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김모(65·부산 남구 대연동) 씨는 심혈관 계통의 진료를 받기 위해 2개월에 한 번씩 KTX 열차를 타고 서울의 모 대학병원에 간다. 그는 "병원에 가보면 정기 방문하는 지방 환자들이 제법 눈에 띈다. 부산~서울 KTX 운행이 지금보다 빨라지면 이런 현상이 더 많아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부산의 한 공공기관 직원으로 서울에 가족을 둔 최모(40) 씨는 한 달에 1~3회 서울행 KTX에 오른다. 금요일 저녁이나 토요일 아침에 출발해 일요일 밤 KTX편으로 부산의 숙소로 돌아온다. 이른바 '금귀월래(金歸月來)'로 불리는 통근족이다.
경부고속철도인 KTX의 2단계 구간이 2010년 12월 완전 개통되면 수도권 집중이 심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부산~서울 소요시간이 현행 2시간40분~3시간에서 2시간~2시간30분으로 단축되면서 서울 행렬이 더욱 늘어나게 된다는 예측이다. 부산발전연구원은 9일 'KTX 2단계 개통 영향과 대응 과제' 보고서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월 부산역 및 구포역에서 부산~수도권 KTX 이용승객 48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KTX 2단계 개통 때 이용횟수 변화를 묻는 질문에 대해 '현행과 동일하다'는 응답은 60.8%이고, 나머지 39.2%는 '월평균 이용이 증가할 것'이라고 답했다.
KTX 2단계 개통 이후 부산지역의 부정적 효과에 대해서는 ▷'금귀월래' 근무 심화 29.0% ▷전문인력·기업·정보의 수도권 집중 24.0% ▷수도권 집중 심화(빨대 효과) 23.8% ▷교육·의료·문화·쇼핑 등의 수도권 집중 23.2%로 각각 집계돼 '서울공화국'의 고착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절대 다수를 이뤘다. 이들의 평균 체류비용(지출)은 당일치기할 경우 부산권→수도권 방문자가 8만3000원으로 수도권→부산권 방문자(5만2000원)보다 훨씬 많았다.
KTX 1단계 개통 3년 이후 경부선 열차 이용객은 KTX 개통 전에 비해 하루평균 50.9% 늘었다. 같은 기간 새마을호(-39.3%), 무궁화호(-21.4%)의 승객은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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