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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2.25 18:04
혈관 막힌 정도·효소 수치 차이… 증상은 비슷
협심증은 방치하면 심근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 예방법은 금연, 식습관 개선, 운동 등이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심근경색은 노인 사망 원인 질환 중 2위다. 치료하려면 90분가량인 골든타임을 지켜야 한다. 그러나 심혈관질환은 모두 가슴을 조이는 듯한 흉통을 증상으로 가지고 있어서 헷갈리는 사람이 많다. 심근경색과 원인도 비슷한 협심증이 대표적이다. 두 질환의 차이는 무엇일까?
◇두 질환, 혈관 막힌 정도·효소수치 달라
심근경색과 협심증은 먼저 혈관이 막힌 정도에서 차이가 난다. 심근경색은 심장근육의 조직이 혈액을 전달받지 못해 괴사하면서 발생한다. 혈관 벽에 쌓인 콜레스테롤이나 혈관 파열로 형성된 혈전(피떡) 등 관상동맥을 막았기 때문이다. 협심증은 심근경색처럼 혈관이 완전히 폐색되기 전 좁아진 상태를 의미한다. 심장으로 흐르는 혈류의 양이 줄어들었을 뿐 근육이 괴사할 정도는 아니다. 협심증은 방치하면 심근경색으로 발전할 수 있다.
의학적으로 두 질환은 효소수치에서 차이가 난다. 심장의 근육 속에는 AST, CPK, LDH와 같은 많은 종류의 효소가 포함돼 있다. 심근경색으로 심근이 괴사하면 이들 효소와 단백질이 혈액 속으로 흘러들어온다. 괴사를 일으킨 범위가 넓을수록 혈액 속으로 들어가는 효소와 단백질의 양도 증가한다. 그러므로 심근경색 환자의 효소수치는 급격하게 증가하기 마련이고 실제 심근경색 환자 역시 병원에 도착하면 곧바로 심근 효소수치 검사를 받게 된다. 반면 협심증 환자는 근육이 괴사하지는 않았으므로 심근 효소수치는 정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증상으로 두 질환 구분은 금물
두 질환 모두 흉통이 특징이다. 앞 가슴뼈(흉골) 아래나 왼쪽에서 조이는 듯한 통증이 대표적이다. 일반적으로 협심증은 통증이 5~10분 정도 지속된 후 가라앉는다. 일부 환자는 목과 턱, 팔로 통증이 이어지기도 하는데, 안정을 취하면 대부분 사라진다. 전체 환자 중 약 15%는 별다른 통증 없이 소화불량이나 가슴 쓰림, 땀,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리고 통증은 운동같이 심장이 더 많은 양의 혈액을 필요로 할 때 심해진다. 반면, 심근경색은 운동 여부와 상관없이 강한 통증이 끊이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다만 증상으로 두 질환을 구분하려 하는 건 금물이다. 두 질환 모두 무증상일 수 있어서다. 실제 핀란드 오울루대 연구팀이 관상동맥질환과 관련된 급성 심장사 환자들을 분석한 결과 약 42%가 부검 시 이전에 발견되지 않았떤 무증상심근경색증 흔적이 있었다. 그러므로 이전에 느껴보지 못했던 흉통이 생겼다면 신속하게 병원에 방문하는 게 중요하다.
◇예방법은 공통적으로 첫 번째 금연, 두 번째 식습관
두 질환은 예측하기 어렵지만 예방법은 확실하다. 먼저 금연이다. 담배에 있는 유해물질은 혈관 내막에 상처를 낸다. 그리고 이 상처에 콜레스테롤과 같은 노폐물이 엉겨붙은 뒤 쌓인다. 알코올 역시 마찬가지다. 본인이 고령과 같은 심혈관질환 위험군이라면 흡연, 음주는 차차 줄여나가야 한다. 그 다음은 식습관이다. 혈관 폐색의 주범은 동물성 지방이 체내에서 생산해내는 콜레스테롤이다. 심근경색 환자의 증가 원인으로 식단의 서구화가 꼽힐 정도다. 그러므로 고기를 먹을 때 지방은 비교적 적게 섭취하고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콜레스테롤 수치를 확인하는 것도 좋다. 마지막은 운동이다. 간단한 유산소 운동이라도 혈관 벽에 쌓인 이물질을 제거하고 심근을 강화할 수 있다. 또 평상시 이상지질혈증, 고혈압, 당뇨병 등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면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2/02/25/202202250208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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