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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레지오 단원들이 뭉치면 불가능한 일이 없다. 2108년 대전교구 탄방동성당(주임신부 신인수 안드레아) 모든 성인의 모후 Cu.(단장 김철식 스테파노) 소속 자애로운 어머니 Pr.(단장 김범진 디모테오) 단원들은 힘을 모아 ‘4인4색 전’(2018. 4.24~5.3)을 열었다. 그들은 지난 전시회를 기획하고 주관했던 남군희 스테파노(도자공예) 단원을 비롯하여 김범진 디모테오(한지공예), 이덕규 발렌티노(유․수채화), 송영구 시몬(목각공예) 형제님들이다. 남군희 스테파노가 중심이 되어 ‘다름과 닮음’(Difference & Similarity)이라는 주제로 전시회를 열기까지의 그 뒷이야기를 들어보았다.
‘4인4색 전시회’를 열기까지
남군희(스테파노) 교회는 하느님을 알리는 선교와 신자들 간의 친교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와 교류하고 소통하는 일도 중요한데, 일반인에게는 교회가 ‘그들만의 공간’으로 여겨지지요. 그런 의미에서 우리의 재능을 ‘문화적 소통’의 밀알이 되고자 했어요. 우리 성당이 ‘소통하는 갤러리’로 활용되기를 바라면서 기획하였고, 신부님의 협조로 그리스도 신앙 안에서 기도하며 신앙생활에 도움이 되는 작품들을 선보이려고 했습니다. 서로 분야가 달라서 쉽지는 않았지만 함께 기도하고 토론과 수정을 거듭하면서 준비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매일 제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루카 9, 23)고 하셨는데 저는 도자공예를 하면서 누구나 제 삶의 십자가가 모두 다르므로 최대한 다양한 모습의 십자가를 표현하는데 주력했어요.
이덕규(발렌티노) 남 스테파노 형제를 제외하고 우리는 첫 전시회였어요. 자주 그림을 그려서 성모 마리아 상을 쉽게 그릴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성모님의 얼굴이 잘 그려지지 않아서 여러 번 다시 그리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화폭에 예술적인 영감과 신앙의 감각을 섬세하게 표현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함께 하시는 분들이 용기를 주었고, 묵주기도를 드리고 성모님의 일생을 묵상하면서 다가오시는 어머니의 모습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송영구(시몬) 전시회 때 시설을 맡아 준비했는데, 각자가 작품 활동에 치중하면서 매일 만나서 고민하고 필요한 물품과 각종 조명이나 시설 물품 등을 직접 조달하는 어려움도 많았습니다. 신부님께서 성당 사용을 허락하시고 목공예를 직접 하셔서 작품도 찬조하시고, 시설 지원도 해주셨고 많은 이들의 협조도 있었습니다. 은퇴 후에 취미생활을 하면서 하느님의 말씀과 함께하는 활동과 성상과 성화 쪽에 늘 관심을 두었고, 그것을 하나의 예술품으로 표현하였습니다. 나이를 먹어도 잘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준 전시회였습니다.
김범진(디모테오) 우리들 모두는 전공자가 아니라 취미생활로 해오다가 이번 전시회를 열면서 더 집중해서 작품을 만들었고, 많은 이들에게 선보인다는 것에 두려움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1년 동안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성서 쓰기와 묵주기도를 더 열심히 드리면서 하느님께 더욱 가까이 나아가는 영적 성장의 계기도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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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단원들의 계획은
남군희(스테파노) 전시회 후에 모두 바빠졌으며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며칠 후에 저도 또 다른 그룹전이 계획되어 있고, 앞으로 레지오 단원으로서 또 신앙인으로서 그리스도 안에서 아이디어를 잘 구상하고 개발하는 등 많은 노력을 해야 할 몫이 남았습니다. 이제 훌륭한 전시공간이 마련되었고, 그 첫 문을 활짝 열었으니 신자들은 물론 지역주민들 누구나 함께하는 우리 탄방동 성당이 더욱 ‘바쁜 열린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덕규(발렌티노) 지난해 ‘보문미술대전’에서 특선을 하는 기쁨을 얻었습니다. 전시회를 통해 자신감과 개인적으로도 더욱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 KBS대전방송국(2018. 10)과 한남대(2018. 11)에서 전시회를 열었고, 새해에는 대전시청, 서구청, 예술인의 집 등에서도 전시회를 가질 계획입니다. 저는 소박한 서민들의 애환과 삶의 모습, 잊히고 있는 옛 풍경을 표현하고 있는데, 앞으로 어렵고 힘든 사람들이 절실하게 기도하는 모습도 담고 싶습니다.
송영구(시몬) ‘가톨릭목공예’ 단체가 대전지역은 없습니다. 전시회를 찾아주신 수녀님의 제안으로 대전 대흥동성당 100주년을 기념하여 목공예를 알려주면 좋겠다고 해서 문화강좌를 열게 되었는데, ‘(가)가톨릭목공예협회중부지역회’로 현재 12명이 매주 월요일에 작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조각으로 어떻게 표현해볼까 늘 모든 관심과 기도로 집중합니다. 조각으로 표현된 생명의 말씀이 보는 이들의 눈과 가슴을 통해 하나 되는 은총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앞으로 작업실도 더 필요하고 많은 이들의 뜨거운 관심으로 할 일이 많아졌는데, 공동체 안에서 다양한 재능을 가진 분들의 참여가 많아졌으면 합니다.
김범진(디모테오) 저는 한지의 전통을 올바로 배워서 입체적인 부조로 성모님의 사랑을 잘 표현해보고 싶습니다. 지난 전시회에 본당 신자뿐만 아니라 외부 내방객들까지 대략 2천여 명이 찾아주셨는데 이는 성모님의 이끄심이고 주님의 은총입니다. 자애로운 어머니 Pr. 단장으로서 선물이 되어준 단원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주님을 닮고자 노력하는 단원들의 그 정성과 소망을 가득 담은 그 애틋한 작품들은 세상을 더욱 따뜻하게 할 것입니다. 그 아름다운 여정에 하느님께서 늘 기뻐하시며 언제나 함께하시리라 믿습니다.
<사진설명(위로부터)>
– 좌로부터 남군희 스테파노, 김범진 디모테오, 이덕규 발렌티노, 송영구 시몬
– 흔적(예수님 발) 도자공예-남군희, 탁자-주님과의 만남(한지공예) 김범진
사마리아의 여인(조각) 송영구, 자애로운 어머니(유,수채화) 이덕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