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 5:16]
이같이 너희 빛을 사람 앞에 비취게 하여 저희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
이같이 너희 빛을...영광을 돌리게 하라 - 여기에서 예수는 이 비유를 더 심화시키고 있다. 예수의 제자들이 보여 주어야 하는 것은 그들의 '착한 행실'이다. 즉 그들은 하나님의 마음과 뜻을 나타내는 모든 의를 행하여야 한다. 그리고 사람들이 이 빛을 보도록 해야한다. 혹시 이 때문에 박해가 일어나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박해를 두려워해서 빛을 감추고 그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도 아버지를 영화롭게 할 기회를 주지 않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같이 빛을 비추고 아버지를 영화롭게 하는 것이 제자들이 살아가는 유일한 이유이다.. 또한 '증거한다'는 말에는 말 뿐 아니라 행동도 포함되는 것이다.
실로 선행이 따르지 않는 선한 말은 아무런 가치가 없는 것이다. 이같이 천국의 규범은 천국의 상속자들의 삶 속에서 작용하여 천국에 대한 증거를 만들어 낸다. '소금'이 부패를 늦추는 소극적인 역할을 하고 제자들이 세상을 따라 가거나 타협하게 될 위험에 대하여 경고하고 있는 것이라면, '빛'은 죄로 어두운 세상을 비추는 적극적인 면을 말한다.
그리고 덧붙여 제자들이 세상에서 물러나서 그 때문에 다른 사람들도 하나님을 영화롭게 할 기회를 잃게 될 것을 염려하여 경고하고 있다. 이에 대해 본회퍼는 '보이지 않는 곳으로 도피하는 것은 부르심의 거부다. 보이지 않게 숨으려는 예수의 공동체는 예수를 따르는 것이 아니다'고 하였다.
[갈 6:10]"그러므로 우리는 기회 있는 대로 모든 이에게 착한 일을 하되 더욱 믿음의 가정들에게 할찌니라...."
그러므로 - 이에 해당하는 헬라어 '아라 운'은 앞에 기술된 사실들을 결론적으로 다시 반복하여 강조하고자 할때 자주 사용되며 구약을 인용하고 나서 부연 설명을 시작할 때 사용되기도 한다. 본절에서는 전자의 경우에 해당한다. 기회 있는대로 - 혹자는 '있는'의 헬라어 '에코멘'을 가정법적인 의미로 이해하여 '기회가 있으면'으로 번역한다..
그러나 바울은 일반적으로 가정법 문장을 사용할때 언졔나 '안'을 썼다. 본절에서는 '안'을 사용하지 않았으므로 '에코멘'을 '기회가 있는 동안', 또는 '기회 있는 대로' 등의 뜻으로 번역하는 것이 타당하다. 본문은 한 개인의 생애 가운데 제한되어 있는 기회의 제한성을 나타낸다. 착한 일 - 이에 해당하는 헬라어 '아가돈'은 9절의 '칼론'대신에 쓰여졌다.
'칼론'이 '윤리적인 아름다움'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단어라면, 본절의 '아가돈'은 철저하게 '이웃과의 관계'속에서 이해되는 단어이다. 한편 6절에서는 '아가돈'이 아니라 복수 형태인 '아가도이스'가 사용되었으나 본절에서는 단수로 사용되었다. 비록 단수로 쓰이긴 했어도 '아가돈'은 선한 모든 것을 하나로 묶는 집합적 의미로 해석되어야 한다.
이렇게 할 때 '아가돈'은 모든사람을 대상으로 베푸는 자비와 동정심을 가리킨다. 6절에서의 '아가도이스'는 영적인것과 물질적인 모든 것을 함께 나누는 것에 역점을 두고 있다면 본절의 '아가돈'은 일방적으로 베푸는 선행에 역점을 두고 있다. 더욱 믿음의 가정들에게 할지니라 - '더욱'에 해당하는 헬라어 '말리스타'는 '무엇보다도', '최고로', '특히'등의 뜻을 가진 '말라'의 최상급이다.
바울이 이처럼 믿는 자들에게 특별히 잘해주라고 권면하는 것은 갈라디아 교인들속에 있는 거짓 교사들과 유대주의자들을 염두에두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가정들'로 번역된 헬라어 '오이케이우스'는 신약에서 바울 서신에만 나타난다. 바울이 이 단어를 사용하는 것은 하나님의 자녀가 된 무리들은 신앙 공동체의 불가분리적인 관계를 지니고 있음을 강조하고자 함이다. 이처럼 바울이 성도들을 하나의 대가족 단위로 파악한것은 성도들을 '이웃'보다 긴밀한 '형제'로 보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