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조계사 묘지스님 11월 4일 입적

뉴욕 조계사 주지 묘지스님이 지난 11월 4일 금요일 오후에 뇌출혈로 급작스럽게 입적하였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뉴욕지역의 신도들은 토요일에 이어 일요일 추모법회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이어 7일 오후 조계사에서 거행된 영결실에는 뉴욕사원연합회 회장이자 해외특별교구인 미국동부지역교구장인 휘광스님, 전 통도사 주지이며 뉴욕원각사 이사장 정우스님, 계룡사 무상사 조실 대봉스님, 스님의 세속 동생으로 동화사에서 수행을 하고 있는 도암스님을 비롯하여 뉴욕에서 활동하는 대부분의 한국스님 30여명이 참석하였다. 한국스님들 뿐만 아니라 일본, 스리랑카, 중국, 또 숭산스님의 수행법을 따르는 맨하탄의 국제조계선원 신도들과 법사 등 타민족 스님과 법사들도 많이 참여하였다.
일반 신도들은 1층 식당과 2층 법당에 발디딜 틈도 없이 250여명이 꽉 들어찼다.
이날 행사는 유니온 신학대학교 정현경 교수의 행장소개, 조계사 신도회의 헌향에 이어 휘광스님 , 대봉스님, 나카가키 스님, 뉴 헤이븐 선원의 켄 케셜 지도법사 등이 추도사를 하였다.
또 조문객 대표들의 헌화가 있었으며, 정우스님의 축원, 조계사 신도인 신지숙 보살의 발원문, 김형석 신도회장의 감사말씀, 최애영 전 뉴욕가정상담소 이사장의 안내 말씀 그리고 한마음선원 합창단의 사홍서원으로 끝났다.
후임 조계사 주지는 도암스님이 맡게 된다.
묘지스님 행장
묘지스님은 카나다로 이민을 와 이곳에서 대학을 졸업하였다. 1976년 숭산스님과 인연으로 수행을 시작하여 1990년 출가하였다. 1995년 10월 숭산스님의 유지를 받들어 입적한 도명스님의 후임으로 조계사 주지로 취임하였다. 유드사이드에 있던 조계사를 2004년 맨하탄으로 이전하여 맨하탄에 한국불교 소개를 위한 기지를 만들었다. 맨하탄 센추럴 공원 바로 근교이면서 콜롬비아 대학교와도 가까운 이곳에 조계사가 들어서면서부터 유학생을 비록하여 맨하탄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젊은이들이 조계사에 많이 몰려 든 것은 묘지스님의 큰 공적이다. 스님은 평소에 수행을 강조하여 1,000배, 3,000배 절을 손수 많이 하면서 신도들에게 절 수행을 널리 보급시켰다. 스님은 또한 한국불교문화를 알리기 위한 노력을 많이 기울여왔고 맨하탄에서 부처님 오신 날을 기념하는 국제봉축행사에 적극 참여하였으며 2010년, 2011년에는 이 행사를 주관하였다.
영어를 잘 구사하는 스님은 뉴욕지역의 많은 타민족 불교계 인사들과 교류를 하였으며 뉴욕불교도협의회에서 주최하는 포럼등에도 매번 참석하고 했다. 우드사이드에 조계사가 있을 때부터 유니온 신학대학교 학생들이 단체로 조계사를 찾아 참선과 발우공양을 하도록 하였고 유니온 신학대학교에서 참선 수행을 오랫동안 지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