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디어 자유의여신상을 보러 왔다.

자유의 여신상이 있는 리버티 섬으로 가는 페리를 타려면
배터리 파크의 클린턴 성에서 티켓을 사야 한다.
뉴욕 항구를 지키는 대포 기지인
클린턴 성은 19세기 초에 지어졌다고.
공원 내에 26문의 대포도 남아 있다.

배를 타고 가면서
로우 맨하튼의 스카이 라인을 즐길 수 있다.

자유의 여신상은 '아메리칸 드림'을 안고
뉴욕 항으로 들어오는 이민자들이
가장 먼저 보게 되는 것으로
이민자의 나라 미국을 상징하는 의미가 있다.

마리옹 꼬띠아르가 나오는 영화 '이민자'에 보면
이민국이 있던 엘리스 섬의 당시 모습이
생생하게 묘사된다.

정식 명칭은 '세계를 비치는 자유'
1984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관광객처럼 보이지 않으려고 무던 애를 쓰던 영주도
이날은 어쩔 수 없이 관광객 인파에 합류~

1866년 미국 독립 100주년을 기념하여
프랑스에서 기증한 자유의 여신상은
받침대 포함 높이 92m, 검지의 길이만도 2.4m!

프랑스의 조각가 바르톨디가
자신의 어머니를 모델로 만들었다.
에펠탑의 설계자이기도 한 구스타브 에펠은
내부 철골 구조물에 대한 설계를 맡아,
미국으로 옮기기 위해 분해하고 조립하는 역할도 맡았다.

머리에 쓰고 있는 관의 7개의 뿔은
세계 7개의 바다, 7개의 대륙에
자유가 멀리 퍼저나간다는 의미라고.
오른손에는 자유의 빛을 상징하는 횃불을
왼손에는 '1776년 7월 4일'이라고 새겨진
독립선언서를 들고 있다.

내부에 계단과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어
왕관 부분에서 전망을 내려다볼 수 있지만,
우리가 갔을 때는 공사중이라 불가능했다.

볼 수 있다고 한들,
평균 한 시간은 기다려야 한다는데,
과연 우리가 기다렸을까?



엘리스 섬 이민박물관.
배가 자유의 여신상에 들렀다가
두 번째로 이곳에 정박한다.

미국의 이민절정기인 1892년부터 1954년까지
1200만 명에 이르는 초기 이민자들이
이 섬을 통해 입국했다.

지금은 넓은 강당처럼 보이는 이 곳에
이민자들과 관리국 직원들로
발 디딜 틈 없었던 것이다.

지금은 그저 한가한 공원에 있는
박물관 분위기일 뿐이지만.
영화 '이민자'에서 받은 인상이 워낙 강렬했던 탓에
사진을 다시 보니 매우 새롭게 느껴진다.

박물관 내부에는
당시 이민자들의 다양한 기록이나 사진,
상황 재현 등을 통해
미국의 이민 역사를 한 눈에 경험할 수 있다.

여기는 병원의 진료실이었던 듯.

그린이의 일기 한 대목,
새롭게 알게 된 각 항목마다
자유의여신 얼굴을 그려놨다.>.<
역시 미술적 센스 짱이시어요~

다시 배터리 파크로.


내 뒷편의 하얀 석고상은
실제 사람이 분장을 하고 서 있는 모습이다.
앞에는 물론 기부? 바구니가 있다.

외관이 특이해보여서 찍은 건물들.

별 의미는 없다만;;;

사우스 스트리는 시포트(South Street Seaport).
이 항구는 뉴욕 경제에서 주요한 역할을 했던 곳으로
지금은 엔터테인먼트 공간에 가깝다.

제17부두. 피에르 17.
이 곳 3층에는 다양한 레스트랑과 브랜드 상점,
선물 가게가 즐비하다.
근데, 다 비슷비슷하다.^^;;;

역사적 의의가 있는 항구를 재건하자는
시민의 목소리를 계기로 1983년 재건되었다고.

제17부두 발코니에서는
브루클린 브릿지가 아주 잘 보인다.

발코니에서 먹기에는 살짝 추워서
안에서 점심을 먹고.

나와서 약간의 일광욕을.
영주가 머물던 숙소도 여기에서 멀지 않아,
이곳에서 식사를 하고 커피 마시면서
일몰을 볼 때가 많았다고 한다.

풀턴 마켓은 제17부두에 있는
뉴욕 최대 규모의 수산물 시장으로,
종합 식료품 매장과 식당들이 함께 있어
신선한 해산물 요리를 맛볼 수 있다.

풀턴 마켓 주변의 요상한 건물들
연중 축제와 콘서트, 이벤트가 다양하게 열린다고 하는데,
별 정보 없이 찾아가서 일부러 찾아가보진 않았지만
전반적으로 활력 있어 보이는 곳이었다.

사우스 스트릿 시포트의 좋은 점 또 한 가지는
브로드웨이 뮤지컬 당일 잔여 티켓을 할인해서 살 수 있는
Tkts 부스가 있다.
우리는 이날 저녁 "메리 포핀즈"를 보기로!

로우 맨하튼의 북쪽에는
차이나타운과 리틀 이탈리아가 있다.

차이나타운은 세계 곳곳에 퍼져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크게 발전한 곳이 뉴욕이라고.
19세기 중반, 대륙 횡단 철도 공사 때
태평양을 건너 일하러 온 중국인들이
거주하기 시작하면서부터 형성되었다.

지금도 여전히 전통과 관습을 지키면서
영역을 넓히고 있다니,
중국인들은 예나 지금이나 무서운 존재~

재밌는 가게와 상점이 많이 모여 있는데,
한식 식재료가 많고 싸기도 해서
한국인들도 차이나타운을 자주 찾는다고 한다.

차이나타운에서 5불 주고 산 모자.
차이나타운과 리틀 이탈리아가 갈라지는 교차로인 듯.

영주가 아이스크림이 맛있다고 해서
찾아온 한 카페.

커피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젤라또는 확실히 맛있었다!

리틀 이탈리아는 한때 구성원이 15만 명이나 되는 큰 집단이었지만,
현재 남아있는 이탈리아인은 많지 않다고 한다.

그리고 오늘의 하이라이트,
메리 포핀즈가 상연되는 뉴 암스테르담 극장으로!

미국 여행 사진 중에
비교적 마음에 드는 사진 중 하나.^^;;

공연을 기다리며.
저 나이든 안내원을 보라.
우리나라 공연장의 안내원들은 대부분 젊은 대학생들인데,
미국은 나이든 직원들이 매우 많다.

1902년에 지어진 뉴 암스테르담 극장은
원래 귀족들의 사교장소였다가,
귀족을 위한 쇼 극장이었다가, 영화관을 거쳐,
1996년 라이언킹의 뉴욕 무대로 낙점되면서 빛을 보았다고 한다.
42번가는 한때 마약과 매춘 등 범죄의 소굴이라
이 극장 역시 쥐들과 고양이들의 쉼터였다는
어두운 과거가 있다.

그린이는 특히, 메리 포핀즈의 가방에서
거울도 나오고, 화분도 나오고, 긴 스탠드형 옷걸이가 나오는 장면이
영화에서나 가능하지 뮤지컬에선 불가능할 줄 알았는데,
실제로 들고 있는 가방에서 그 큰 물건들이 다 나오는 게
너무 신기했다며 감탄을 연발~^^
돌아오는 길에 비가 좀 내렸는데,
뮤지컬이 재밌어서 유쾌한 기분으로 돌아왔다.
첫댓글 으미.. 징한 거이.. 이러다가 올해 여행기 다 못쓰겠네.
첫 여행기를 쓴 게 2월 8일인데, 오늘이 11월 13일.. ㅠㅠ
수고하셨어염~ 하지만 사알~짝 이상으로 분발하셔야할 듯~.^ㅋ
그린이의 일기 추가
ㅎㅎ 그린이 일기 짱이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