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인테리어나 가구를 살 때 “DIY”(Do It Yourself)라는 말을 많이 사용합니다. 내가 원하는 모양, 내가 원하는 색상, 내가 원하는 크기대로 직접 만들고 조합하는 것입니다. 내 입맛에 맞출 수 있으니 얼마나 편리하고 좋습니까? 그런데 여러분, 만약 우리가 믿는 “신앙”과 “하나님”까지도 내 입맛대로, 내 취향대로 만들어 섬기는 “DIY 신앙”을 하고 있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사사기 17:6 말씀은 사사시대를 한 문장으로 정의합니다. “그 때에는 이스라엘에 왕이 없었으므로 사람마다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 그들의 마음에 진정한 왕이신 하나님의 말씀과 기준을 잃어버렸다는 뜻입니다. 기준을 잃어버리자, 사람들은 “각자 자기 눈에 좋아 보이는 대로” 살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미가라는 사람의 가정은 바로 이러한 “어그러지고 왜곡된 신앙”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똑똑히 보여줍니다.
미가라는 아들이 어머니의 4억(은 1,100세겔)이 넘는 돈을 훔친 것입니다. 사소한 일처럼 여길 수 있지만, 그만큼 도덕적으로, 윤리적으로 해이(解弛)해진 시대임을 보여주는 사건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절대적인 기준이 사라지자, 가정 안에서 최소한의 도덕적, 윤리적 기준마저 무너져 버렸습니다. 하나님을 떠난 인생은 죄에 대한 감각이 마비됩니다. 죄를 짓고도 미가가 두려워한 것은 “하나님의 심판”이 아니라 “내가 받게 될 손해와 저주”뿐이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기준을 놓치면 우리 삶의 도덕적, 윤리적 타협은 순식간에 일어난다는 것을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미가의 가정에서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모습은 하나님의 이름으로 포장된 “혼합주의 신앙”입니다. 어머니는 훔쳐 갔던 돈을 돌려받자 그 은으로 무엇을 합니까? 3절을 보세요. “미가가 은 천백을 그의 어머니에게 도로 주매 그의 어머니가 이르되 내가 내 아들을 위하여 한 신상을 새기며 한 신상을 부어 만들기 위해 내 손에서 이 은을 여호와께 거룩히 드리노라. 그러므로 내가 이제 이 은을 네게 도로 주리라.” 이 3절은 말이 안 되는 문장입니다. “이 돈을 여호와께 거룩히 바쳐서 신상(우상)을 만든다”는 말이 납득할 수 있는 말인가요? 미가는 이 모든 하나님의 율법을 무시하고, “내 집에서, 내 방식대로, 내가 돈 주고 고용한 제사장과 함께” 하나님을 섬기겠다고 한 것입니다. 입으로는 “하나님 영광을 위하여”라고 말하지만, 정작 자기 삶의 방식은 세상 사람들이 복을 비는 방식과 전혀 다를 바가 없습니다. 겉모습은 “여호와 신앙”의 모양을 갖추었지만, 그 속 알맹이는 이방 우상 숭배와 내 만족이 교묘하게 섞여 있는 상태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하나님께서 가장 싫어하시는, 어그러지고 왜곡된 혼합 신앙입니다.
미가와 그의 어머니가 이토록 열심을 내어 신당을 만들고, 우상을 만들고, 레위인 제사장까지 고용한 진짜 목적은 무엇이었을까요? 이 미가의 집에서 일어난 일들을 보면 매우 기복적(祈福的)인 신앙의 모습이 그들 안에 깊이 스며들었다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본문 13절에 미가의 본심이 적나라하게 드러납니다. “이에 미가가 이르되 레위인이 내 제사장이 되었으니 이제 여호와께서 내게 복 주실 줄을 아노라 하니라.” 미가에게 중요한 것은 “하나님이 누구이신가?”, “하나님이 무엇을 원하시는가?”가 아니었습니다. 오직 “이제 모양새를 제대로 갖췄으니 하나님이 나에게 복을 주시겠지!”라는 이기적인 계산뿐이었습니다.
만약 우리가 하나님께 복 받기 위한 마음으로만 하나님을 찾고 있다면, 우리는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라는 이름의 우상”을 이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이란 이름을 우상으로 섬기는 것이 가장 위험합니다. 그래서 이단(異端)들이 우리의 온전한 신앙을 위협하는 더 위험한 자들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복을 받기 위한 “수단”이 아니십니다. 하나님은 그 존재 자체로 영광과 찬양을 받으시기에 합당하신 우리의 “창조주이자 주인”이십니다. 하나님을 믿으면 복을 받게 되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하나님을 섬기고 경배하는 것은 복을 받기 위함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창조주이시며, 우리의 주님이시기에 그 말씀을 따르며, 하나님을 존귀하게 여기고 경배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존재 자체가 영광스럽고 존귀하신 분이시며 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있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이 시대는 우리에게 끊임없이 말합니다. “네 마음이 이끄는 대로 해라. 네가 원하는 대로 하나님을 섬겨라. 너 자신이 기준이다.” 하지만 성경은 우리에게 분명히 선포합니다. 신앙은 내가 원하는 하나님을 만들어내는 DIY가 아닙니다. 신앙은 있는 그대로의 하나님 앞에 내가 엎드려 나를 맞추는 것입니다. 미가처럼 내 안에 말씀의 기준을 벗어난 “나만의 신당”, “나만의 우상”이 있다면 이 시간 과감히 깨뜨리시기를 바랍니다.
지난 주일 공동체예배 설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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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하우스 고양 공동체예배 설교
2026년 10월 11일(주일)
제목/ "내 맘대로 만드는 하나님? - ‘DIY신앙’을 경계하라!”
성경본문/ 사사기(Judges) 17:1~13
설교자/ 안창국 담임목사
https://youtu.be/bFglT1UnXo4?si=BQaxRAq3jZHUcLQ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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