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9.11. 일요일에
문형봉(봉원장), 문기동. 문병길. 나(대병중학교 24회 동창)
혜원암 - 백운산 - 지리산둘레길-백운계곡(점심) - 용무름재 - 벌목봉 - 화장산 -
지리산주유소
산행 몇일전에 병원 경영하는 봉원장이 전화로....
거북아~(내 이름은 온데 간데 없고 이 친구는 늘상 나를 이렇게 부른다)
와 그라노
토욜에 산행 빡씨게 하고 일요일에 순한 곳으로 한바리 해 주라이(병원은 토요일 오전까지 근무
하기에)
음... 일단은 알았다~
목소리에는 반은 협박성 그리고 반은 애걸성이 묻혀 있다....
금요일 늦은 시간에 최종 기동이와 병길이도 동행하기로 하고 준비물 알려 주고 일요일에 만나기로
하였다
기동이는 토요일에도 같이 가기로 햇고 요즘 지리산에 푹 빠졋다
어디로 갈까
밀린 숙제를 해 볼까..
가까운 곳에 있는데도 올라 보지 못한 백운산과 화장산 생각이 난다
백운산에 올랏다가 둘레길 지나고 태극능선 좀 걷다가 화장산으로 내려 오면 될 것이다
화장산능선 길이 잘 나 있을까...
조금 걱정이 된다
아침 느긋한 시간에 봉원장, 병길이 태우고 면화시배지로 가서 기동이와 합류한다
기동이더러 차 끌고 따라 오라 이르고
백운계곡 입구 지리산주유소 앞에 기동이 차 세워 놓고 혜원암으로 간다
혜원암 아래 도로변 공터에 주차를 하고 도로를 따라서 들머리를 찾아 올라간다
헤원암을 지나고 5분여 올라가면 왼쪽으로 임도가 보이는데 이곳이 백운산 들머리인데
미리 알았더라면 이 곳에 주차해도 무방하겠다...
비인지 이슬인지 풀속을 걷고 잇으니 금새 바지가 축축해진다
임도가 끝나고 본격적인 산행길로 접어드는데 오르막이 예사롭지가 않다
출발 1시간 4분만에 백운산 정상에 도착하니 밋밋하고 조망도 없고 평평한곳에 정상석은
없다
검색해보니 전국에 백운산이 10개도 넘는다
정상주로 막걸리 한병 비우는데
두분의 산객이 올라 오신다 부산의 국제신문보고 찾아 오셨다 한다
바지는 흠뻑젖어 싸늘하다
멀리 고령토 채취장 위로 달뜨기능선과 웅석봉은 구름속으로 숨어 버렸네
고령토 채취장 좌측으로 임도가 성명하게 보인다
그 아래도 지리산 둘레길이 지니가고 있을 테고...
백운산 내림길이 무척이나 미끄러웠다
전날 비가 내린 것이 분명하다
지리산둘레길과 만나고...
몇년전에는 내리에서 덕산까지 둘레길을 뛰어서 갓었지
그때는 컨디션이 참 좋았는데...
부드럽고 편안한 둘레길에서 도란 도란 이야기 꽃이 피어난다...
무릎 부실한 병길이는 멀찍이 뒤에서 천천히 따라 오고...
나뭇잎 사이로 백운산 정상이 바리떼 모습과 흡사하게 보인다
소나무 군락을 지나고 나면 참나무 군락이 나타난다
비가 와야 나타나는 작은 소폭에서 잠시 땀을 식히고..
백운계곡에 도착한다
이른 시간이지만 점심을 먹고 가기로 하고 계곡 위쪽으로 올라간다
늦 더위를 피해서 나오신 분들이 여럿 있었다..
산행 하시는 분들도 많고...
폭포앞에서 소맥을 곁들인 초라한 점심을 끝내고 일어선다
술이 있어 웃고 떠들기를 1시간 반...
술은 우정을 더 크고 아름답게 나누는 윤활유이다
문형봉(봉원장), 문병길, 문기동
둘레길을 따라 용무름재로 향한다
용무름재
둘레길은 직진이다
벌목봉(744.1봉)가는 길에 가을이 익어 간다
숨을 헐떡이고 땀을 한바가지 쏟은 후에 벌목봉(지도에 744.1봉이라 표시)에 올랏다
많은 사람들이 오찬중이다
우리도 충분한 휴식을 갖고 우룩스맵 산길을 따라 화장산으로 내려선다
길은 생각보다 더 선명하게 나 있다
744.1봉에서 한참 내려서서 지도에 벌목지대라 표시된 곳에[ 이르니 우측으로 편안한
길이 보이길래 무심코
진행하다 보니 어 찌 기분이 이상하다
습지가 보이는 곳에서 지도를 확인하니 한참 비켜가고 있었네...
오래간만에 알바도 해보고
벌목지대 지나고 오름길에 본 나도수정초(수정란풀)
몇번의 오르 내림을 반복하고서야 최종 목적지 화장산에 도착햇다
고도가 낮은 산이라고 만만하게 볼 일이 아니다
굴곡이 심해 그만큼 힘이 배가 된다
온몸이 땀으로 젖었다
화장산 내려 오면서 영지버섯도 한봉지 수확한다
병마와 싸우는 친구 녀석 갖다 줄까 보다
화장산 정상 이후 길은 급 내리막길이라 여간 신경이 쓰이지 않는다
길도 점점 희미해지고...
사진 중간에 아침에 올랐던 백운산이 보이고 그 너머로 석대산 능선도 보인다
화장산 입구 마을은 부산에 계시는 산학동자님 고향 마을이랫지...
마을 뒤 계곡에 크다란 폭포다 잇다고 하셨는데
함께 산행 한지가 언제였더라...
까마득하다...
경호강 근처로 가을이 익어간다
청소년 수련원
날머리가 가까워 질수록 잡목과 거미줄로 진향이 더디다...
그기에 길은 급경사로 만만치 않고...
깔끔하게 벌초를 마친 하씨묘를 지나고
또 한바탕 잡목과 거미줄과 사투를 벌인 끝에 드디어 날머리 지리산 주우소 앞으로 내려 섰다
몸은 만신창이가 되어 있었고 어제보다 더 빡쎈 산행을 한 느낌이다
헤원암으로 가서 차를 회수하고
칠정으로 나와 선지국을 곁들인 소맥 한잔으로 산행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