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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영이출(脫穎而出) ◑
▶ 脫(벗을 탈) 穎(이삭 영) 而(말 이을 이) 出(날 출)
▶ 「穎」은 물체(物體)의 뾰족한 끝 부분을 가리키며, 탈영이출(脫穎而出)이란 모든 재능(才能)이
완전(完全)하게 드러남을 비유한 말.
▶ 전국(戰國) 시대, 조(趙)나라의 평원군(平原君)은 자신의 집에 수많은 식객들을 두고 있었다.
조나라 효성왕(孝成王) 9년, 기원전 257년, 진(秦)나라의 공격을 받아 수도 한단(邯鄲)이 포위되었다. 이에 평원군은 초(楚)나라에 도움을 요청하기 위한 사신으로 가게 되자, 식객 중에서 자신을 수행할 사람 20명을 뽑고자 했다. 몇 번이고 고르고 골랐지만 끝내 한 사람을 채우지 못했다.
이때 모수(毛遂)라는 사람이 앞으로 나와 자신을 칭찬하며 말하자 [門下有毛遂者, 前, 自贊于平原君, 曰], 평원군은 그에게 이렇게 말했다.
"유능한 사람이란, 마치 송곳이 주머니 속에 들어 있는 것과 같아서, 당장 그 끝이 주머니를 뚫고 드러나게 되는 법인데, 당신은 삼 년 동안이나 내 집에 있으면서도 사람들로부터 무슨 재주가 있다는 말을 들어 보지 못했소. 이것은 당신에게 특별한 재주가 없는 뜻이오. 따라서 당신은 이번 임무를 해낼 수 없으니, 이곳에 머물러 있도록 하시오."
"저는 오늘 비로소 자루 안에 넣어 주기를 청할 뿐입니다. 만약 군께서 저를 좀더 일찍이 자루에 넣어주셨더라면 자루 밖에까지 나왔을 것이며[臣乃今日請處囊中耳. 使遂早得處囊中, 乃脫穎而出], 그 끝이 드러나 보이는데 그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평원군은 마침내 모수를 일행에 포함시키기로 하였다. 먼저 선발된 19명은 모수를 경멸하며, 서로 마주보며 모수를 비웃었으나, 입 밖에 내지는 않았다.
[출전] 사기(史記) 권76 평원군/우경열전(平原君/虞卿列傳).
▶ 평원군: 전국 시대 조나라의 귀족으로 본명은 조승(趙勝)이다. 재상을 지냈으며, 식객 수천 명을 두고 있었다. 이밖에 제(齊)나라의 맹상군(孟嘗君), 초(楚)나라의 춘신군(春信君), 위(魏)나라의 신릉군(信陵君) 등도 선비들을 후하게 대접하기로 유명하였다. 이들이 비록 모두 같은 시대의 인물들은 아니지만, 한(漢)나라 초부터는 이들을 한데 묶어 전국(戰國) 사군(四君)이라 불렀다.
▶ 모수자천(毛遂自薦) : 모수가 자신을 추천(推薦)하다라는 뜻으로 자신의 재능을 알리며 자기가 자신을 추천함을 비유한 말.
■ 낭중지추 (囊中之錐)
[주머니 낭/가운데 중/어조사 지/송곳 추]
☞주머니 속의 송곳. 재능이 뛰어난 사람은 숨어 있어도 남의 눈에 드러나게 된다. 또는 아무리 감추려 하나 숨겨지지 아니하고 저절로 드러나 善惡을 가리게 된다.
▶ 낭중지추(囊中之錐) : 자루 안의 송곳이라는 뜻으로, 재능이 뛰어난 사람은 숨어 있어도 남의 눈에 뜨임을 비유한 말. 낭중영(囊中穎)이라고도 한다.
사마천의 사기(史記)의 <평원군전(平原君傳)>에 실린 이야기로, 전국시대(戰國時代) 말엽에 진(秦)나라의 공격을 받은 조(趙)나라 혜문왕(惠文王)은 원군을 청하기 위해 동생이자 재상인 평원군(平原君)을 초(楚)나라에 사신으로 보내게 되었다.
20명의 수행원이 필요한 평원군은 그의 식객3000여명 중에서 19명은 쉽게 뽑았으나, 나머지 한 명을 뽑지 못하고 고민했다. 이 때에 모수(毛遂)라는 식객이 자신을 데려다 달라고
청하고 나섰다. 평원군은 그에게 자신의 집에 온지 얼마나 되었냐고 묻자 그가 이제 3년이 되었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평원군은 말했습니다.
"재능이 뛰어난 사람은 마치 주머니 속의 송곳이 튀어 나오듯이 눈에 드러나는 법이네. 그런데 자네는 내 집에 온 지 3년이나 지났다면서 단 한 번도 이름이 드러난 적이 없지 않은가." 하고 말하였다.
모수는 "그것은 나으리께서 이제껏 저를 한 번도 주머니 속에 넣어주지 않으셨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에야말로 주머니 속에 넣어 주시면 끝뿐만 아니라 자루(柄)까지도 드러내 보이겠습니다." 라고 말했다.
평원군은 그의 말에 만족하여 모수를 수행원으로 뽑았고, 초나라에 도착한 평원군은 모수가 거절하는 상대방 왕을 협박하여 무사히 원군도 얻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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