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흐린 주말입니다.
어제는 비가 개는 것 같아 방학이라고 집에서 놀고 먹고 있는 아들을 데리고 밭에 가서 마늘과 양파에 덮었던 부직포를 걷고 풀도 뽑았습니다.
지난 추운 겨울 이겨낸 양파와 마늘이 부직포를 걷어내니 잘 자고 있네요~~
대단합니다~^^
그 사이사이에는 풀들도 자라고 있어 봄이 되니 풀과의 전쟁(?)도 준비해야겠다 싶습니다.
지난주에 기억나는 일은 포항에 교육을 갔다가 택시를 잡지 못해 발을 동공 구르는 제게 천사(?)같은 분을 만난 것입니다.
이 얘기를 아내에게 했더니 별것도 아닌데 천사라고 한다고 하는데 저에게는 정말 천사를 만난 것 같았거든요.
지난 목요일 오전에 교육이 있어 아침 일찍 기차를 타고 포항에 갔습니다.
평소 같았으면 차를 끌고 갔을 겁니다.
차로 가면 몸은 피곤하지만 제가 시간을 조절하면서 원하는대로 할 수 있어 좋았기에 거의 대부분 차를 끌고 갔더랬습니다.
이날은 비도 오고 눈도 온다 해서 기차 타고 갔다 오자 맘먹었고, 기차 타면 소요시간도 차는 3시간이라면 기차는 1시간40분으로 시간도 단축할 수 있었기에 포항교육 마치고 대전에서 3시에 보험상담 약속도 잡았습니다.
원래 예상대로 진행됐다면 문제는 없었을 것입니다만 세상일이 예상대로 안되는게 다반사잖아요?
보통은 교육마치고 상담있으면 상담만 하고 대전으로 올라오곤 했었는데 이날은 교육 후 교육평가서 받는 것과 더불어 상담도 예약이 된 겁니다.
헌데 교육 후 평가서 받는데 시간도 걸리는 데다가 이날따라 질문도 많은 겁니다.
제가 질문 거절을 잘 못하거든요.
게다가 상담을 신청한 분도 사정이 만만치 않아 예상보다 상담시간이 길어지는 겁니다.
결국 상담도 예상보다 길어지고 그래도 시간은 빠듯하지만 바로 택시 잡고 포항역으로 이동하면 되겠다 싶어 나가긴 했는데 웬걸...
이제는 택시가 안잡히는 겁니다.
비는 부슬부슬 내리고 바람도 부니 한손으로는 우산을 받쳐들고, 다른 한손으로는 급하게 카카오택시 부르려고 카카오T를 설치했지만 사용법도 몰라 허둥대기만 합니다.
이럴줄 알았으면 교육 온 센터 직원분에게 태워달라고 부탁했어야 했나 싶기도 하고, 지금이라도 가서 부탁할까? 부탁하러갔는데 어렵다면 어쩌지, 또 그사이 택시가 오면 어쩌나...
그렇게 10분을 넘게 발만 동동거리면 택시를 기다리고, 정 안되면 기차표를 취소하고 90분 뒤에 있는 다음 기차를 타야지 어쩌겠나 포기하는 맘으로 3시 약속도 미루자 생각하는 순간...
천사가 나타난 겁니다.
이렇게 발을 동동거리며 마지막 기다림으로 택시를 기다리는 제 앞에 웬 자동차가 와서 멈춥니다.
그리고 창문을 열고 저를 보는 겁니다.
저는 택시 기다리는 제 앞에 자동차가 서니 맘도 급한데 차가 제 앞에 서는 바람에 택시 잡는데 방해가 되는 것 같아 자동차 안에 있는 사람은 보지 않고 뒤에 택시가 오는지 다른 쪽으로 시선을 돌리는데 제게 말을 걸어옵니다.
제게 ‘포항역 가시는 거죠?’ 하는겁니다.
뭔가 싶어 자동차 안으로 시선을 돌리는데 계속 말이 제 귀에 들어옵니다.
‘자활센터에서 일하고 있는데 예전에 선생님 교육도 들었다’면서 태워주겠다 하는 겁니다.
정말 절박할 때 딱 그 사정을 해결할 천사가 나타난 거죠~
그분의 그런 호의에 저는 모질지 못하여 박절하게 거절하지 못하고 낼름 차에 올라탔습니다.
덕분에 아슬아슬하게 기차도 탔고 3시 보험상담도 잘 마치고 보험계약으로도 이끌었네요~
차를 태워준 천사님께 너무 감사합니다~^^
그때 기차타고 대전 올라오면서 안도의 한숨을 쉬고, 앞으로 원래 하던대로 차를 끌고다니든지, 최소한 콜택시 부르는 방법은 숙지하고 준비해야겠다 싶었네요^^
정말이지 텔레파시가 통했나 싶게 센터 직원이 태워주다니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여러분도 이런 비슷한 경험을 한적 있으시죠?
그때의 반가움과 안도감, 고마움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날의 도움받음은 또 다른 도움이 필요한 분에게 제가 도울 수 있는 방법으로 갚으려 합니다.
원래 도움주면 그 댓가는 도움 준 분이 받기보다는 도움이 필요한 또 다른 분이 받고 그게 돌고 돌아 도움을 줬던 분도 누군가의 도움을 받는거라고 하던데...
그런거죠???
그런 의미에서 저도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이러저러한 일도 하고 교육,상담도 하는데 돌이켜 보면 제가 많은 분들에게 더 많은 도움을 받아왔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아내는 포항에서 있었단 일에 대해 그렇게까지 하지만 저는 정말 감동이었기에 그 감동을 여러분들에게 메일로 전해봅니다~~
이참에 여러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저는 오늘 고향 친구 딸 결혼식에 가야해서 오전에 메일 보냅니다.
제 주변에 하나 둘 소식이 오고 있고 오겠다 싶습니다~
저도 그럴 중년의 나이가 된 것 같네요....ㅎㅎ
편안하고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2024년 2월 25일
유병규 드림
생활경제코칭센터 다음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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