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자면 헤라클레스의 열두 과업과 맞먹는 마음속의 과업이 시작되는 것이다. 익히 알려져 있다시피 이 불행한 영웅의 첫 번째 과업은, 수많은 소와 말이 수십 년 동안 어질러 놓은 아우게이아스의 마구간을 해지기 전까지 청소하는 것이다. 여느 사람이라면 해낼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할 엄청난 과업이다.” - 칼 융 ‘인간과 상징’ 중에서
우리는 살아오면서 어린시절부터 청년 때까지 많은 과오를 쌓는다. 헤라클레스의 첫 번째 과업은 그것과 관련이 된다. 인생의 후반이 주어지는 건 전반기에 살아오면서 쌓은 과오를 되돌아보기 위함의 시기라고도 말하는 것 같더라.
아무튼 후반기에 들어서면서는 마음속의 지저분한 것과 정리되어야 하는 것들을 깨끗이 하면 좋다. 그것은 헤라클레스의 열두 과업처럼 엄청나게 힘든 일이 될 수 있다고도 한다. 그런데 그 과업에 뛰어들었을 때 우리 인생의 후반기는 보다 건강해지고 활력에 가득찰 거다. 눈빛이 점점 영롱해지고 마음속은 기쁨이 솟아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