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0829 (월)
- 독특하게 예쁜 꽃, 원추천인국과 루드베키아(Rudbeckia)
- 알듯 말듯 한 식물들 (31)
- 식물이야기 (131)
아스라한 어릴 적 추억속의 철도가 지금은 고속철이 생기고 또 전철화 하고
그리고 어느 구간은 굽은 길을 직선화하면서 기차역도 새로 고치거나
종전의 역을 아예 없애고 새로 만들거나 또는 새로 생긴 곳도 많습니다.
옛날 기차역을 떠올릴 때마다 잊히지 않는 것은 기차역 화단에 피어 있던 꽃들과
기차 길을 따라 심어 놓았던 나무들입니다.
요즘 새로 생긴 역들도 주변에 꽃밭을 만들거나 또는 열매채소 그리고 나무들을
정성스럽게 심어 놓아서 아름답고 보기 좋기는 하지만 언제나 옛날 기차역 주변의
꽃들과 나무들이 정말로 그립습니다.
옛날 기차역에 있던 식물들에는 나무로는 역사 앞에 커다란
양버즘나무(플라타너스)가 꼭 있었고 또 무궁화가 심어져 있었으며,
역사 옆으로 기차 길을 따라서는 측백나무를 쭉 심어놓았었습니다.
또한 역사 앞의 화단에는 봉숭아, 사루비아(깨꽃), 분꽃, 맨드라미, 달리아, 백일홍,
채송화, 과꽃, 나팔꽃, 접시꽃, 칸나, 코스모스(살살이꽃), 피마자(아주까리),
해바라기 등등이 심어져 있었는데, 이들 모든 것이 함께 있었기 보다는
역마다 이들 중의 몇몇을 중점적으로 심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새로 생긴 역에도 위의 몇몇이 심어지기도 합니다만,
새로운 강자로 등장한 것이 바로 오늘 소개해 드리는
“원추천인국(圓錐天人菊) = 루드베키아”입니다.
그래서 요즘은 옛날 역이나 새로 생긴 역이나 “원추천인국”이
대부분 심어져 있습니다.
“원추천인국”은 여름부터 가을까지 비교적 오래 피는데,
주변을 살펴보면 벌써 꽤 많이 피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봄에 “금계국”이 많이 피어 있던 곳에
여름에 “원추천인국”이 마치 이어 달리듯이 피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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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추천인국(圓錐天人菊) = 루드베키아 ]
- 원추천인국은 흔히 그 학명인 루드베키아(Rudbeckia bicolor NUTT.)로
불리기도 하는데, 다른 이름으로는 “이색금광국(二色金光菊)”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 “원추천인국”이란 말은 꽃의 가운데에 있는 대롱꽃의 통상화부(筒狀花部)가
원추형(圓錐形)으로 자라는 천인국(天人菊)이라는 뜻입니다.
- 또 영어로는 “pinewood", "coneflower", "black-eyed susan"이라고 부릅니다.
- 이는 국화과의 한해살이풀로
- 미국 남부지방 원산으로 관상용으로 들여와 전국각지 길가에 흔히 심고 있으며
야생에서 자라기도 하는 귀화식물입니다.
- 높이는 30~50cm로 온몸에 거친 털이 나 있습니다.
- 우리나라 전역에서 심어 가꾸거나 또는 저절로도 잘 자라는데,
햇볕이 잘 드는 곳에서 특히 잘 자라며, 재배하기가 쉽습니다.
- 잎은 어긋나기로 잎자루가 없으며 길이 3~8cm의 긴 타원형의 주걱모양이며,
가장자리가 밋밋합니다.
- 꽃은 7~8월에 두상(頭狀)꽃차례로 피는데, 서리가 내리는 11월초까지
무척 오랫동안 피어있어서 보는 이들을 즐겁게 해 줍니다.
- 국화과의 꽃들은 여러 번 말씀드렸듯이 가운데의 대롱꽃(=참꽃=중심꽃)과
가장자리의 혀꽃(=헛꽃=주변화)으로 이루어지는데, 이 꽃도 길이 약 1.8cm의
대롱꽃과 길이 1.5~2.5cm의 혀꽃으로 이루어지는데,
- 대롱꽃은 거무스름하며 혀꽃은 품종에 따라 노랗기도 하고
노랑 바탕에 안쪽이 짙은 갈색이기도 합니다.
- 즉, 여러 송이가 모여달린 대롱꽃을 주변의 혀꽃이 에워싸면서
두상꽃차례를 이룹니다.
- 꽃 색깔이 화려해서 곤충들이 멀리서도 쉽게 알아보고
꿀샘과 꽃가루를 찾아 날아듭니다.
- 10월경에 열매(=수과-瘦果)가 익으며
- 주로 관상용으로 심어 기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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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추천인국과 비슷한 것들 >
① 원추천인국(Rudbeckia bicolor)
② 검은눈천인국(Rudbeckia hirta)
- 여러해살이풀이며 높이가 60∼80cm입니다.
③ 큰원추국(Rudbeckia maxima)
- 여러해살이풀이며 높이는 3m정도입니다.
④ 삼잎국화(Rudbeckia laciniata)
- 큰원추국과 비슷한 여러해살이풀로서,
높이는 1∼3m이고 가지가 많이 갈라집니다.
- 잎이 삼(마-麻)의 잎과 비슷하게 생겨서 “삼잎국화”라고 합니다.
- 꽃잎이 만첩(萬疊 = 겹꽃)인 것을 “겹삼잎국화 = 키다리노랑꽃”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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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추천인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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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으로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지난 주말 산책 길 주변에 핀 원추 천인국을 보았습니다. 높아진 하늘 아래 풀 속에 피워낸 꽃이 가을에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예전엔 산책길에 코스모스가 많았었는데 눈에 잘 띄지 안더군요. 옛날 역사에 많이 심겨져 있었던 것도 같은데..ㅎㅎ 학장님 끝날 것 같지 않던 무더위도 푹 꺽여 가을을 재촉하고 있는데, 원추천 인국에 성큼 가을이 다가왔습니다 다음 강의가 기다려집니다. 늘 감사드립니다.
위에서 올린 대로 원추천인국은 요즘 무척 흔해졌습니다. 우리가 가을꽃으로 생각하는 코스모스(살살이꽃)나 무궁화꽃 등은 실제로는 여름이 시작되는 하지가 지나면 피기 시작하는데 그 때는 그리 흔하지 않아서 잘 모르고 지나갑니다. 말씀을 듣고 보니 요즘 코스모스가 예전보다 덜 보입니다. 그래도 본격 가을이 되는 9월 하순이나 10월이 되면 여기저기서 코스모스 축제를 한다고 광고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요즈음 갑자기 싸늘해져서 새벽에 산에 가기가 망설여집니다. 옛날 기차역에서 보던 꽃이 그냥 국화의 일종인 줄 알았는데 지금 보니 원추천인국이란 꽃이었네요. 학장님을 토애 좀 유식해지는 것 같네요. 철로변에는 코스모스가 하늘거리고 작은 정거장에는 노오란 꽃이 흐드러지게 폈던 것을 기억합니다. 그 노오란 꽃이 국산이 아닌 미국산인 것도 놀랍네뇨. 학장님 잘 읽었어요. 감사합니다.
하루아침에 쌀쌀해지니까 무슨 계절 하나를 빼먹은 것 같은 찜찜한 기분입니다. 한창 피어있던 여름꽃들이 꽁무니를 빼고 이제 본격 가을 꽃들이 피겠습니다. 여기저기 코스모스 축제에다 해바라기와 돼지감자(뚱딴지)꽃들 그리고 산국, 감국, 해국, 쑥부쟁이, 구절초에다 개미취, 벌개미취까지 .... 가을에도 아직 꽃구경은 한참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