알고 있는 모든 것을 내게 알려주겠노라고 약속했다. 이것은 구스타보 두다멜과의 내 첫 번째 만남이었다.
나는 곧 이 특별한 프로젝트에 대해 영화를 만들어야겠다고 확신하게 되었다. 그래서 2004년 나는 카르카스에 가서 음악학교들과 다양한 나이대의 오케스트라들을 방문하였다. 또한 구스타보 두다멜이 그가 800명의 연주자가 있는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것과 그의 첫 오페라를 보았다. 나는 카르카스에서 시몬 볼리바르 청소년 오케스트라가 베토벤의 9곡의 교향곡과 다른 오케스트라 곡들을 1주일 만에 모두 연주한 마라톤 이벤트인 베토벤 페스티벌을 관람했다. 그리고 수많은 연습과 워크숍, 콘서트에서 느꼈던 음악에 대한 열정과 갈망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내가 다시 베네수엘라에 갔을 때, 사이먼 래틀 경은 카르카스에서 250명의 젊은 연주가들과 500명의 합창단과 함께 말러의 "부활" 심포니를 연습하고 연주하고 있었다. 나는 기대로 가득 찬 수백명의 연주자들이 지휘자의 말에 따라 그대로 움직이는 것을 목격했다. 지휘자는 그의 아이디어를 이해하는 연주자들의 유연함에 놀라고 있었다.
두 번의 방문을 통해 나는 이 "시스템" 내에서 자란 수많은 젊은 뮤지션들을 만날 수 있었다. 아이들과 10대 청소년들, 동료 프로 연주자들은 그들의 삶과 결과적으로 그들에게 주어진 기회에 대해 나에게 얘기해 주었다. 그들 중에서 이후에 내 영화에 출연한 바이올리니스트 죠아나 시에르랄타와 퍼커셔니스트 펠리스 멘도자도 있었다.
하지만 내가 영화를 실질적으로 시작하기 전까지는 시간이 걸렸다. 2007년 초에 나는 도이치 벨레, 유니텔과 벤하드 플레이쳐 무빙 이미지스에서 '음악의 약속'을 찍기 위한 딱 맞는 파트너를 구할 수 있었다. 2007년 여름 동안 우리는 몇 주에 걸쳐 구스타보와 시몬 볼리바르 청소년 오케스트라의 다른 4명의 주역들과 함께 카르카스와 다른 지방을 돌아다니며 촬영을 했다. 그리고 나서 우리는 독일로 돌아가 본에서의 베토벤 페스티벌 콘서트를 촬영하는 것으로 프로젝트를 마무리 했다.
영화를 촬영하는 동안, 그리고 편집실에서 몇 달의 시간을 보내는 동안, 이 프로젝트를 몇 년에 걸쳐서 천천히 다루며 접근하는 것과 각 주연들과 천천히 신뢰를 쌓아나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가 너무나도 분명해졌다. 어떤 프로젝트들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베네수엘라의 오케스트라 시스템은 현재의 발전적인 형태를 갖추는 데 30년이 걸렸다.
=== 작품해설 === <출처 : 2009년 12월 9일 네이버캐스트 / 노태헌 글>
베토벤 교향곡 제3번 Eb장조 Op.55 'Eroica 영웅'
특성 : 나폴레옹의 황제 등극 소식에 '보나파르트'라는 제목을 '신포니아 에로이카'로 수정
초연 : 1803~1804년 사이에 작곡. 1804년 12월에 초연
베토벤의 [교향곡 3번] ‘영웅’은 장애를 딛고 일어선 한 예술가의 당당한 자기 확신이며 거칠 것 없는 외침과도 같은 곡이다. 베토벤은 1802년 고질적으로 앓아오던 귓병이 급속도로 악화되어 거의 들을 수 없었으며, 그해 10월 6일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던 [하일리겐슈타트의 유서]를 작성하여 두 동생에게 남긴다.
“…… 만일 죽음이 나의 모든 예술적 재능을 충분히 발휘할 만한 기회를 갖기도 전에 찾아온다면, 아무리 내 운명이 험난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하더라도 너무 일찍 찾아왔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죽음이 조금 더 늦게 찾아오기를 바란다. 그러나 이대로 죽는다 해도 난 행복해 할 것이다. 죽음이 나를 끝없는 고뇌에서 해방시켜 줄테니까. 죽음아, 올 테면 오너라, 용감하게 그대를 맞아주마…….”
베토벤은 이 비장한 유서에 담긴 각오를 통해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 음악적으로도 1801년~1803년 사이엔 하이든, 모차르트의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난 새로운 어법을 창조해내기 시작했다. 그의 특징적 작법은 매우 건축적이며, 장대한 기상과 함께 강렬한 개성을 보여주고 있었다. 베토벤의 가장 유명한 교향곡들 중 하나인 [영웅 교향곡] 역시 이러한 배경 아래 탄생하게 되었다. 이 작품으로 인해 베토벤은 그의 창작 시기 중 가장 드라마틱하고 혁신적이라고 불리는 시기로 완전히 들어서게 된다.
귓병을 딛고 일어선 불굴의 의지 – 새로운 창작시기
물론 참담하고 비장한 분위기로 가득한 [하일리겐슈타트의 유서] 처럼 베토벤이 목숨을 끊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 유서에 담겨있는 예술가로서의 투쟁과 불굴의 의지는 당시 베토벤의 창작세계를 완전히 지배하고 있다. 이 무렵에 작곡한 작품들에서는 투쟁, 갈등, 대립이 화해되며 종결되는 양식이 드러난다. 특히 [영웅 교향곡]에서 나타나는 개별 악장들의 확장된 스케일, 50여 분에 이르는 긴 연주시간, 내용적 심화는 습작적인 면모를 보이던 이전의 작품들과는 달리 큰 변화를 보이고 있는 요소다. [하일리겐슈타트 유서]에 나타난 비장한 각오가 [영웅 교향곡] 전 악장의 정신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이 작품은 1802년에 작곡하기 시작하여 1804년 봄에 완성되었고 1805년 오스트리아의 빈에서 초연되었다. 초연의 결과는 참담했다. 당시 대중들은 이 곡의 거친 형식미, 광폭하고 야수적인 음향, 긴 연주시간에 거부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베토벤은 이때부터 자신의 내면을 담은 열광적인 작품들을 미친듯이 쏟아내기 시작했다. [3번 교향곡]을 통해 비로소 베토벤만의 세계가 폭발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나폴레옹에 대한 존경의 의미를 담아 작곡을 시작한 교향곡
베토벤은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전제 군주정치에서 비롯된 폐해를 누구보다도 깊이 실감하고 있었다. 이러한 정치적 상황은 베토벤에게 프랑스 혁명의 혼란으로부터 나라를 일으켜 세운 나폴레옹에게 강하게 이끌리게 만드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베토벤의 전기를 쓴 안톤 쉰들러(Anton Schindler)에 따르면 당시 빈 주재의 프랑스 공사였던 베르나도트 장군이 이런 의지를 촉발시켰던 것으로 전해진다. 베토벤은 베르나도트 장군에게서 나폴레옹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이 위대한 교향곡의 첫걸음을 시작하게 되었다. 공화주의의 이상과 새로운 시대의 지도자 나폴레옹에 대한 존경심이 이 교향곡에 대한 최초의 발상을 제공한 셈이다.
하지만 [영웅 교향곡]의 음악적 실체는 베토벤이 이 작품의 형태를 구상하기 훨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널리 알려진 것처럼 베토벤은 기존에 완성한 자신의 작품인 발레곡 [프로메테우스의 창조물], [시골풍 무곡 WoO 14-7], [피아노를 위한 주제와 변주 Op.35]을 [영웅 교향곡]의 피날레 악장에 인용했다. 이 3개의 곡 중에서 [영웅 교향곡] 해석의 가장 중요한 열쇠를 지니고 있는 작품은 1801년에 작곡한 발레곡 [프로메테우스의 창조물]이다. 이에 관해서는 음악학자 콘스탄틴 플로로스의 주장이 다소 설득력이 지니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플로로스는 발레곡 [프로메테우스의 창조물]에서 베토벤이 나폴레옹에게 보내는 은밀한 찬사가 등장한다고 주장한다. [프로메테우스의 창조물]의 구심점을 이루는 작품은 이탈리아의 시인이자 극작가인 빈첸초 몬티(Vincenzo Mont)의 서사시인 [프로메테오]이다. 베토벤은 이 서사시를 통해 인류에게 불을 선물한 프로메테우스를 ‘공화주의자’에 비유하면서 나폴레옹의 혁명 정신을 찬양하고 있다는 것이다. 동시에 베토벤 자신의 새로운 예술을 불멸의 프로메테우스에 빗대고 있다.
나폴레옹의 황제 즉위 소식에 불같이 화를 낸 베토벤
나폴레옹에 대한 베토벤의 지대한 관심에도 불구하고 [영웅 교향곡]은 나폴레옹이라는 이름을 갖지도 못했고, 헌정되지도 않았다. 베토벤은 완성된 악보에 “보나파르트 교향곡”이라고 써넣었고, 그를 로마의 위대한 집정관으로 비유하곤 했다. 그러나 결국 나폴레옹이 스스로 황제의 자리에 올라섰다는 소식을 듣자 불같이 화를 냈다고 한다. “그도 역시 평범한 인간에 지나지 않는다. 자신 이외의 모든 인간 위에 올라서서 독재자가 되고 싶은 것이다”라고 소리치며 나폴레옹의 이름이 적혀있던 악보의 표지를 찢어서 내팽개친 것으로 전해진다.
베토벤의 제자이자 전기 작가인 페르난디트 리스에 의해 전해지는 이 유명한 일화는 역사적 사실이지만, 애꿎게도 당시 나폴레옹을 깎아내리고 싶어 했던 영국의 속셈을 드러내는 단편적인 사건으로 이용되기도 했다. 나폴레옹의 황제 즉위에 크게 실망한 베토벤은 작품의 제목이었던 “보나파르트 교향곡”을 빼버리고 [신포니아 에로이카 – 한 위대한 인물을 추념하기 위해]라고 제목을 수정했다. 이 흔적은 현재 사본 악보와 함께 오스트리아 빈에 보존되어 있다. 한편, 이 혁신적인 교향곡에 대한 인상은 공개 연주회를 본 하이든의 전기 작가인 카를 아우구스트 그리징어가 당시 출판사에 보낸 서신에 잘 드러나 있다. “여기 하이든과 모차르트를 능가하는 무엇이 있다. 여기 한 편의 교향시는 더 높은 대지로 다가왔다!”
1악장 - Allegro con brio
소나타 형식으로 이루어졌으며 두 개의 주제에 의해 풍부한 악상을 지닌다. 1주제는 저음역의 현악기에 의해, 2주제는 온화한 클라리넷 선율로 시작되어 바이올린으로 이어진다. 마르크스 같은 음악학자는 1주제의 선율을 ‘영웅 주제’로 명명했으며 음악학자 쾨르너는 이 ‘영웅 주제’를 군대적 심상을 지닌 동기로 간주하였다. 또한 1악장에서는 반음계적인 기법이 자주 사용되는데 이것이 전쟁의 긴장감을 드러내는 것처럼 느껴진다.
2악장 - Agadio assai
유명한 ‘장송 행진곡’ 악장이다. 현악기에 의한 주제는 영웅의 장중한 걸음걸이를 나타내는것 처럼 느껴진다. 중간부에서 나타나는 C장조의 밝은 분위기는 생전의 영웅의 모습을 드러내는 것처럼 느껴지나 다시 어두운 분위기의 ‘장송 행진곡’으로 마무리 된다. 곡의 마지막 부분에서 사용된 쉼표는 절뚝거리는 영웅의 걸음걸이를 그려내고 있다.
3악장 - Allegro vivace
3부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빠른 스타카토의 움직임을 보인다. 가벼운 악상은 점차적으로 힘을 키워가며 무거운 움직임을 보인다. 트리오에서 사용되는 코랄풍의 호른 선율은 위풍당당하며 마치 일사불란한 군대의 행진을 보는것 처럼 느껴진다.
4악장 - Allegro molto
이 악장의 주된 주제는 베토벤의 작품 [영국풍 시골 무곡] 선율이다. 1주제인 피치카토 주제에 이어 등장하는 2주제는 평온하고 정적인 느낌을 주며 이후 대위법적 기교들이 얽히면서 장대한 정점, 압도적인 스케일을 향해 치닫게 된다. 마지막에는 거대한 코다가 등장하며 작품을 힘차게 마무리 한다.
노태헌 음악 컬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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