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요자·외지자본 몰려
미분양 물량 급격히 소진
춘천 전세값 28.2% 올라
SOC 등 상승 요인 지속지난해 말부터 도내 주택시장 가격 상승세를 견인하던 춘천에 이어 평창이 2018동계올림픽 개최지로 결정되면서 올 하반기부터 인근 수혜지인 원주·강릉까지
매매가 및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졌다. 그러나
분양을 시작한 아파트단지의 실제 입주시기는 2014년 이후로, 공급이 크게 부족한 상황에서 수요만 늘며 매매가는 물론 전셋값까지 큰 폭으로 올랐다. 이는 결국 서민들의 주거난으로 나타나는 부작용이 생기기도 했다.
■춘천 올해 전셋값만 28.2% 상승
춘천은 춘천~서울 고속도로와 경춘선
복선전철 개통으로 지난 2년간
아파트값 상승세가 이어져 올해도 매매가 및 전셋값 상승이 지속됐다.
국민은행
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12월20일까지 춘천의 전셋값
상승률은 28.2%로 전국에서 두 번째 높았다. 매매가 상승률 역시 24%를 넘어섰다. 일부 아파트단지는 지난해 말에 비해 매매가가 4,000만~5,000만원씩 오르는 등
가격폭등 현상도 벌어졌다.
이처럼 수요가 증가하며 그동안 지연됐던 아파트 신규 공급이 활기를 띠었다. 지난 6월 3년 만에 이뤄진 현대
산업개발의 동면 아이파크를 시작으로 연말 소양로 e-편한세상까지 총 2,000여 세대의 신규 분양이 이뤄졌다.
지난 10월 이후에는 가격 상승세에 부담을 느낀 수요자들이 관망세에 접어들며 차츰 안정을 되찾는 분위기이지만 계속되는 수급 불균형에 따른
상승요인은 여전히 잠재해 있다.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터닝포인트
춘천과는 달리 침체된 분위기였던 원주와 강릉의
부동산시장은 지난 7월 평창이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결정된 이후 요동치기 시작했다.
올림픽 관련 시설
공사와 교통망 개선이 가시화되면서 원주와 강릉은 지난 7~10월 4개월가량 전국에서 아파트값 상승률 1위 지역을 번갈아 차지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실수요자는 물론 외지자본이 밀려들어 왔다. 미분양 물량도 같은 시기 두 지역에서 1,000세대 가까이 줄어들며 민간건설사들이 곳곳에서 신규 착공을 시작했다.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며 이에 따른 서민들의 주거난이 이어지는 등 부작용도 초래했다.
도내 땅값도 올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올해 상반기 춘천이 지속적인 땅값 상승세를 보였고 하반기에는 평창을 중심으로 원주, 강릉, 정선 등의 지가 상승률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땅값 상승세도 최고
평창은 지난해 말에 비해 누적 상승률이 2.541%에 달했으며 강릉과 원주도 각각 1.505%, 1.497%씩 오르며 그동안 도내 땅값 상승을 견인하던 춘천을 넘어섰다.
앞으로 평창동계올림픽 관련
시설공사와 SOC
사업 추진이 예정돼 있어 평창을 중심으로 인근 지역의 땅값은 계속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한국
공인중개사협회 도지부 관계자는 “올해 도내 부동산시장은 교통망 개선, 대형 국제행사 유치 등에 따라 수요가 급증하며 활황이 이어졌다”며 “이에 따라 신규 착공 등 순기능도 있었지만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과 같은 부작용도 계속됐다”고 평가했다.
하위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