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투병끝에 친구가 떠나갔다.
대학시절부터 아내의 절친이었던 까닭에 30년동안 자주 만났고,
내친구처럼 가까이 했던 고인이기에
아내와 나는 슬픔을 공유했다.
5년전 건강검진과정서 발견된 대장암4기때
이미 간과 다른 장기로 전이가 되었는데도
완치에 대한 불굴의 의지로
여러차례의 수술과 식이요법등을 통해서
회복과 재발을 반복하다
이번에 허망하게 떠나버렸다.
비록 마지막 한달은 극심한 고통과 통증으로
주위를 안타깝게도 했지만,
지난 5년반동안 모범적인 치료과정과
삶에대한 반듯한 태도는
주위사람들에게 참 많은 교감을 주고 갔다.
투병환자가 건강한 친구들에게 많은것을 선물해줬다.
선물을 준다는것은 많이 가진자의 특권이아니라
마음이 부자인사람의 특권인듯하다.
엊그제 월요일은 비가 참 많이도 왔다.
억수로 쏟아지는 서울의 적십자병원 장례식장은 멀게만 느껴졌다.
앞이 한치도 안보여
운전하는 내내 겁도나고 실제로 위험한 순간도 몇차례 있었다.
밤 9시에 도착하니 빈소가 차려진지 얼마되지도 않았고
폭우와 교통통제마저 있었기에
조문객도 거의없고 적막함이 다가와 더욱 안타깝게 만들었다.
난 그날 집에 내려왔지만
상중내내 아내와 다른친구는 고인과 유가족들과 같이 있어줬고
어제 발인까지 마치고 집에 왔다.
진용이도 고인이된 이모가 많이 감사했던지
조문을 하고 갔다니 도리를 잘 행하는것 같아 다행이다.
아내와 유가족들은
2박3일동안 30년간의 많은 일들을 소환하면서 감사했겠지...
고인은
기독교신앙덕분에 죽음의 두려움은 반감되었지만
소중한 가족들과의 이별은 얼마나 안타깝고 어려웠을까?
고인이 가족들과 서로간에 사랑했음과 감사했음을 확인하는
마직막 작별인사를 잘 마치고,
가려 했는데.....
처음이라 어떻게 가야되는지를 몰라서
``여보 나 아직 안죽어지네?``
``그럼 죽지마 ,무리해서 가려고 하지마 처음이라 어떻게 가는지 모르겠지?``
그렇게 보너스처럼 작별준비를 더한후에
몇시간이 흐른뒤 천국길 찾아서 떠났다고 했다.
상주와 그 가족들은 감정을 잘 조절한체로
조문객들을 맞았고
어제 발인까지하고 건강한 이별을 마쳤다.
죽음이라는 길은 누구나 가야할길.
나도 나중에 이런길을 가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