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句(명구), 名言(명언)
재미있는 古語(고어) 풀이와 이야기
心情 成 完 鏞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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口尙乳臭(구상유취)
口尙乳臭(구상유취)
말과 하는 짓이 아직 어림. 말하는 짓이나 유치한 행동을 하는 것이 너무 어림. 입에서 아직 젖비린내가 난다는 뜻으로, 상대가 너무 어리고 말과 행동이 유치함. 입에서 아직 젖내가 난다 함이니, 아직 어리고 幼稚(유치)하게 행동을 하는 사람을 보고 하는 말. 얕잡아보며, 분수를 모르고 날뛰는 자요, 적수가 되지 않음에 눈 아래 밑으로 볼 수밖에 없다는 말. 黃口乳臭(황구유취). 毛羽未成(모우미성).
黃口乳臭(황구유취)
어려서 아직 젖비린내가 난다는 뜻으로, 남을 어리고 하잘것없다고 욕하는 말. 부리가 누런 새 새끼처럼 아직 젖비린내가 난다는 뜻으로, 남을 경험이 적은 미숙자라고 얕잡아 일컫는 말의 비슷한 말. 곧, 어리고 하잘것없는 비난조로 이르는 말. 毛羽未成(모우미성).
楚漢誌(초한지)에서, 漢(한)나라 高祖(고조) 劉邦(유방)은 魏(위)나라를 치기 전에 위나라의 魏豹(위표)를 달래 항복을 받으려고 유세가인 酈食其(역이기)를 보내 위나라의 동정을 살핀다.
위나라의 위표는 역이기의 유세술에 반박하면서 유방 그러한 자에게 무엇 때문에 남에게 얽매여 종노릇 하며 살겠소?
선생님께서 무슨 말로 달래든 나는 그 꼴을 다시 볼 수 없소.
그리고 역이기의 말을 더 들어 보지 않고 방을 나가 버렸다.
그런 후에 일신상의 안전을 위해 項羽(항우)에게 붙으려고 생각했던 것이다.
위 왕 위표가 매몰차게 돌아서니 역이기도 그냥 돌아와 전했다.
한 왕이 韓信(한신)을 대장군으로 명하여 위를 치기 전에 역이기에게 물었다.
위왕 표를 치게 하면 위나라의 대장을 누구를 삼을 것 같소?
역이기는 알아 본대로 대장은 栢直(백직)이고, 기장은 馮敬(풍경)이오 하니. 한 왕 유방은 쿵 하고 코웃음을 치면서 말하길, 위나라의 대장은 부리가 누런 새의 새끼처럼 입에서 젖비린내가 나는구나(黃口乳臭 : 황구유취)!
어찌 우리 한신을 당해낼까?
한신의 적수가 되지 못한 위왕 표는 한신에게 사로잡혀 유방에게 끌려갔다.
표는 한 때의 실수라고 사과하며 앞으로 배반하지 않겠다고 유방에게 항복하여 형양성의 수비를 맡게 되었다.
초나라 항우가 형양성을 진격하자 한나라 장수인 周茄(주가)는 표가 다시 항우에게 넘어갈까 염려하여 표를 죽여 버렸다.
표는 유치한 언행으로 죽은 것이다.
朝鮮時代(조선시대) 때, 김삿갓(金笠 : 김립)의 이야기로, 어느 더운 여름철, 김삿갓이 한곳을 지나노라니, 젊은 선비들이 개를 잡아먹으면서 술잔을 권하거니 자어거니 하며 시문을 짓는다고 하며 저마다 떠들어 대고 있었다.
김삿갓은 어느 때나 거리낌 없는 사람으로 배짱 한 번 두둑하니 또한 술이라면 체면불구 만사를 제쳐놓는 김삿갓인지라 회가 동하지 않을 리가 없었다.
주위를 살피고 난 다음 한곳이 비어 있어 그 자리를 보고서는 점잖게 말석에 자리를 잡고 앉아 한 순배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형색이 초라해서인지 본체도 아니하고 자기들끼리 떠들고 권하고 세상일은 다 논하고 그들만의 좌석이었다.
김삿갓은 슬그머니 아니꼬운 생각이 들어 口尙乳臭(구상유취) 로군! 하며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가버렸다.
선비, 마을유지, 글귀나 아는 사람들 중 이 소리를 들은 사람은 그 사람 뭐라고 했지 하고 하니, 그중 그래도 千字(천자)라도 배웠는지 口尙乳臭(구상유취)라고 하는 것 같더군 한다.
그래도 그중 글귀나 배우고 그중에서도 높은지, 뭣이라고 세상에 이런 고약한 놈이 있나? 저 놈을 잡아서 우리 천렵에 방해하는 놈을 혼내 주려고 하니 빨리 가서 잡아 오라 한다.
이리하여 김삿갓은 뒤쫓아 오는 하인들에게 붙들려 다시 선비들 앞으로 불러 갔다.
그래도 글귀나 안다고 보이고 그중에서 제일 우두머리 같은 놈이 하는 말,
방금 뭐라고 그랬나,
이곳에서 양반들이 글을 읽고 난 뒤 천렵을 하는 것인데 감히 네 놈이 무엇인데 口尙乳臭(구상유취)라니 하더냐?
하인을 시켜 김삿갓을 붙들면서 매를 칠 기세를 보였다.
이에 질 김삿갓이 아니다.
아니! 내가 뭐를 잘못 말했습니까? 하고 반문한다.
뭐라고!
무얼 잘못 말했냐고?
여기 어른들을 보고 입에서 젖내가 난다고 하다니(口尙乳臭 : 구상유취).
그런 불경한 말이 어디 또 있느냐?
김삿갓은 짐짓 놀라워하는 척 하며 그건 오해입니다.
어른들을 보고 입에서 젖내 난다는 口尙乳臭(구상유취)가 아니고, 이 狗喪儒聚(구상유취 : 선비들이 개를 잡아먹는 회식)가 아닙니까?
한문의 묘미라고 할까 선비들은 깜짝 놀라 그만 무릎을 치며 크게 웃으면서,
우리가 선비를 몰라보았소,
참으로 奇奇妙妙(기기묘묘)한 글귀요?
자아 이리로 와서 같이 술이나 들며 시라도 한 수 나눕시다.
김삿갓이 푸대접 받는 회갑연 축시도 이런 것이 있다.
步之舅席(보지구석) 納爵恭謁(납작공알)
공손한 말은, 시아버니 자리로 걸어가서 잔을 드리고 공손히 뵙는다.
육두문자는, 시아버니 잠자리에 몸을 바치어 회갑을 축함.
한문이나 해석이나 공경한 말이나, 똑 같은 육두문자다.
口尙乳臭(구상유취)란 상대가 아직 어릴 때 또는 상대를 얕보고 하는 말이다. 또한 상대방의 言行(언행)이 幼稚(유치)할 때도 쓰는 말이다. 꼭 애들 같아 하는 말이다.
첫댓글 지혜를 얻는 명구 명언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