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 미술 아카이브/ 8/30(금) 3시
그림책의 방_ 어린이, 예술, 비평
KISS 조선경, 2015 somebooks 썸북스
<그림책의 예술형식> 에서
제가 선택한 그림책입니다
아래 5장의 슬라이드를 기반으로
5분 에센스만 얘기하고,
10분 질의 응답으로 진행되어요
한 세션에 스피커가 네 명이라^^;
혹시 (참여신청 못하셔서) 궁금한 분들을 위해
제가 준비한 슬라이드 & 동영상 미리 올립니다^^
그림책 보시듯
한 장 한 장
천천히
이미지와 한 두 단어 텍스트로도
감이 잡히실 겁니다
뭐 안잡히시면
안잡히는건 안잡히는 대로
그대로 두시고요
Title
KI 쪼개져야 만나는 세계 SS
KISS
"쪼개져야 한다!"
청소년기때 교회에서 가끔 듣던 말이었습니다
'아..위에서 아래로, 몸이 반으로 쩌억'
그 말이 떠오릡니다
KISS 책은
그냥 일반 책처럼 넘기면서 보면
한번으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넘기면서 보고
또 한번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넘기면서 보게 되지요.
뭐 좀 독특하고 생소한 넘김 구조의 책이구나 싶죠.
여기까지는 그렇습니다
앗, 그런데 하나인듯 했던 가운데
책 등이 쪼개지면
엄청난 일이 벌어집니다
파리 퐁피두 도서관장이었던 미셸 믈로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책은 하나의 몸을 가지고 있으며, 그것은 마치 우리와 마찬가지로 수직적이며 대칭적이다.
또한 우리가 한 권의 책을 펼칠때 우리는 우리 자신으로 내면으로 뚫고 들어간다'
사르트르도 이런 말을 했습니다
'내가 한 권의 책이 될 때, 내 몸에 사로잡힌 한 개인의 형상을 만들어 낸다" 내가 한 권의 책이 될 때,
이 책은
서로 다른 자기 공간에 갇혀 있던 존재들이
책등이 갈라지면서 구조가 펑평해지고 나서야
(자세한건 이전 글 193번_ 구조가 바뀌어야 KISS 할 수 있다 에서)
평평하게 만들어진 바로 그 공간에서
뜻밖의 만남을 갖게 됩니다
KISS . .
뜻밖의 Touch 접촉 . .
모든 연결 . . .
이 책에서 제가
믐으로 경험한 것들입니다
저는 등이 쪼개기 전 상태에서
책을 세워놓고
접힌 팔들을 조금씩 벌리고
위에서 다시
내려다 보았습니다
'아, 저 위에서 내려다 보면
우리의 삶이 이렇게 보이겠구나 . . .'
알아차리게 됩니다
천천히 아래로 내려와
가만히 들여다 봅니다
겹겹의 . . 접혀있지만 조금은 펼친 팔 공간 사이로
나와 저네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접힌 좁은 공간에서
그 공간이 다 인줄
살아가는 나 존재들
바로 옆이 누구인지 아직 모른채
우리는 어디를 향한 것일까요?
이 책은 뉘어 놓고 볼 때도 대박이지만
저리 세워 놓고
움직여가면서 보는 맛도
짜릿합니다
'닫힌 세계'라고 생각하고 썼는데
'갇힌 세계'라고 써놨네요^^
접힌 세계로 바꾸고 싶은데,
슬라이드를 이미 보낸 터라^^;
'구조가 바뀌어야
등이 쪼개져야
그제야 새롭게 열리고 펼쳐지는 구나 . . .'
다시 한 번 생생히 느껴봅니다
책은 시간과 공간 속에서 직조된다.
마치 동일하게 남아 있으면서 끊임없이 스스로를 변화시키는 우리의 몸과 같다
by 미셸 믈로, 2013
희한하게도 물성이 강조된 그림책들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반복되는 구조이고
그 구조안에서
구조와 내용의 일치가
정말 소스라칠 정도로 경이롭습니다
몸으로
꼭 경험해 보시길요...
뚜쎼 신혜은_그림책 체화주의자
p.s.
물성이 강조된 ArtBook 몇 권 세워 보았는데요
블랙 & 화이트라는 공통점도 보이네요 ㅎㅎ
좌로부터
LOCOMOTIVE (Ideolo) _엄청나게 긴 기차 책이어요. 펼치면 대략 23.75미터
BOUNDLESS (David Stairs, 2013) _열어볼 수 없어서 무한한 책이어요. 제가 붙인 애칭은 '황금거위'
A CLOUD (Katsumi Komagata, 2007) _구름의 생성과 소멸, 내일은 내일의 구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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