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 처음 남해를 찾았을 때 마음 가눌 길 없어 섬진강 물길을 따라 봄 향기 가득한 그것에 취해 무작정 달려갔던 곳!
남해대교에서 바라보던 도도히 흐르던 물길을 잊을 수 없다. 이순신 장군의 호령이 들리는 곳, 고려 정지장군의 호국충정이 서려 있는 이곳 남해! 팔만대장경 판각의 역사와 서포선생의 애절한 혼이 숨져 있는 유배문학의 보고인 이곳은 어느 것 하나 그냥 흘러 보내기엔 아쉬움과 가슴속 절절함이 남아 있었다.
가천 다랭이 마을에서 마라보던 민초들의 한 맺음과, 금산에서 바라보던 남해의 탁 트인 바다는 태평양을 담고도 남을 희망이 있었고, 바위 하나하나에 담겨있던 이야기는 애환과 수많은 전설을 간직한 명산이 틀림이 없었다.
태백의 줄기를 따라 흐르다 지리산으로 뻗으며 마지막 힘을 모아 석가모니불의 항마촉지인 수인같이 온 흐름이 점지되어 있는 이곳이 바로 남해이다. 망운산을 오르며 보았던 야생화들과 숨이 가빠 헉헉일때 한 모금 마신 화방사의 단물은 아직 잊을 수 없으며 걸어서 도맛뜰 마늘밭에 다다랐을 때 느끼던 우리 옛님들의 애닮은 거친 삶과 한을 허리 한 번 펴는 것으로 달랬을 그것을 방파제에 앉아 시원한 생수 몇 잔으로 가슴을 달랬었다.
길을 걷다 우연히 마주친 촌로들의 얼굴엔 푸근한 행복의 미소가 있었고, 쪽빛바다 역시 그리움의 대상이 되어 내 가슴에 남아 있다. 이렇듯 어느 곳 하나 지나칠 곳 없는 남해였기에 이번 여행길을 선뜻 따라 나섰다.
첫날은 더운 날씨에 조상들의 지혜를 엿볼수있는 죽방림과 송림이 많은 상주해수욕장과 금산과 보리암에 올랐고 이튿날은 고르지 않은 빗길속에서 아늑한 용문사. 동백나무숲의 이락사. 이순신장군의 정신과 묘지와 거북선이 있는 충렬사를 구경하다
보물섬 남해... 그곳엔 바라보는 모든 것과, 마주하는 모두가 보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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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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